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말은 표현이 매우 풍부하여 어떤 복잡하고 다양한 사상감정이든지 능히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다.》 (
우리 말은 어휘와 표현이 풍부하여 그 어떤 사상감정도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는 우수한 언어이다.
일반적으로 어휘라고 할 때에는 단어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단어화된 단어결합까지도 의미한다.
어휘는 시대를 반영하며 새시대는 그를 반영한 수많은 새 어휘들을 낳게 된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먹고 입고 쓰고 사는 식의주생활에서 언제나 깨끗하고 검박하게 사는것을 하나의 전통적인 미풍으로 여겨왔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음식문화와 옷차림문화, 살림집문화에 반영되였으며 그것은 그대로 우리 인민의 언어생활에서도 표현되게 되였다. 문화적의미는 문화의 영향으로 언어의 어휘속에 내포되여있는 의미를 말한다.
오늘
외국인들이 우리 말을 습득하는데서 우리 말 어휘에 내포되여있는 문화적의미를 옳바로 인식하는것은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 그것은 어휘의 문화적의미를 모르고서는 그 어휘의 진정한 의미를 리해할수 없기때문이며 언어마다 문화적의미가 일정한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조선어 어휘를 습득하는데서는 본문에 나오는 어휘의 뜻을 자기의 모국어로 대역을 하는 방법, 조선어로 해설을 듣는 방법, 단어결합이나 문장속에서 의미를 리해하는 방법, 그림이나 사진을 가지고 리해하는 방법, 뜻같은말이나 뜻반대말을 리용하여 리해하는 방법, 학습자가 사전에서 해당 어휘의 뜻을 찾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리용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로 어휘의 의미를 완전하게 리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중의 하나가 일부 식의주와 관련된 어휘들과 그에 반영되여있는 문화적의미이다.
이로부터 여기에서는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이 식의주와 관련된 조선어 어휘와 그의 문화적의미를 습득하는데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보려고 한다.
무엇보다먼저 음식문화와 관련된 우리 말 어휘와 그속에 내포되여있는 문화적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는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있으며 그에 따라 우리 말의 어휘도 역시 독특한 점이 많다.
우리 인민이 먹는 음식은 종류뿐아니라 그 재료와 조리방법이 다양하다. 주식물인 밥과 국수, 반찬인 국, 찌개, 탕, 찜, 볶음, 구이, 무침, 졸임 등 실로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음식들의 이름은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있다.
우선 그 재료에 따르는 명명과 조리방법에 따르는 명명으로 나눌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재료명 다음에 음식이름이나 조리방법이 오는 단어조성방식을 취하고있다.
례를 들어 밥류는 《흰쌀밥, 팥밥, 오곡밥, 콩밥, 강냉이밥, 찰밥, 비빔밥, 김치밥, 콩나물밥》, 김치류는 《배추김치, 무우김치, 오이김치, 갓김치, 파김치, 나박김치, 열무김치》, 튀기류는 《새우튀기, 감자튀기, 가재미튀기, 고구마튀기, 생선튀기》등과 같이 재료이름 다음에 음식이름이나 조리방법이 쓰이는 단어조성방식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례외로 되는것도 있다. 《비빔밥, 랭면, 온면, 칼국수》는 음식이름이 뒤에 오고 《매운탕, 단국, 단밥, 단고기국》은 미각적특징이 앞에 온다.
또한 음식이름의 구분이 명백하다.
일정한 수분정도나 조리방법의 차이로 구별되는 《국, 탕, 찌개》, 조리공정과 방법의 차이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찜, 볶음, 튀기, 구이, 무침, 졸임》 등은 그 이름이 모두 우리 인민들에게 친숙해진 고유어를 기본으로 하여 이름지어진것이다. 그런것으로 하여 우리의 음식이름은 뜻이 명백하다.
우리 민족의 순박성, 문화적인 정서와 심리를 반영하여 우리의 민족료리는 그 모양이나 색갈, 맛, 냄새 등이 고상하고 기름기가 적고 산뜻한 맛으로 하여 요란한 수식사나 상징적인 표현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서 밥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밥》은 《식사》의 대명사로도(밥을 먹었나?-식사를 했나?) 쓰이며 심지어 《재산》의 의미로도(밥술이나 먹는 집-재산이 좀 있는 집) 쓰이는 경우가 있다.
