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군이라면 누구나 론리학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일군들이 론리와 론법을 모르면 그 어떤 주장도 바로세울수 없고 사업을 옳바로 전개해나갈수 없습니다.》 (
판단과 문장과의 관계를 과학리론적으로 심도있게 밝히는것은 론리와 론법에 맞게 판단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표현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판단한것을 적중한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하여 상대방이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하나의 문장을 놓고도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판단과 문장과의 관계에 대한 리해가 부족한것과 많이 관련된다.
판단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그 무엇인가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사고형식이다.
문장은 단어나 단어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고 하나의 완결된 사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의 전달적단위이다.
문장은 하나의 단어로 이루어질수도 있고 두개이상의 단어들이 결합되여 이루어질수도 있다. 하나의 단어로 이루어졌건 여러개의 단어로 이루어졌건 모든 문장은 일정한 사상이나 감정을 담고있다.
문장은 사상이나 감정을 담고있음으로 하여 인간교제의 수단, 사유의 수단으로 된다.
사람들의 교제나 사유과정은 문장을 통하여 진행되며 말이나 글은 결국 문장들의 련속이라고 말할수 있다. 따라서 문장은 언어의 전달적단위로서 사람들의 언어행위에서 기본단위로 된다.
사람은 일정한 대상에 대하여 판단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표현한다.
실례로《선군정치》라는 대상에 대하여 《만능의 보검》이라는것을 긍정한 판단을 《선군정치는 만능의 보검이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이런 의미에서 판단과 문장은 밀접히 련관되여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판단과 문장은 일련의 차이가 있다.
그것은 첫째로, 모든 문장이 판단을 표현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문장이 판단을 표현하는가 못하는가 하는것은 그것이 진리 또는 허위를 표현할수 있는 문장인가 아닌가에 의하여 규정된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알림문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사실이나 현상, 사건등에 대하여 알려주는 문장으로서 진리 또는 허위를 표현할수 있는 문장인것만큼 판단을 표현한다.
실례로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라는 알림문은 진리를 나타내기때문에판단을 표현한다. 그리고 《모든 금속은 전도체가 아니다.》라는 알림문은 허위를 나타내기때문에 판단을 표현한다.
그러나 물음문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무엇에 대하여 물어보는 문장으로서 흔히 판단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것은 물음문이 진리 또는 허위를 표현할수 없는 문장이기때문이다.
실례로 《들어올수 있습니까?》라는 물음문은 진리 또는 허위를 나타낼수 없기때문에 판단을 표현한다고 말할수 없다.
이와는 달리 어떤 사실에 대한 부정을 나타내는 물음문인 경우에는 판단을 표현한다. 이 물음문은 긍정의 형식을 취하면 부정판단을 나타내고 부정의 형식을 취하면 긍정판단을 나타낸다
실례로 《어찌 서쪽에서 해가 뜰수 있겠는가?》라는 문장은 《해는 서쪽에서 뜰수 없다.》라는 판단을 나타낸다. 그리고 《조국보위는 우리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가 아닌가?》라는 문장은 《조국보위는 우리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이다.》라는 판단을 나타낸다.
시킴문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시키거나 요구하는 문장이며 추김문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자기와 함께 할것을 요구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느낌문은 이야기되는 내용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이러저러한 감정정서가 덧붙는 문장이다. 이러한 문장들은 진리 또는 허위를 표현할수 없기때문에 판단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로부터 모든 판단은 문장으로 표현되지만 모든 문장이 다 판단을 표현하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알수 있다.
그것은 둘째로, 구조에서 다르다.
판단은 주사, 빈사, 련사로 이루어져있다. 주사는 판단의 대상을 반영하는 개념이며 빈사는 대상의 징표를 반영하는 개념이다. 련사는 주사와 빈사 또는 판단과 판단을 이어주는 구성부분이다.
모든 문장은 일정한 구조를 가진다.
문장을 이루는 구조적단위는 문장성분이며 그것은 주어, 규정어, 보어 상황어, 술어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판단과 그것을 표현한 문장을 구조적으로 비교하여보면 일대 일의 대응관계를 가지지 않으며 그것들은 서로 차이난다.
실례로 《일심단결은 혁명의 천하지대본이다.》라는 판단은 《일심단결》이라는 주사, 《혁명의 천하지대본》이라는 빈사, 《이다》라는 련사로, 그것을 표현한 문장은 《일심단결》이라는 주어, 《혁명의》라는 규정어, 《천하지대본이다》라는 술어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판단과 문장과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보아도 서로 다르다는것을 알수 있다.
그것은 셋째로, 하나의 판단이 2개이상의 문장으로 표현될수 있다. 다시말하여 하나의 판단은 동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다.
동의문은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형식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다시말하여 동의문은 기본적으로 같은 어휘소재를 가진 서로 다른 구조와 문법적수단으로 표현된 뜻이 같거나 비슷한 문장단위이다.
하나의 판단이 동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는것은 우선 동의어가 있는 2개이상의 문장이 있다는것과 관련된다.
