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혁명투쟁에 나서신 첫시기부터 혁명은 곧 단결이며 단결은 곧 승리라는 진리를 깊이 통찰하신
《우리는 매해 5월 첫주 일요일을 〈소년회날〉로 정하고 이날에 길림시내의 조선인청소년들과 그 부형들, 유지들과 독립운동자들이 참가하는 운동회도 열어 단결의 분위기를 마련하였다.》 (
혁명활동의 중심지를 길림으로 옮기신
조선인길림소년회의 목적은 소년들을 반일사상으로 교양하여 그들을 혁명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키우는데 있었다. 소년회에는 로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민족주의자의 자제들을 비롯하여 길림시안의 조선인소년들이 다 망라되여있었다.
그것은 당시 길림시안의 조선소년들속에서 령도권쟁탈만을 일삼는 부모들의 영향을 받아 《정의부》집 아이요, 《참의부》집 아이요 하면서 패를 지어 다니며 서로 몰아주거나 지어는 싸움까지 하는 경향이 우심하게 나타났기때문이였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낯설고 물설은 이역땅에 와서 갖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는것만도 가슴아픈데 조선사람들이 서로 등을 돌려대고 싸우기까지 하는것은 정말 참을수 없는 일이였다.
서로서로 경계하고 대립되여있는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자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릴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하였다.
그것은 운동회가 각이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진행하는 체육형식으로써 사람들의 단합과 화목을 도모하는데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때문이였다.
그리하여 운동회는 사람찾기, 달리기, 장애물넘기, 눈싸매고 공몰기, 장기, 바줄당기기, 씨름, 바늘에 실꿰기, 병꿰기, 산수문제풀이, 동이이고 달리기 등 다채로운 종목으로 진행되게 되였다.
운동장에는 이른아침부터 길림시는 물론 그 주변농촌에 사는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경기에는 소년회원들과 학우회성원들, 학부형들이 참가하였다.
바줄당기기경기에 이어서 온 운동장이 들썩하게 사람찾기경기가 진행되였다.
이 경기는 소년회원들이 종이쪽지에 적힌 부모들과 독립운동자들을 찾아가지고 결승선까지 달리는 경기였다.
흰 두루마기자락을 펄럭이며 소년, 소녀들의 손에 이끌리여 달리는 독립운동자들과 학부형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군중들속에서는 웃음과 환성이 터져나왔다.
이날의 운동회에서 더우기 이채로운 광경은 평상시에 《정의부》요, 《참의부》요, 《신민부》요 하면서 멀리하던 독립운동자들이 주석단에 앉아 서로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네고 기세도 올리면서 응원을 하는 모습이였다. 길림에 사는 조선사람들이 처음으로 모두가 한집안식구처럼 한자리에 모여앉아 웃고 떠들어보기는 처음이였다.
즐거움속에 어느덧 시간이 흘러 운동회는 오후에야 끝났는데 시상식이 있은 다음
그러시면서 앞으로 해마다 5월 첫주 일요일에 이런 운동회를 조직하려고 한다고 하시면서 오늘 운동회를 통하여 길림에 사는 조선사람들의 단합된 힘을 크게 보여준것처럼 강도 일제를 때려부시는 투쟁에서도 단결하여 싸워야 한다, 단결하여 투쟁할 때라야만 우리 인민은 일제의 식민지노예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조국광복위업을 이룩할수 있다, 일제를 때려부시고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굳게 단결하여 일떠서자고 호소하시였다.
이 운동회가 있은 다음 신비하게도 좀처럼 화해할것 같지 않던 소년들이 언제이런가싶게 다정한 친구들이 되여 서로서로 어깨를 겯고 다니게 되였으며 소년회사업은 성과적으로 진행되여나갔다.
참으로 오랜 기간 쌓여있던 불신임과 싸움을 털어버리고 한순간에 화목을 도모한 뜻깊은 운동회였다.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