단상 《애국자의 높이》

김일성종합대학 사회과학연구원 박사 부교수 리광혁
 2020.9.22.

사람들은 때로 범상하게 흘러가는 생활의 어느 한 계기에 가슴을 쿵 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아안는 경우가 있다.

어느날 새벽이였다.

고즈넉한 정적이 깃든 대동강유보도를 거닐며 시상을 무르익히고있던 나는 도란도란 들려오는 이야기소리에 상념에서 깨여났다.

예닐곱살 되였을 어린 소년이 할아버지한분의 손목에 이끌려 걸어오고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할아버진 날보고 새벽산보를 나가자 하구선 또 호미랑 들고 일하러가나요?》

《할아버진 이렇게 날마다 꽃이랑 나무랑 가꾸는게 가장 즐거운 산보란다.》

《우리 아버진 매일 공부만 해서 과학자가 되였는데 할아버진 매일 나무를 가꾸어서 무엇이 되나요?》

《글쎄… 꽃이랑 나무랑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이라고 하지. 우리 철이도 크거들랑 훌륭한 애국자가 되여야 한단다…》

《애국자?… 애국자는 과학자보다 더 높나요?》

어느덧 그들의 말소리는 멀어져갔지만 애국자는 과학자보다 더 높은가고 묻던 어린애의 동심어린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나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는것이였다.

애국자.

그것은 사람의 사회적지위나 직무를 나타내는 그 어떤 직위나 명예칭호도 아니다.

시나 소설을 통하여 그리고 생활의 많은 계기마다에 너무나도 많이 써오고 범상하게 느끼군 하던 말이다.

허나 오늘날에 와서 애국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에는 누구나 저도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절세위인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에 눈굽이 젖어드는것은 과연 무엇때문이겠는가.

한 나라, 한 민족의 수령이시면서도 인간이 조국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진정한 애국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실천적모범으로 보여주시며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한생을 깡그리 바치신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

그래서 어버이수령님위대한 장군님을 생각할 때면 한 나라의 령도자이기전에 조국을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신 애국자라는 부름이 더 절절하게 울려나온다.

하기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김정일애국주의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진정한 애국은 이 나라의 한포기의 풀, 한그루의 나무를 부둥켜안고 열을 주고 숨결을 주며 더운 피가 흐르는 자기 몸으로 덥혀주는것이라고 그리도 간곡하게 말씀하신것 아니랴.

위대한 장군님께서 안고가신 한폭의 붉은기를 생각할 때면 어버이수령님께서 물려주신 혁명의 붉은기아래 자신의 한생을 깡그리 묻으신 불타는 삶에 가슴이 미여지고 수수한 야전복을 입고 인민들과 병사들을 찾아가시던 그 모습, 태양처럼 환히 웃으시면서도 나라앞에 해야 할 많고많은 일감을 두고 늘 마음이 무거우시였던 그 모습이 눈앞에 어려와 꿈결에도 목메여부르게 되는 친근한 그 이름.

정녕 애국자라는 그 값높은 칭호의 높이는 과연 어디까지이던가.

수령이기전에 애국자로 한생을 값높이 총화한 어버이수령님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혁명생애와 더불어 또 한분의 위대한 애국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영상이 뜨겁게 어려온다.

몸소 삽을 드시고 장시간에 걸쳐 나무도 심으시고 팔소매를 걷어붙이시고 잡풀까지 뽑아가시며 애국에 대한 혁명강의를 들려주시던 절세의 애국자!

내 나라를 존엄높은 인민의 강국으로 우뚝 세워주시려 불철주야 애국헌신의 길을 걷고 걸으시는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

그렇다.

애국자, 그것은 이 세상 그 어떤 직무나 직위, 명예칭호에도 비길수 없는 시대와 력사가 안겨주는 가장 값높고 위대한 칭호이다.

대대로 위대한 애국자를 수령으로 모시고 복중의 복을 누리는 우리 인민, 자기 수령처럼 애국자로 한생을 빛내이는것을 가장 큰 리상으로 삼고 지혜와 힘과 뜨거운 열정을 깡그리 바쳐가는 애국자의 부대를 가지고있는 우리 조국의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