동의어(뜻 같은 말)는 어음구성은 다르지만 그 의미가 대체로 같은 단어들이다.
실례로 《그는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그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라는 두 문장에 있는 《도로》과 《길》이라는 두 단어는 어음구성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다시말하여 《도로》는 《사람이나 자동차 또는 그밖의 운수수단들이 다닐수 있게 닦아놓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길》은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다닐수 있게 길게 난 일정한 너비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는것으로서 대체로 의미가 비슷하기때문에 《도로》과 《길》이라는 두 단어는 동의어로 되며 동의어가 있는 우의 두 문장은 동의문으로 된다. 따라서 《그는 다닐수 있게 길게 닦아놓은 일정한 너비의 공간을 따라 걸어갔다.》라는 하나의 판단은 《그는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라는 문장으로 표현될수도 있고 《그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라는 문장으로 표현될수도 있다.
하나의 판단이 동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는것은 또한 문장의 구조변이가 있는것과 관련된다.
설명을 받기 위해 내세워진 대상을 나타내는 주어가 어떻게 표현되며 그것을 풀이하는 술어가 어떻게 표현되여야 한다는 문장론적규범은 존재하지만 어떤 완결된 사상이 꼭 어떤 구조로 째여져야 한다는 필연적인 규제는 없다.
같은 사상적내용도 정황과 계기, 표현의도에 따라 다른 구조의 문장으로 꾸며질수 있다. 바로 이런것으로 하여 동의문이 생길수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의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어제 어느 한 인민군부대를 현지시찰하신
동의문이 하나의 판단을 표현하는것은 또한 주로 토의 동의성과도 관련된다.
토와 같은것이 형태적으로 의미와 기능이 기본적으로 같거나 비슷하면 그것은 동의성을 가진다고 볼수 있다.
실례로 《눈이 오니 그는 온실로 달려갔다.》, 《눈이 오므로 그는 온실로 달려갔다.》라는 두 문장은 동의문으로 볼수 있으며 따라서 이것은 하나의 판단을 표현한다고 말할수 있다. 왜냐하면 토《니》와 《므로》는 의미상으로나 기능상으로 꼭같은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슷한것으로서 동의성을 나타내기때문이다.
이렇게 동의문으로 된 2개이상의 문장은 하나의 판단을 표현하는것만큼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그 문장들가운데서 가장 알맞는 문장으로 판단을 표현하여야 한다.
그것은 넷째로, 서로 다른 2개이상의 판단이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될수 있다. 다시말하여 2개이상의 서로 다른 판단이 다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다.
다의문은 하나의 문장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 문장이다.
서로 다른 2개이상의 판단이 다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는것은 우선 그것이 다의어가 있는 문장이라는것과 관련된다.
실례로《눈》이라는 단어는 ① 감각기관의 하나, ② 감각기관으로서 사물을 보는 능력, ③ 사물을 분석하고 판단하며 관찰하는 능력, ④ (규정어와 함께 쓰이여)무엇을 보는 관점이나 태도 등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때문에 《눈》이라는 단어는 다의어로 되며 이 단어가 있는 《그는 이제야 눈을 떴다.》라는 문장은 다의문으로 된다. 따라서 《그는 이제야 사물을 제대로 보게 되였다.》, 《그는 이제야 분석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그는 이제야 계급적선이 섰다.》라는 판단들은 《눈》이라는 단어의 의미 ②, ③, ④로부터 우와 같은 다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다.
서로 다른 2개이상의 판단이 다의문으로 표현될수 있는것은 또한 토의 다의성과 관련된다.
토는 문법적형태를 조성하는 수단으로서 대체로 하나의 뜻을 가지지만 구체적의미에서는 다의성을 가진다.
실례로 《영철이가 보고싶다던 형님에게로 그는 끝내 찾아갔다.》라는 문장은 다음과 같은 2개의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하나는 《영철이를 보고싶다던 형님에게로 그는 끝내 찾아갔다.》(여기서 주사는 《그》, 빈사는《영철이를 보고싶다던 형님에게로 끝내 찾아갔다》), 다른 하나는 문장그대로 《영철이가 보고싶다던 형님에게로 그는 끝내 찾아갔다.》(여기서 주사는 《영철이》, 빈사는 《보고싶다던 형님에게로 그는 끝내 찾아갔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다.
우의 문장이 2개의 판단을 나타내는것은 주격토《-가》가 가지는 다의성과 관련된다.
주격토는 체언적단어를 용언적단어와 결합시켜주면서 풀이를 받도록 내세워줌을 나타내는 토이다.
주격토《-가》가 다의성을 띠게 되는것은 주어 (풀이의 인자로 되는 대상)를 표현하는 기능과 함께 보어 (행동의 결과가 이루어지는 대상)를 강조하는 기능도 수행하기때문이다. 이로부터 우의 문장은 2개의 판단을 표현하게 된다.
문법적형태인 토의 다의성에 의하여 생긴 다의문은 구체적으로 주격토, 속격토, 위격토, 시간토, 상토 등에서 찾아볼수 있다.