성구 《밥술이나 뜨다》, 《밥술이나 먹다》는 개인이나 가정의 생활수준에 대하여 말할 때 종종 쓰인다. 그러나 그 뜻을 잘 모르는 외국인조선어학습자는 단어의 뜻 그대로 리해하거나 《밥을 퍼그나 먹다, 밥을 많이 먹다, 밥을 어느정도 먹다》정도로밖에 리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성구에 내포된 문화적의미까지 해설해주면 외국인조선어학습자는 충분히 리해할수 있을것이다.
우리 인민의 주식물로 되여온 《밥》의 오랜 력사와 더불어 우리 말에는 《밥》과 관련된 수많은 어휘들이 생겨나 쓰이게 되였다.
합친말 《밥도적》은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 일하지 않고 밥만 먹는 사람, 밥을 많이 먹게 하여 밥을 많이 축내게 하는것(주로 아주 맛있는 반찬)을 나타내며 《밥줄, 밥통》은 살아가기 위한 수단,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단어들도 《밥》에 반영된 문화적의미를 잘 알면 그 뜻을 더 정확하게 알수 있다.
《밥》과 관련된 성구, 속담에서 《밥》은 대체로 은유적의미를 나타낸다.
례를 들면 《가마가 검기로 밥도 검을가》에서 《가마가 검다》는 지난날 우리 인민들이 밥을 짓는데 흔히 쓴 가마는 쇠가마여서 검은색인데서 온 말이다. 그리하여 가마가 검다고 하여 그안에 있는 밥까지 검을수 있는가 하는 뜻에서 겉만 보고 속을 경솔히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나타내게 되였다.여기에는 쇠가마로 밥을 지은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가 반영되여있다. 그리고 《고추장이 밥보다 많다》(기본이 되는것보다 그에 소속된것이 더 많다), 《고운 일하면 고운 밥 먹는다》(좋은 일을 하면 마땅히 좋은 결과를 보게 된다), 《남의 더운 밥이 내 식은 밥만 못하다》(남의것보다 좀 못하더라도 자기것이 더 좋다) 등에는 밥을 먹을 때 고추장을 즐겨 먹고 좋은 일을 하면 좋은 밥을 대접하며 식은 밥보다 더운 밥을 더 좋아한 식생활문화의 의미가 포함되여있다.
이밖에 밥과 관련된 속담 《더운 밥 먹고 식은 소리한다》는 부족한것없이 제대로 더운 밥을 먹은 입으로 씨먹지 않은 소리를 하고있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실없는 싱거운 소리를 하는것》을 형상적으로 핀잔 주어 이르는 말이다. 이와 같은 속담에는 《익은 밥 먹고 선 소리 한다》도 있다. 이 속담들에서는 《덥다, 식다》와 《익다, 설다》와 같은 뜻반대말로, 《더운 밥, 익은 밥》은 좋은것, 《식은 소리, 선 소리》는 《실없는 싱거운 말》을 형상적으로 표현한다. 이 속담들에도 역시 밥과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반영되여있다.
국은 남새류, 고기류 등을 다 원료로 리용할수 있기때문에 그 가지수가 대단히 많다.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은 여름에는 랭국을 만들어 먹고 다른 계절에는 더운국을 끓여먹기를 좋아했다.
국은 식생활에서 영양섭취의 중요한 원천으로 되며 식사를 편리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사람에게 필요한 물과 염분을 보충해준다.
국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간장국, 갈비국, 고기국, 나물국, 내포국, 다시마국, 단고기국, 된장국, 버섯국, 비지국, 소금국, 순대국, 장국, 뼈국, 우거지국》 등이 있는데 그 조성방식도 재료이름뒤에 음식이름이 결합되는 형식으로 되여있다. 국과 관련된 성구나 속담들에도 역시 우의 밥과 같이 문화적의미가 반영되여있다.
김치는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의 자랑인 대표적인 식품으로서 식생활에서 중요한 부식물의 하나로 되고있다.
《김치》는 부식물인것으로 하여 《밥》보다는 의미폭이 좁고 의미가 다양하지 못하다.
