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질병가운데는 그 발생과 경과가 심리환경인자와 밀접히 련관되여있는 신체질병(심신병)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 어린이들속에서 생활환경과 조건의 이러저러한 변화로 생기는 심신병이 늘어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어린이심신병의 발생기전과 특징, 심리환경스트레스 등에 대한 지식을 가지는것은 예방의학적관점으로 볼 때에도 매우 중요하다.
심신병이란 질병의 발생과 경과에 심리환경인자가 밀접히 관계되여 기능적 및 기질적장애가 인정되는 병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어린이심신병들로는 위궤양, 주기성구토, 반복성배아픔, 과민성장증후군, 기관지천식, 과환기증후군, 기립성조절장애, 당뇨병, 단순성비만, 긴장성머리아픔, 아토피성피부염, 만성담마진, 원형탈모, 심인성빈뇨, 야뇨증, 유뇨증, 시력장애, 난청, 무언증 등을 볼수 있다.
발달장애, 행동장애, 섭식장애 등이 있는 어린이들은 정상어린이들보다 스트레스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으며 이때에 생기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것과 관련하여 신체증상을 적지 않게 호소한다.
심신병은 특정의 병명이 아니라 모든 림상과들에서 치료대상으로 되고있는 신체질병속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심신병의 발생기전
바깥으로부터의 각종 자극이 대뇌피질에서 심리적스트레스로서 인정되면 시구하부-뇌하수체-신상선을 주축으로 일어나는 신경-체액적인 조절기전이 동원된다. 스트레스반응이 적당할 때에는 몸안에 존재하고있는 항스트레스계(GABA작용계통, 글리신작용계통, 타우린작용계통, 모르핀양펩티드와 모르핀접수체, PG, 항산화계)에 의하여 이 주축이 알맞게 자기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결과 면역계, 내분비계, 자률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신체내부의 항상성(사람의 건강)이 유지되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반응이 지나칠 때에는 이 3개계에서의 변화를 일으켜 신체증상을 나타내거나 이전부터 앓고있던 질병의 경과상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심인과 신체와의 련관성을 심신상관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속에서는 심신의 미성숙화로 인하여 심신상관의 정도가 높기때문에 심신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른바 어린이들은 사고와 정동을 적절한 행동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약하기때문에 심리적불만족, 성내기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나타내게 된다. 어린이들이 이러한 감정들을 알게 될 때에는 더욱더 불안해하며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주위를 곤난하게 하거나 반대로 자신을 억제하며 주위에 대하여 지나치게 순응하는 행동을 선택하므로서 앞에서 이야기한 기전으로 심신병이 발생되게 되는것이다.
또한 같은 스트레스라고 하여도 받아들이는 개체적능력에는 차이가 있으며 발현되는 증상은 여러가지 일수 있다. 이것은 어린이들의 배경에 가정, 학교, 지역 등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며 이것들이 서로 엉켜서 발병준비상태를 만드는것과 관련된다.
심리환경인자가 작용할 때 성격과 개체차이, 가정이나 환경의 대응능력과 태도에 의하여 어린이들에게서 심신병이 생길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수도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신체적, 심리적, 행동적인 특성에 따라 심신병발현의 방향은 신체증상일수도 있고 정신증상과 행동상의 문제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독자적이지는 못하고 서로 이행하거나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림상적으로 심신병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하여 너무 신경쓰지 말고 어린이들의 심신병호소에 포괄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심신병발생의 관련인자-심리환경스트레스
어린이들의 일상생활환경에서 스트레스는 가정과 집단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이 대부분이다.
우선 가정요인으로써 다음과 같은것들을 볼수 있다.
거부적태도; 어린이에 대한 무관심, 불신, 무시 등의 소극적거부와 벌, 학대, 보호양육의 무책임성과 같은 적극적인 거부는 어린이에게서 신경질적, 공격적인 경향을 강하게 하며 스트레스관련의 신체증상이 나타나게 한다.
지배적태도; 어린이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일상적으로 엄격, 지배 등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와 어린이의 소질과 능력, 희망을 무시하면서 부모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어린이는 자립성부족, 렬등감, 적응능력이 약화되기 쉬우며 스트레스견딤성이 낮으므로 심신병이 발생되기 쉽다.
과보호적태도; 어린이에 대하여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고 필요이상으로 협조, 보호하는 양육태도이다. 의존심이 강하고 의지가 약해지므로 작은 스트레스부하에도 심신반응을 쉽게 일으키는 어린이로 될수 있다.
복종적태도; 어린이의 주장과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양육태도이다. 어린이는 자그마한 욕구불만에도 견디여내지 못하고 자제력이 적으며 특히 울고 사나와지는 등의 태도를 많이 취한다. 따라서 스트레스환경에서 심신반응을 쉽게 일으킨다.
모순-불일치적태도; 어린이에 대한 태도와 교양에 모순이 있고 불일치가 있는 경우이다. 어린이가 행동을 옳게 하였을 때에는 질책하고 잘못 행동하였을 때에는 용서하므로서 일관성을 느끼지 않으며 일상적으로 불안과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심리적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어린이는 정신병적인 증상과 행동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회질서문란과 같은 부적응을 쉽게 일으킨다.
