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 발전의 길을 걸어온 예술부문에는 다음세대에 넘겨주지 않으면 안될 미해결문제가 한가지 남아있었다. 그것은 무용표기법이였다. 다른 예술작품들은 악보나 대본으로 후세에 전할수 있는것이였지만 무용작품만은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무용표기법을 만들기 위한 연구사업은 문예부흥기를 전후한 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였는데 15세기에 《암호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도해식표기법과 17세기에 몇가지 양식화된 동작을 부호로 약속한 발레표기법이 나왔으며 그후에도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서도 각이한 표기법들이 나왔다.
그러나 그 어느 나라에서도 문학과 같이 글로 표기하거나 음악과 같이 악보로 표기하는것과 같은 과학적이고 통속적인 표기수단을 찾아내지는 못하였다. 결국 이전의 여러 무용표기법들은 과학성과 통속성을 보장하지 못하여 어느 하나도 실용화되지 못하였다.
수수천년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이 력사적과제를 스스로 맡아안으신분이 바로
《좋은 무용을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멸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려면 무용표기법이 있어야 합니다.》 (
그리하여 무용전문가들이 여러해동안 달라붙어 고심하며 표기안을 만들기는 하였으나 그것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무용의 춤가락과 동작들을 원만히 담을수 없었다.
실태를 헤아리신
지금 만들어놓았다는 무용표기는 보는 사람들마다 모르겠다고 하니 실용성이 전혀 없는것이다. 이런 수준, 이런 상태의 무용표기방법을 후대에까지 넘겨줄수는 없다. 과학적이고 완성된 무용표기법이 없으면 우리가 공들여 완성해놓은 무용 《눈이 내린다》, 《조국의 진달래》, 《사과풍년》, 《키춤》과 같은 명작들도 후대에 그대로 넘겨주지 못한다는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력사적수치로 될것이다. …
매우 심각한 어조의 그이의 교시는 창작가들과 예술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자극하였다.
무수한 세월이 흐르는 속에서도 숱한 무용전문가들이 해결하지 못한 표기법을 우리들이 어떻게 해내겠는가고 위안하던 자신들의 지난날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무용표기법도 로동당시대에 완성해놓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지워진 력사적과제이다. 세계적으로 해결 못한것을 우리가 해결하여 우리의 후대들만 아니라 인류의 후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여 《후대들이여, 무용표기법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였으니 너희들이 꼭 하여라.》라고 유언만 남길수는 절대로 없다. …
오랜 세월 미해결로 되여온 무용표기법을 더는 다음세대까지 넘길수 없다는것, 반드시 빛나는 유산으로 넘겨주어야 한다는것이 그이의 확고한 신념이고 의지였다.
참으로 한 나라, 한 민족만이 아니라 전인류와 그의 먼 앞날까지 한가슴에 품어안으신
참으로 그이께서 우리 식 무용표기법을 완성하기 위하여 기울이신 로고는 끝이 없었다.
연구집단의 고심어린 노력에 의하여 무용표기법의 기본틀거리가 만들어지게 되였으나 기본부호만 해도 85개나 되였고 결합원칙이 복잡하였다. 이러한 실태를 료해하신
무용표기법의 자모화, 실로 이것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발한 창조방안이였다.
마침내 주체76(1987)년 2월 500여년의 세계무용표기법연구력사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우리 식의 자모식무용표기법이 세상에 공포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