속격토는 대상적단어를 다른 대상적단어에 이어주면서 소속관계와 표식 등을 규정해주는 토이다.
체언이 속격토와 결합되여 다른 체언과 규정관계를 이룰 때 다의성에 의한 다의문이 생길수 있다. 이 경우 2개이상의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실례로 《철수의 그림은 보았다.》라는 문장에서 단어《철수의》는 체언(《철수》명사)이 속격토 《의》와 결합된것으로서 주관적대상의 의미, 객관적대상의 의미, 소유자의 의미를 가질수 있으므로 다의문으로 볼수 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철수가 그린 그림을 보았다.》(주관적대상의 의미), 《철수를 그린 그림을 보았다.》(객관적대상의 의미), 《철수가 가지고있는 그림을 보았다.》(소유자의 의미)라는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속격토 《의》는 규정되는 말이 장소로도 되고 용도로도 될수 있는 명사일 경우에도 토의 다의성이 생기게 되며 이에 의하여 이루어진 문장은 여러 판단을 표현하게 된다.
실례로 《벼모판의 거름을 주었다.》라는 다의문에서 속격토 《의》는장소도 나타낼수 있고 용도도 나타낼수 있다. 따라서 이 다의문은 《벼모판에 있는 거름을 주었다.》(장소)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고 《벼모판용 거름을 주었다.》(용도)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다.
속격토가 주관적대상의 의미와 객관적대상의 의미를 나타낼 경우에도다의성이 생기게 되며 이로부터 이루어진 다의문도 서로 다른 여러 판단을 표현하게 된다.
실례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문장은 《할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고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다.
위격토는 대상적단어를 동사적단어에 이어주면서 그 행동의 위치관계를 나타내는 토이다.
위격토 《-에서》는 집단적인 대상 또는 장소를 나타낼수 있음으로 이에 의하여 이루어진 다의문은 적어도 2개이상의 판단을 표현한다.
실례로 《이번 회의는 인민대학습당에서 소집하였다.》라는 문장은 《이번 회의는 인민대학습당의 주최로 소집되였다.》 또는 《이번 회의는 인민대학습당을 장소로 하여 소집하였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시간토는 주로 용언에 붙어서 말하는 순간과 행동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는 순간과의 시간관계를 나타내는 토로서 여기에는 《았/었/였,겠》등 과 같은것이 있다.
시간관계의 문법적체계를 시간범주라고 하며 시간범주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과거는 《았/었/였》에 의해 표현되고 미래는 《겠》에 의해 표현된다.
현재는 시간을 나타내는 토가 따로 붙지 않는다. 과거는 말하는 순간보다 행동이나 상태가 먼저 일어났음을 나타내고 현재는 말하는 순간과동시에 행동이나 상태가 일어남을 나타내며 미래는 말하는 순간이후에 일어난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실례로 《배가 이젠 다 익었다.》라는 다의문은 《배가 다 익어서 빨리 가을을 시작해야 한다.》 또는 《서리가 이렇게 빨리 내리고서야 배가 다 익기는 틀렸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상토는 동사로 표현된 행동이 그 행동을 일으키는 임자 및 행동이 미치는 대상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토로서 여기에는 《이, 히, 기, 리, 우, 구, 추,…》등이 있다.
상토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다의문은 서로 다른 2개이상의 판단을 표현한다.
실례로 《선군정치의 독창성을 해설론증한 글이 나에게 보이였다.》라는 문장에서 상토 《이》가 들어있는 《보이였다》에 의하여 《선군정치의 독창성을 해설론증한 글》은 주관적인 대상으로 될수도 있고 객관적대상으로 될수 있다. 이로부터 우의 문장은 《선군정치의 독창성을 해설론증한 글이 나에게 보이였다.》(주관적대상)라는 판단을 표현할수도 있고《선군정치의 독창성을 해설론증한 글을 나에게 보이였다.》(객관적대상)라는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다의문이 2개이상의 판단을 표현하는것은 또한 문장의 결합구조와 관련된다.
문장구성요소들의 문법적련결에 따라 서로 다른 결합구조가 이루어지며 이로부터 문장의 의미도 달라지면서 다의문이 이루어진다.
실례로 《나에게는 귀중히 여기는 책과 학습장이 있다.》라는 문장에는 《책과 학습장》앞에 《귀중히 여기는》이 있는것으로 하여 다의문으로 되기때문에 《나에게는 귀중히 여기는 (책과+학습장)이 있다.》 또는 《나에게는 (귀중히 여기는 책과)+학습장이 있다.》라는 판단을 표현할수 있다.
이밖에도 여러 요인에 의하여 생기는 다의문들도 2개이상의 판단을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다의문과 판단은 차이가 있는것만큼 교제과정에 다의문을 통하여 상대방의 주장을 알려면 그것이 여러 판단들가운데서 어느 판단을 표현하였는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우리는 판단과 문장의 관계를 잘 알고 그것을 사업과 생활에서 적극 활용해나감으로써 론리와 론법에 맞게 판단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