그러나 《김치》에 대한 문화적의미를 모르면 어휘의 의미를 잘 리해할수 없다. 례를 들어 상대편에서는 전혀 관심도 돌리지 않는데 자기에게 차례지기나 한것처럼 생각하고 미리부터 서두르는것을 비웃어 이르는 말인 속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 《앞집 떡치는 소리 듣고 김치국부터 마신다》, 《떡방아소리 듣고 김치국 찾는다》가 나오면 외국인학습자는 《김치국이란 무엇인가?》, 《왜 김치국을 마시는가(찾는가)?》, 《왜 다른 반찬은 먹지 않고 김치국을 마시는가(찾는가)?》, 《왜 먼저 김치국을 마시는가(찾는가)?》 등의 의문을 앞세운다.
그들에게 김치국은 김치의 국물을 말하는데 김치국물, 김치물이라고도 하며 김치는 시원하고 독특한 맛, 효능으로 하여 떡이나 고기를 먹을 때를 비롯하여 조선사람들의 음식상에는 늘 김치 또는 김치국이 올라 식사를 더 많이, 더 잘 할수 있게 한다는것을 해설해야 문화적의미를 리해할수 있다.
《김치》와 관련된 《주막집 김치같다》(김치나 그밖의 음식물을 거칠고 투박하게 썰어놓다), 《김치국 먹고 수염 쓴다》(작은 일을 하고 무슨 큰 일을 한것처럼 뽐내다), 《김치국부터 마신다》(상대방은 생각도 안하는데 지레짐작하고 앞질러 행동하다), 《김치는 절반양식》(식생활에서 김치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함을 이르는 말) 등에도 음식문화와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반영되여있다.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어휘는 메주와 관련된 어휘들이다. 그것은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서 필수적인 된장, 간장을 담그는 원료이기때문이다. 《메주》는 삶은 콩을 발효시킨것으로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간장, 된장을 만드는데 많이 써왔다. 메주로 장을 담그는 일은 예로부터 정성을 들여야 하기때문에 그 집 주부의 일솜씨를 보여주는 일로 되였다. 그리하여 우리 말에 다음과 같은 어휘가 생겨나고 그에 문화적의미가 생기게 되였다.
례를 들어 《강아지한테 메주멍석 맡긴것 같다》는 강아지한테 메주멍석을 맡기면 얼싸 좋다고 먹을것은 뻔한 일이라는 뜻으로 어떤 물건을 맡기면 반드시 손실을 볼수 있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맡겨놓고 걱정함을 비겨 이르는 말이다. 메주와 관련된 어휘에는 이밖에도 《메주(를)먹고 술트림한다》(못 먹고도 잘 먹은체하는 경우에 이르는 말, 동이 닿지 않는 엉뚱한 노릇을 하는 경우에 이르는 말), 《메주(를)먹다》(창피나 꾸지람을 당하여 톡톡히 망신을 하다.)》, 《무른 메주 밟듯하다》(마구 짓밟는다는 뜻으로 《일을 쉽게 척척해나가는것》을 비겨 이르는 말, 《일정한 지역을 빠짐없이 골고루 돌아다니는것》을 이르는 말), 《콩으로 메주를 쑤고 소금으로 장을 담근다 해도 곧이 들리지 않는다》(아무리 정당한 말을 하여도 믿지 않는 경우에 비겨 이르는 말, 늘 거짓말을 하는 자의 말은 어떤 말이나 믿음이 갈수 없다는것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팔도를 무른 메주 밟듯한다》(메주를 틀에 재울 때에 쉴새없이 부지런히 밟듯 한다는 뜻으로 나라의 방방곡곡을 안 가는 곳없이 부지런히 돌아다님을 비겨 이르는 말) 《욕심쟁이 메주 빚어놓듯》(욕심쟁이가 앞으로 다루기 힘들것은 생각지 않고 메주덩이를 우둔하게 크게만 빚어놓듯이 《일의 전망은 내다보지 않고 덮어놓고 잡도리만 크게 차리는것》을 비겨 이르는 말) 등이 있다.
메주로 장을 담그는데 그와 관련된 어휘들도 많다.
