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징표

주체49(1960)년 10월 4일이였다.

이날 조선력사강의에서 교원은 민족의 형성문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전의 저서 《맑스주의와 민족문제》에 서술되여있는대로 민족을 특징짓는 네가지 공통성 다시말하여 언어의 공통성, 지역의 공통성, 경제생활의 공통성, 문화생활의 공통성에서 나타나는 심리적성격의 공통성을 가지고있어야 한민족으로 될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어느 한가지만 빠져도 한민족이 될수 없다고 하였다.

강의가 끝날무렵에 한 학생이 교원에게 질문하였다.

학생은 민족의 형성문제를 고전의 저서에 있는대로 네가지 징표에 준하여 평가하게 된다면 우리 나라 해외동포들은 조선민족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옳은가 하는것이였다.

교실안은 술렁거리기 시작하였다.

너무도 뻔한것을 질문한다고 조소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고전에 준하여 이 문제를 인식하면 된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수업휴식종이 울리자 교원은 학생들에게 좀더 연구해보자는 말을 남기고 교실에서 나갔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다음에도 론쟁을 계속하였으나 둘중 어느 한편도 자기들의 주장을 과학리론적으로 정확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무작정 고집할뿐이였다.

학생들의 열기띤 론쟁을 듣고계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한학생에게 동무생각은 어떤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해외동포들이 조선민족인것만은 틀림없는것 같은데 고전에 준하면 조선민족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므로 이 문제를 어떻게 리해하여야 하겠는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고 말씀드리였다.

참으로 고전의 장막은 두텁게도 학생들을 둘러싸고있어 아버지와 아들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고있다하면 서로 다른 민족으로 만들어버리는 판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고전을 덮어놓고 숭배하는 경향을 다시한번 지적하시고 우리는 민족문제에 대한 해답을 위대한 수령님의 로작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민족을 이루는 기본징표는 피줄, 언어, 지역의 공통성이며 이가운데서도 피줄과 언어의 공통성은 민족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징표로 됩니다.

민족은 피줄과 언어, 지역의 공통성으로 하여 결합된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라고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계속하여 민족은 무엇보다도 피줄과 언어가 같은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라고 하시면서 해외에서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도 다같은 조선민족이다, 일본에서 살고있는 조선동포들은 지난날 일제의 식민지통치와 지주, 자본가들의 가혹한 착취와 압박에 못이겨 정든 고향을 버리고 살길을 찾아 현해탄을 건너간 사람들이다, 그런것만큼 재일동포들이 지금은 비록 일본땅에서 살고있지만 그들도 조선민족이라고 명백히 밝혀주시였다.

학생들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사대와 교조의 진펄에 얼마나 깊숙이 빠졌으면 피를 나는 동포도 한민족이 아니라고 여긴단 말인가.

민족의 징표를 찾기 전에 자기 정신부터 찾아야 한다.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생으로서의 자기 정신은 학습과 과학연구에서 주체를 튼튼히 세우는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