학교요인에서는 동무들과의 대등한 관계의 파괴, 교원과의 믿음관계의 파괴, 학습과 활동 등에서의 육체적, 정신적, 시간적인 부담, 좌절감체험 등이 심리환경스트레스로 될수 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은 언어와 감정,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아픔을 호소하여 주위에서 자기를 알도록 신호하게 된다.
어린이심신병의 일반적인 특징
① 나이가 어릴수록 심신기능이 미숙하기때문에 전신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② 정신증상과 행동상의 문제를 동반하는것이 적지 않다.
③ 환경변화에 반응하기 쉬우며 주위의 대응에 따라 증상이 쉽게 변한다.
④ 발달과정에 일과성심신반응과 생활습관에 대한 수정으로 없앨수 있는 신체증상이 적지 않다.
⑤ 심신발달의 단계에 따라 발현되기 쉬운 신체증상이 있다.
따라서 어린이심신병에 대한 치료를 제때에 알맞게 진행한다면 일반적으로 예후는 좋다. 어린이심신병에서는 심리환경인자로서 부모의 말과 행동은 특별히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년령기에 따르는 증상과 환자의 특징
① 젖먹이심신병; 심신이 미숙하고 미분화성이 높으므로 전신증상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소인과 태생기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시기에 특징적인 발달장애요인은 불충분하게 이루어는 어머니와 자식사이의 1:1관계와 생활환경이다. 발육억제와 젖토하기가 생기기 쉽다.
② 탁아기심신병;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과하는 스트레스전구증상이 나타나는데 소화기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적절치 못한 교제와 어머니와의 분리로 인한 불안, 불충분한 놀이가 이 시기의 특징적인 발달장애요인으로 된다.
이때에는 주기성구토, 설사, 배아픔, 천식, 빈뇨, 야뇨, 잠장애, 신경성습진, 입맛잃기가 잘 나타난다.
③ 학령기심신병; 생활과 행동상의 문제들이 자주 동반되고 운동, 근육계통장애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부터 어른형심신병(소화성궤양, 부정출혈 등)이 출현하며 가정내불화, 학교, 대인관계가 발달장애요인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특징은 학습부담과 집단생활에 적응되지 못하는것, 부적절한 생활섭생 등이다. 허혈성발작, 다리아픔, 걷기장애, 심인성발열, 변비, 비만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 쉽다.
④ 사춘기전 심신병; 증상의 특징은 내분비계통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자률신경실조증상이 많아지는것이다. 이 시기 발달장애요인은 사춘기에 들어서는것과 관련한 지나친 불안과 보호자에 대한 반응이다. 이때부터 급격하게 변하는 심신반응 실례로 머리아픔, 눈알아픔, 기립성조절장애, 과민성장증후군, 내인성시력장애, 월경장애 등이 쉽게 생긴다.
⑤ 사춘기 심신병; 증상들이 극단적이고 특히 정신증상이 증가한다. 이 시기 특징적인 발달장애요인은 불안정한 신체와 정신 등의 영항, 이성관계, 신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것 등이다. 이때에는 감각기계통장애, 과환기증후군, 신경성입맛잃기 등이 자주 생긴다.
어린이심신병의 예방과 그에 따르는 대책
어린이심신병을 예방하는데서 매우 중요한것은 부모들의 역할이다. 어린이가 보여주는 신호들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어린이로 하여금 감정표현과 요구실현의 방법을 잘 알도록 차근차근 가르쳐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심리를 잘 고려하여 친근관계를 가지는것, 성공한것뿐만아니라 실패한것도 화제로 될수 있다는 관계를 취하는것, 내면에 생기고있는 여러가지 감정의 언어화, 행동 등의 풍부한 표현법들을 습득시켜 옳은 대인관계를 가지도록 하므로서 기본적으로 안정감을 가진 어린이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어린이들이 자신심과 자립성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도 어른들과 모든 환경들은 어린이들을 무한히 아끼고 진정으로 도와주는것으로 되여야 한다. 바로 이것이 건전한 정신도덕적풍모를 지니고 그 어떤 부정적인 요인들에 능히 대처할수 있도록 하는 대책들이다.
어린이심신병의 발생과 경과에는 어린이가 제일 많이 의존하는 모든 환경들이 중요하며 그것들이 어른들과는 달리 심신병치료에서 높은 효과를 기대할수 있게 한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가장 가까운 혈육들이나 다른 대인들의 심리, 환경적인 문제해결이 의학심리학적관점으로 볼 때 중요한 문제이다.
어린이심신병에 대한 대응에서 주의할 점은 ① 신체증상을 인정하는것 ② 끝까지 들어주고 리해해주며 지지, 고무격려해주는 태도를 가지는것 ③ 의료일군, 가정, 학교 등에서 대응의 일치성을 보장하는것이다.
다시말하여 어린이가 스트레스기간에 체험하는 감정들을 충분히 언어화할수 있도록 도와주어 지나친 스트레스부하에 대하여 발달단계에 따르는 높은 대응능력과 내성을 가지도록 하는것이 심신의학적인 치료목적이다. 어린이의 심리환경적인 발전은 육체적발육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우리 의료일군들과 부모들은 어린이심신병에 대하여 잘 알고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모든것을 다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