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박사 부교수 강태일
2019.6.13.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어머님께서는 수령님의 새 민주조선건설로선을 받드시고 수령님과 함께 전국각지의 공장과 농촌, 어촌, 학교에로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시였으며 때로는 수령님께서 현지지도하실 단위들에 먼저 나가시여 그곳 실태를 료해하기도 하시였습니다.》 (《김정일선집 증보판 제23권 292페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주체34(1945)년 12월 14일 고무산세멘트공장을 찾으시였다.
고무산세멘트공장은 부령에서 10여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있었으며 고무산에서 몇시간만 자동차로 달리면 회령에 가닿을수 있었다.
차가 고무산에 이르렀을 때 일군들은 운전사에게 차를 회령까지 몰라고 하였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다급히 운전사를 말리며 차를 길가에 세우게 하신 다음 잠시 길우에 내려서시였다. 그러시고는 멀리 회령쪽을 바라보시였다.
밀영의 우등불가에서도 간고한 행군의 쉴참에도 잠시도 잊어본적없는 고향 회령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되골령에 오르셨을 때 수령님의 손길따라 회령의 하늘가를 바라보시며 기어이 해방의 봄을 안고 돌아가리라 굳게 맹세다지시던 사랑하는 고향이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아직 고향에 가실수 없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분연히 차에 다시 오르시여 안타까와하는 전우들에게 지금 장군님께서는 새 조국 건설로선을 제시하시고 그를 실현하시기 위하여 끼니도 휴식도 잊으시고 일하시는데 제가 어찌 고향땅부터 찾겠는가고, 나는 여기 일을 하루속히 끝내고 평양으로 올라가 장군님을 보위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일군들의 마음을 헤아리신 김정숙동지께서는 회령에는 이다음 꽃들이 활짝 필때 가보자고 말씀하시였다.
자동차는 그 뜨거운 마음을 싣고 지체없이 고무산세멘트공장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고무산세멘트공장구내에 들어서니 공장은 복구사업으로 들끓고있었다. 마중나온 공장복구위원회 일군의 말에 의하면 이제는 설비들을 기본적으로 복구해놓았는데 중요설비의 하나인 발전기가 채 복구되지 못하여 아직도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있다는것이였다.
그 말을 들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소성로와 분쇄장을 거쳐 지체없이 발전기실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발전기수리에서 걸린 문제는 자재와 부속품이였으나 이곳 일군들은 속수무책으로 맥을 놓고있었다.
일군들과 로동자들에게 제힘으로 일떠서고 제힘으로 해내는 혁명정신을 심어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들에게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있었던 가지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였다.
지난날 유격구에서 병기창을 만들어놓고 자체로 총과 폭약을 만들고 위력한 작탄을 만들어 일제《토벌대》놈들을 요정내던 이야기, 재봉대원들이 하나밖에 없는 재봉바늘이 부러지자 돗바늘을 갈아 재봉바늘을 만들어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이야기…
김정숙동지께서 들려주시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부닥치는 난관을 이겨내며 조국의 해방을 안아온 항일유격대원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발전기실 로동자들과 일군들의 심장을 한없이 격동시켰다. 그들은 이때까지 자기들이 자그마한 난관앞에서 동요하고있은것을 심히 후회하면서 깊은 자책감에 잠겨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러는 일군들과 로동자들에게 이제는 여러분들이 공장의 주인이 된것만큼 공장을 복구하는것도 기계를 돌리고 생산을 하는것도 다 공장의 주인이며 나라의 주인인 우리 로동계급의 힘으로 해야지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다고 하시면서 믿을것은 오직 우리자신이며 우리자신의 힘과 지혜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계속하여 장군님께서는 로동계급을 굳게 믿으시고 새 조국건설로선을 제시하시였는데 우리 로동계급이 누구보고 도와달라고 하겠는가고 하시면서 오직 자기 힘을 믿고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 무슨 수를 다 써서라도 기어이 공장을 복구해내자고 격려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 한 로동자에게 발전기를 살려낼수 있겠는가고 물으시자 그는 기어이 살려내겠다고 힘있게 대답올렸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결심이 좋다고 하시면서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고무하시였다.
이처럼 김정숙동지께서는 백두의 설한풍을 헤치시며 싸우시던 나날 꿈결에도 그려오던 사랑하는 고향땅을 지척에 두고서도 새 조국건설에 떨쳐나선 로동계급부터 찾아주시여 그들의 가슴속에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심어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세멘트공장을 나서시여 련련히 이어진 고향의 정다운 산발들을 둘러보시고 또다시 길을 떠나시였다.
그후 공장의 로동계급은 김정숙동지께서 심어주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공장복구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
사랑하는 고향땅을 찾는것도 뒤로 미루시고 건국의 초행길에 충정의 자욱을 아로새겨가신 김정숙동지의 불멸의 업적은 우리 인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빛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