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리현철
2020.11.13.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혁명활동을 벌리시던 시기인 주체50(1961)년 9월 어느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어느 한 건설장에서 경제학부 학생들과 함께 작업의 휴식시간을 보내시였다.
학생들은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흥겨운 오락회도 벌리고 재미나는 이야기판도 벌렸다.
한 학생이 봉이 김선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봉이라는 호를 가지게 된 유래와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이야기를 엮어대며 흉내까지 내여 학생들모두가 배를 그러안고 폭소를 터치였다.
잠시후 학생들은 위대한 장군님께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허황한 거짓말같다고 말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학생들이 봉이 김선달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 모두 허튼소리이고 들어볼만 한것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인민들속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들을 분석적으로 대할줄 알아야 합니다. 설화에는 생활의 진실이 담겨져있고 인민의 념원이 반영되여있습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310페지)
이때 한 학생이 위대한 장군님께 책을 보면 설화, 민화, 전설, 신화 등 엇비슷한 말들이 나오는데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정중히 말씀드리였다.
다른 학생들도 이에 대하여 정확한 인식이 없은것으로 하여 그들의 시선은 모두 위대한 장군님께 쏠렸다.
학생들의 심정을 헤아리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설화에는 흔히 옛이야기라고 부르는 민화와 전설, 신화 등이 속한다고 하시면서 그것들의 개념상 차이와 내용상 특성에 대하여 알기 쉽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신화는 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서 비록 허황한감은 주지만 거기에는 인류의 유년기라고 할수 있는 아득한 옛날에 살던 사람들의 주위세계에 대한 원시적표상과 그들의 념원과 지혜가 반영되여있다고 하시면서 《단군신화》나 《해모수신화》에서 우리는 원시고대인간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찾아볼수 있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러시면서 신화는 나라와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태고적사람들의 생활과 지향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된다고 강조하시였다.
전설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전설은 흔히 구체적인 력사적사건이나 인물, 지명과 결부된 이야기로 전해지는데 많은 경우 환상적으로 펼쳐진다고, 하지만 그속에는 인민대중의 념원과 생활감정, 그들의 재능과 지혜가 그대로 반영되여있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를 귀담아듣고있던 한 학생이 전설은 다 허황한것이 아닌가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제기하였다.
그러자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금강산의 팔담과 결부된 팔선녀전설만 보아도 하늘에서 선녀들이 금강산에 내려와 목욕을 했다든가, 하늘의 선녀와 금강의 목동이 부부를 이루고 살았다는 이야기는 다 허황한것 같지만 여기에는 금강산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금강산의 물이 세상에서 제일 정결하다는것을 이야기하고있으며 그것을 만방에 자랑하려는 우리 선조들의 깨끗한 지향과 금강의 총각들처럼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반드시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사상도 담겨져있다고, 그런가 하면 《주몽전설》에는 고구려의 건국과정이 일정하게 반영되여있고 주몽에 대한 신비스러운 이야기속에는 자기의 시조왕을 신성화하고 자기 나라를 세상에 높이 내세우려는 고구려사람들의 지향과 열망이 반영되여있다고 설명해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어 민화는 전설보다 인민성이 더 강하고 예술성이 풍부한 설화라고 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전설의 주인공으로는 보통사람들과 함께 나라를 세운 왕이나 이름있는 장수, 정승과 같은 인물이 나오지만 민화의 주인공은 대체로 가난한 농민이나 머슴군과 같이 천대받는 사람이 많이 나온다고, 민화는 전설처럼 특정한 력사적사건이나 인물, 지명과 결부되여있지 않기때문에 환상을 보다 자유롭게 펼치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고 하시였다. 그리고 민화에는 흔히 착하고 부지런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복을 받고 악하고 욕심많은 부자나 량반들은 화를 입게 되는것으로 이야기가 맺어진다고 하시면서 민화에는 인민의 념원과 지혜가 뚜렷이 반영되여있으며 민화는 인민들속에서 창조되고 여러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면서 보충되고 다듬어지게 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러시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민화는 지난 력사적시대에 창조된것이기때문에 시대적제한성을 가지고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 본래의 창작의도와는 어긋나게 변해버린것도 있다, 우리는 옛이야기를 듣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들려줄 때 거기에 담겨져있는 인민의 념원과 지향이 무엇이며 인민의 슬기와 지혜가 어떻게 반영되여있는가 하는것을 깊이 분석하여보아야 하며 별로 의의가 없는 비과학적인 내용과 저속한것은 옳게 가려보고 무비판적으로 옮겨놓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였다.
그러시고는 금강산의 어느 한 옹달샘물을 마시면 늙은이는 젊어지고 젊은이는 머리가 좋아지며 아이 못 낳는 녀인은 아이를 낳게 된다는 이야기를 실례로 드시면서 이것은 물론 허황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거기에는 정갈한 금강의 물을 자랑하고 유람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금강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지향이 깃들어있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샘물을 마시면 기분이 유쾌하면 유쾌했지 나쁠것은 없을것이라고 하시고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시면서 우리는 설화를 대할 때 피상적으로 보면서 속단하지 말고 설화에 반영된 깊은 뜻을 옳게 파악할줄 알아야 한다고 하시며 설화는 우리 인민이 창조한 민족문화유산중의 하나라고, 앞으로 민화를 비롯한 설화유산을 수집정리하여 출판하는 사업도 더욱 활발히 벌리며 그에 대한 연구사업도 심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우리의 민족유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넘쳐흐르는 그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들은 전공과목도 아닌 설화에 대하여 그토록 깊고 해박한 지식을 지니시고 설화의 구체적인 양식들과 그 특성까지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비범한 천품에 대하여 감복을 금치 못하였다.
민족설화유산은 원시로부터 오늘까지 오랜 력사적기간 인민들속에서 창조전승되면서 다듬어진 귀중한 문화재보이며 풍부한 민족설화유산을 가지고있는것 자체가 민족의 큰 자랑으로 된다.
민족설화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가지고 그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나가는것은 인민들속에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높이며 시대의 요구에 맞게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고 구현해나가는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작업의 휴식시간마저 바쳐가며 해주신 설화에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가르치심은 민족설화의 양식과 그 특성에 대한 명백한 해답이였으며 우리가 민족문화유산을 어떤 관점을 가지고 대하며 어떻게 계승해나가야 하는가를 밝혀준 강령적지침으로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