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부교수 김성길
2015.10.31.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조선인민혁명군에서는 <작은 가마>를 절대로 허용치 않았다. <작은 가마>가 있게 되면 별식의 특혜를 받는 특수층이 생기게 되고 어차피 그런 특수층과 큰 가마의 대중음식을 먹게 되는 광범한 대원들사이에는 균렬이 생기기마련이다. 말로는 만민평등을 곧잘 외우면서 먹는데서부터 구별을 두고 불평등을 조장하게 되면 그런 위선자들을 어느 누가 받들고 따르겠는가.》(《김일성전집》 제99권 417페지)
주체26(1937)년 봄 조선인민혁명군이 백두산밀영을 떠나 무송으로 행군할 때에 있은 일이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행군을 다그쳐가던 부대는 무송가까이에 이르러 식량이 다 떨어지게 되였다.
대원들은 생각이 깊어졌다. 자기들의 끼니가 걱정되여서가 아니라 사령관동지의 식사때문이였다.
대원들은 서로 의논하던 끝에 큰 가마에 시래기국을 안치고 비상용으로 남겨놓았던 미시가루를 조금 덜어내여 그것으로 작은 가마에 위대한 수령님께 대접해드릴 죽을 따로 쑤었다.
대원들은 죽이 다 끓자 미시가루죽을 먼저 떠서 사령부천막으로 가져다 위대한 수령님께 드리였다.
그런데 대원들에게 배식할 시래기국을 그릇에 담으려고 가마뚜껑을 열었을 때였다.
뜻밖에도 지금쯤은 한창 식사를 하실줄 알았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손수 죽그릇을 들고 취사장으로 오시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가마안에서 김이 문문 나는 시래기국을 잠시 들여다보시더니 구수한 시래기국이 맛있는데 왜 미시가루죽을 쑤었는가고 하시면서 대원들이 미처 만류할 사이도 없이 미시가루죽을 국가마에 쏟아넣으시는것이였다.
이날 저녁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과 꼭같이 시래기국을 한그릇 받아드시고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시며 맛있게 잡수시였다. 대원들이 위대한 수령님께 성의껏 쑤어올리였던 미시가루죽은 이렇게 없어졌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백두밀림의 설한풍을 헤치시며 일제를 쳐부시던 그 기나긴 세월을 하루와 같이 이렇게 대원들과 꼭같이 한가마안에서 익힌 음식을 잡수시였으며 우등불도 피울 형편이 못되는 때에는 대원들과 꼭같이 통강냉이알을 씹으시며 싸우시였다.
항일무장투쟁시기만이 아니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해방된 조국땅에서도 늘 항일투사들과 한상에 앉으시고 합숙근무성원들도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하시였으며 밥은 큰 밥통에 담아놓고 제각기 공기에 떠먹게 하시였다.
언제나 자신을 남다르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위한 그 어떤 특전도, 특혜도 허용하지 않으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일상생활의 갈피마다에서 그 숭고한 풍모를 보여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한평생 허용하지 않으신 《작은 가마》, 바로 그것은 오늘 집단주의생명관에 기초하고있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자양분으로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