례를 들어 속담 《장(이) 단 집에 복이 많다》(살림이 알뜰하고 음식솜씨가 있는 집에 행복한 생활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부식물인 장의 맛과 행복한 생활을 련관시켜 이르는 말), 《장이 달아야 국이 달다》(장맛이 좋아야 장을 넣고 끓이는 국맛이 좋다는 뜻으로 무엇이든 그것을 이루는 중심적인 기본재료나 소재가 좋아야 성과가 담보됨을 비겨 이르는 말)는 우리 인민이 식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장과 관련된 어휘이며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와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내포되여있는 어휘들이다.
우리 인민의 음식문화는 다양하게 발전하였으며 그가운데서 《밥, 김치, 장》 등은 오래동안 변함없이 문화기호적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어학습자들이 조선어의 음식과 관련된 문화적의미를 잘 알아야 어휘의 뜻을 보다 정확히 리해할수 있다.
또한 우리 말의 식생활에 쓰이는 말들은 세분화되여있으며 대상에 따라 그와 관련된 행동, 상태를 달리 표현할수도 있는 특징을 가지고있다.
례: ㅇ 맛보다, 간보다, 짜다, 짭짤하다, 싱겁다, 슴슴하다, 시다, 시큼하다, 쓰다, 달다, 달콤하다, 맵다, 텁텁하다, 시원하다
ㅇ 밥을 먹다, 물을 마시다, 고기를 씹다, 갈비를 뜯다, 엿을 빨다, 국을 떠먹다, 소금을 찍어먹다
다음으로 옷차림과 관련된 우리 말 어휘와 그속에 내포되여있는 문화적의미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우리 인민은 옷을 어떻게 입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용모나 인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조선옷은 전통적인 옷차림문화를 보여주는것으로서 오랜 력사적기간에 그 모양이 조금씩 변화되면서 발전하여왔다. 조선옷의 남자옷은 《저고리, 바지, 조끼, 두루마기》 등으로 되여있고 녀자옷은 《저고리, 치마, 속치마, 속저고리, 두루마기, 조끼》로 이루어졌는데 남자는 《바지, 저고리》가 기본이고 녀자는 《저고리, 치마》가 기본이다. 남자와 녀자를 구별되는것은 《바지》와 《치마》이다.
우리 말 어휘조성에서 우선 《저고리》보다 《바지》와 《치마》가 단어조성의 앞에 오며 성구조성에서도 《바지》와 《치마》가 기본으로 되여있다.
례를 들어 《바지저고리를 사다, 치마저고리를 짓다》에서 《바지, 치마》는 《저고리》보다 앞에 놓인다.
《남의 바지 입고 새 벤다》(남의것을 써서 자기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물 보기전에 바지부터 벗는다》, 《바지(를) 벗고 장도칼 차는 식(격)》, 《바지까지 벗어준다》, 《술독에 치마 두르듯 했다》, 《치마가 열두폭인가》, 《치마폭이 스물네폭이다》, 《치마폭이 넓다》, 《열두폭치마를 둘렀나》 등에서 《바지》와 《치마》가 기본으로 되여있다.
《바지》는 남자, 《치마》는 녀자의 대명사처럼 쓰이여 그 뜻의 폭이 넓어지고있으나 《저고리》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옷차림과 관련된 여러가지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는 대상에 따라 달리 쓰인다.
례: ㅇ 옷을(바지를, 치마를, 저고리를, 조끼를, 두루마기를) 입다.
ㅇ 모자를 쓰다.
ㅇ 버선을(양말을, 신발을) 신다.
ㅇ 허리띠를(넥타이를) 매다.
ㅇ 장갑을(안경을) 끼다.
우의 실례는 옷차림과 관련된 다양한 대상들의 특성에 맞게 그 행동에 대한 표현을 한다는것을 알수 있다. 여기에서 《입다, 쓰다, 신다, 매다, 끼다》 등의 기본적인 반대말은 하나 즉 《벗다》면 된다. 우리 말에서 이러한 경우(메다, 안다, 이다, 지다, 들다:내려놓다)를 많이 찾아내여 우리 말 교육에 적극 활용하면 조선어학습자들이 어휘를 빨리 습득하는데서 그 효과성이 뚜렷이 나타날것이다.
다음으로 살림집문화와 관련된 우리 말 어휘와 그속에 내포되여있는 문화적의미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우선 우리 나라 살림집문화에서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온돌을 들수 있다.
