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구석기시대유적 포유동물화석에 생긴 흔적에 대한 연구

 2018.10.13.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력사유적에 대한 발굴사업은 유물을 찾아내는것으로 그쳐서는 의의가 없습니다. 발굴된 유물이 은을 내도록 하자면 유물을 옳게 정리하고 그에 대한 분석과 종합을 잘하여야 합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24페지)

우리 나라의 구석기시대유적들에서는 많은 포유동물화석들이 발견되였다. 이 포유동물화석들에는 여러가지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그가운데는 사람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과 함께 동물에 의한 흔적들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구석기시대유적들에서 발견된 포유동물화석들에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생긴 흔적들이 있다. 지난 시기에 론의의 대상으로 제기되지 않았던 이 흔적들은 오늘 구석기시대의 포유동물상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면서 동물화석들이 어떤 원인으로 묻혔으며 어떻게 되여 이런 흔적들이 남아있게 되였는가, 이 흔적들이 사람에 의한것인가 동물에 의한것인가 아니면 자연적인것인가 등 많은 의문을 자아냈으며 이로부터 이에 대한 연구가 제기되게 되였다.

포유동물은 죽은 다음 땅속에 묻혀 화석으로 되는데 죽은 때로부터 화석화되기까지의 과정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동물화석에 흔적으로 남는다. 살아있던 포유동물이 죽어서 화석으로 되기까지에는 동물과 식물의 영향, 물이나 바람과 같은 자연현상, 인류의 활동 등과 같은 많은 작용이 진행된다. 그 결과로 동물화석들에는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게 되는데 이 흔적들을 연구하여 그 동물에 가해진 여러가지 요인들의 작용과 당시의 퇴적환경 등을 복원할수 있다.

여기에서는 포유동물화석에 생긴 여러가지 흔적들가운데서 식육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만을 서술하려고 한다.

동물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은 매우 다양하다. 여기에서 제일 특징적인것은 곰, 범, 히에나와 같은 식육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이며 이밖에도 설치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 초식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 등을 들수 있다. 대체로 동물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에서 식육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이 대부분을 이룬다. 실례로 구석기시대전기의 동암동유적에서는 동물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이 식육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과 초식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이 있는데 식육류에 의한 흔적들이 있는 동물화석들이 95점(전체 감정된 표본들의 8.88%)이며 초식류에 의한 흔적이 있는 동물화석들은 2점밖에 되지 않는다.

식육류는 동물뼈를 부스러뜨리고 변형시키고 이동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러한 식육류로서는 큰곰과 동굴곰, 히에나와 동굴히에나, 늑대와 여우, 동굴사자, 시라소니, 표범, 삵, 족제비와 오소리 등이다. 이것들가운데서 동물뼈의 변형에 제일 중요한 작용을 하는것이 히에나류와 범류, 승냥이류이다. 이밖에 개류와 족제비류를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육류에 의하여 동물화석에 생긴 흔적들로부터 동물뼈에 작용한 여러가지 현상들을 해석할수 있다.

식육류에 의하여 동물화석의 겉면에 나타나는 흔적들은 매우 불규칙적이며 씹어서 소화하는 과정에 생긴 갈라지고 닳은 흔적, 이발의 작용으로 하여 생긴 구멍, 골수를 먹기 위한 행위의 결과로 나타나는 뼈깨짐현상(주로 긴뼈의 량끝에서 뼈깨짐현상과 함께 이발자리도 나타난다.) 그리고 소화와 씹기과정에서 생기는 소화액에 의하여 나타나는 작은 구멍들과 닳음흔적들이다. 이와 함께 척추뼈와 갈비뼈, 골반뼈와 같이 약한 골격구성요소들에 집중된 흔적들, 긴뼈의 량끝부분에 생긴 집중적인 이발자리들이다. 이와 같이 식육류에 의하여 생긴 흔적들이 바로 갉아먹기흔적이다.

그림에서는 청파대동굴퇴적층에서 발견된 동물화석들에 생긴 식육류의 이발자리가 있는 갉아먹기흔적과 그에 대한 주사식전자현미경사진을 보여주었다.

누렁이왼쪽발뒤축뼈(ㅊㅍ-11-862)에 있는 갉아먹기흔적(ㄱ)과 주사식전자현미경사진(ㄴ)
누렁이왼쪽발뒤축뼈(ㅊㅍ-11-862)에 있는 갉아먹기흔적(ㄱ)과 주사식전자현미경사진(ㄴ)

그림의 ㄱ)의 누렁이발뒤축뼈에 난 갉아먹기흔적은 옛 사람들이 잡은 짐승을 가공하여 리용한 다음 히에나와 같은 식육류가 갉아먹은 흔적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육안적으로 보면 흔적이 매우 불규칙적이고 여러개가 무질서하게 겹쳐있으며 주사식전자현미경사진(그림의 ㄴ)에서 보는바와 같이 흔적이 중복되고 재퇴적되였지만 바닥부분이 둥글고 테두리가 직선모양이 아니라 불규칙적인 곡선이며 수직자름면상에서 《U》자모양을 나타낸다. 또한 웃부분에서 아래부분으로 가면서 경사진 부분이 고르롭지 못하고 릉을 이룬다.

이와 같이 포유동물화석에 생긴 갉아먹기흔적을 통하여 동물화석을 남긴 대상(사람인가 동물인가)에 대한 정확한 리해와 동물뼈에 가해진 식육류의 작용(실례로 히에나와 승냥이 등)을 해석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