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고전 《리향견문록》

 2020.6.29.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육, 과학, 문학예술, 출판보도기관들에서는 민족고전에 대한 연구와 번역출판을 잘하고 력사상식도서들을 많이 출판하며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력사유적유물과 민속전통에 대한 소개선전을 널리 하여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력사유적과 유물을 귀중히 여기고 애호관리하며 민족의 넋을 꿋꿋이 이어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우리 선조들이 남긴 민족고전들을 대를 이어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으로 내세워주시면서 민족고전번역사업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시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가 깃들어있는 민족고전들을 번역출판하는 사업이 힘있게 추진되고있다.

민족고전 《리향견문록》(里鄕見聞錄)은 1862년에 류재건(劉在建. 1793-1880)이 편찬한 패설집이다.

류재건은 조선봉건왕조 헌종, 철종, 고종때의 학자로서 자는 덕초(德初)이고 호는 겸산(兼山)이며 벼슬은 상호군에 이르렀다.

그는 고려말-조선봉건왕조초기의 봉건관리인 류창(劉敞. ?-1421)의 후손이며 본향은 강릉(江陵)이다.

류재건는 19세기에 활동한 진보적인 문인의 한사람이다.

그는 1853년에 서민출신문인인 최경흠(崔京欽)이 조직한 시사회에 참가하였으며 그와 함께 1857년에 《풍요삼선》(風謠三選)을 편찬하여 간행하였다.

《풍요삼선》이라는 제목은 《소대풍요》(昭代風謠. 1737)의 속편으로 간행된 《풍요속선》(風謠續選. 천수경 편찬. 1797)이 나온지 60년만에 그의 후편으로 간행되였으며 《소대풍요》로부터 시작하여 세번째로 간행하는 서민시인들의 작품선집이라는 뜻에서 단것이다.

류재건의 문집으로는 《겸산필기》(兼山筆記), 《리향견문록》, 《고금영물근체시》(古今詠物近體詩) 등이 전해지고있다.

민족고전 《리향견문록》은 중세 우리 나라의 패설집들이 대부분 량반들의 신변잡사를 잡다하게 소개한것과는 달리 당시 봉건사회에서 불우하게 생활한 평민출신인물들의 일화만을 묶어서 따로 소개한 패설집인것으로 하여 특별히 이채를 띠고있다.

류재건은 문필활동을 벌리는 과정에 당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뛰여난 재능과 고상한 미덕을 지니고도 신분적차이와 불우한 운명으로 하여 세상에 파묻혀 알려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을 통탄하고 그들이 이룩해놓은 공적과 소행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 책을 편찬간행하였다.

류재건은 《리향견문록》을 편찬하기 위해 많은 문인들이 지은 문집들가운데서 세상에 전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였고 전해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글은 자기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 蒐訪諸家集中得立傳人若干無傳者自撰之

그는 일화와 전기들을 그 주제내용에 따라 크게 10개 부류로 나눈 다음 인물별로 해당 내용들을 배렬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편찬하였다.

《리향견문록》은 크게 상, 중, 하 3책으로 나누어져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였다. 상책은 1-3권, 중책은 4-6권, 하책은 7-10권이다.

《리향견문록》은 평민출신문인들과 천민, 량민, 노예, 중, 녀성들의 활동과 생활을 통하여 당시 우리 인민들의 반침략애국정신과 고상한 미풍량속, 시문학, 미술, 서예, 지리관계자료들을 연구하는데서 일정한 가치가 있는 귀중한 민족고전의 하나이다.

무엇보다먼저 지난날 반침략애국투쟁에서 용맹을 떨친 평민출신인물들의 활동에 관한 자료들이 서술되여있다. 노비의 아들로서 장수가 되여 임진조국전쟁때 림진강방어전투에서 왜적과 용감히 싸우다가 최후를 마친 류극량, 임진조국전쟁때 혈서를 쓰고 적들속에 뛰여들어 결사적으로 싸우다 장렬히 최후를 마친 수문장 문기방 등에 대한 자료는 당시 나라를 지켜 한몸바쳐 싸운 우리 인민의 투쟁에 대하여 잘 보여주고있다.

다음으로 예로부터 도덕과 의리를 귀중히 여기고 서로 돕고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풍량속과 도덕적풍모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서술되여있다.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도에 하늘도 산천도 짐승도 감동되여 도와주었다는 여러 효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량인집 딸로서 고향에 큰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무리로 쓰러져갈 때 많은 돈을 내여 쌀을 사들여다가 백성들을 구제한 김만덕의 자료, 어려운 처지이지만 서로 돈을 양보한 홍씨와 리씨의 이야기 등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도덕적풍모를 잘 보여주고있다.

다음으로 당시 우리 나라에서의 문학, 미술, 서예, 의학, 지리학, 농학, 출판 등 여러 분야의 발전정형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들이 수록되여있다.

평민출신문인인 림준원에 의하여 평민출신문인들의 창작집단인 평민시단이 형성된 자료를 비롯하여 제5, 6, 7권에 수록된 평민출신문인들과 그들의 창작활동에 대한 자료들은 이 시기의 서민문학발전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된다.

특히 류재건은 우리 나라의 이름있는 미술가, 서예가, 의원들과 함께 이름이 널리 전해지지 않은 평민출신의 화가, 서예가, 의원들에 대하여 많이 기록하였다. 평민출신화가들인 김불염의 아들 희성, 진재해, 최북, 림희지, 리재관, 장한종과 그의 아들 준량, 전기, 김시, 장생 등에 대한 자료들과 평민출신서예가들인 김취성와 그의 동생 취영, 신의칙, 김학성, 김성후, 리명예 등에 대한 자료들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것으로서 당시 평민출신화가, 서예가들의 활동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된다.

허준, 양례수, 안덕수, 류상, 백광현 등 평민출신의원들과 민간에서 신기한 의술로 이름난 의원들의 활동과 관련한 자료들은 우리 나라의 의학발전과정을 연구하는데서 귀중한 자료로 되고있다.

이밖에도 김지남, 서경창, 김정호, 류명표와 같은 인물들에 대한 자료들에서 볼수 있는 《신전자초방》, 《종저방주해》, 《대동여지도》, 《정리자》 등에 대한 자료들은 당시 우리 나라에서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발전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이와 같이 《리향견문록》은 지난날 우리 인민들 특히 평민출신문인들과 평범한 인민들이 지녔던 고상한 정신도덕적풍모와 그들이 발전시킨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발전정형에 대하여 연구하는데서 여러가지 가치있는 자료들을 담고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우리는 《리향견문록》을 비롯한 민족고전들에 대한 번역과 연구사업을 보다 심화시켜 우리 인민의 값높은 향유물로, 나라의 귀중한 재보로 되게 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빛내여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