오래전부터 온돌을 놓은 구들방에서 살아온 우리 인민은 구들과 관련한 성구, 속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구들과 관련된 성구, 속담은 《밖에 나가 뺨 맞고 구들우에 누워 이불차기》, 《초저녁구들이 더워야(따뜻해야) 새벽구들도 덥다》, 《구재 앉은 구들골 같다》, 《여든에 죽어도 구들동티에 죽었다 한다(당연한 일에도 무언가 핑게를 붙이다)》, 《구들장을 지다》(《구들방에 눕다》를 에둘러 이르는 말) 등이 있는데 여기에도 문화적의미가 반영되여있다.
또한 살림집은 굴뚝을 잘 세워야 불이 잘 들고 내지 않기때문에 굴뚝을 잘 손질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이로부터 《굴뚝》이라는 말이 성구속담을 만드는데 많이 쓰이게 되였다. 굴뚝과 관련된 속담 《굴뚝 막은 덕석(같다)》(검고 더러운 물건), 《굴뚝에 바람 들었나》(왜 우는가), 《굴뚝에 불을 땐다》(일의 차례를 뒤바꾸어 거꾸로 하다), 《굴뚝에서 빼놓은 족제비 같다》(얼굴이 가무잡잡하고 볼꼴 없다) 등에는 살림집과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깃들어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집을 짓는데는 기둥, 대들보, 서까래, 지붕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 인민은 집을 짓는데서 기둥과 대들보를 가장 중요한것으로 여기였으며 또 그와 관련된 성구, 속담들도 많이 만들어냈다. 그 성구, 속담들에서 기둥과 대들보는 《중요한것, 기본적인것, 필수적인것》이라는 문화적의미를 내포하고있다.
례를 들어 《기둥같이 믿다》(살아가거나 어떤 문제를 푸는데서 의지할 중요한 존재로 삼다), 《기둥보다 서까래가 더 굵다》, 《기둥을 치면 보짱이(대들보) 운다(울린다)》, 《목수가 많으면 기둥이 기울어진다》 등에는 그러한 문화적의미를 내포되여있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살림집에서 부엌과 부뚜막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공간으로 되여왔다. 그로부터 부엌과 부뚜막과 관련된 적지 않은 성구, 속담들이 생겨나게 되였다.
부엌과 부뚜막과 관련된 속담 《반반한 숫돌은 부엌에 두어도 얽은 망은 방안에 둔다》(사람이나 물건도 다 쓸모에 따라 놓는 자리가 따로 있다), 《방에 가면 더 먹을가 부엌에 가면 더 먹을가》(어느곳에 가야 더 리익을 보겠는가 해서 리속을 바라며 여기저기 살피다), 《부뚜막 매질 못하는 며느리 이마의 털만 뽑는다》(일을 할줄 모르는 주제에 멋만 부리다) 등에도 살림집과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내포되여있다.
또한 《집》으로부터 어휘들이 적지 않게 파생되여나왔다.
예로부터 사람들의 《살림집》의 《집》은 일정한 공간에 비, 바람, 추위, 더위 등을 막고 사람이 살거나 들수 있게 지은것을 말하나 《가정, 남편, 안해》를 가리키는 말로도 써왔다. 례를 들어 《집을 돌보다》는 《가정을 돌보다》의 뜻으로 쓰이였으며 《집에서 찾아오다》는 《안해(남편)가 찾아오다》의 뜻을 나타낸다.
집과 관련된 속담 《집과 계집은 가꾸기탓》(집은 손질하면 손질할수록 좋아지고 녀자는 교양하고 배워주면 줄수록 알뜰하고 도덕과 교양이 밝은 녀자로 될수 있다), 《집을 나간 사람의 밥그릇이 비면 객지에서 배를 곯는다》(끼니때마다 집 나간 사람의 밥을 담아두던 풍속에서 생긴 말), 《집(을) 나다, 집(을) 보다, 집을 지키다, 집을 사면 이웃을 본다》 등에도 살림집과 관련된 문화적의미가 내포되여있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고유한 살림집문화는 우리 인민의 언어생활과 깊은 련관을 가지고있으며 문화적의미를 가진 수많은 어휘들이 만들어지게 되였다.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이러한 살림집문화와 관련된 조선어 어휘와 그속에 내포되여있는 문화적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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