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의 재보-고전문헌 《동국병감》

 2020.12.21.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나라에 <동국병감>이라는 유명한 병서가 있는데 그것을 번역하여야 하겠습니다.》 (김일성전집》 제14권 456페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주체41(1952)년 4월 전화의 준엄한 나날에 몸소 백송리에 자리잡고있던 김일성종합대학에 찾아오시여 조국해방전쟁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심을 안겨주시고 대학이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과업들을 밝혀주시면서 민족고전 《동국병감》을 비롯한 병서들을 번역할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높이 받들고 주체44(1955)년에 우리 나라에서는 민족고전 《동국병감》을 번역출판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동국병감》은 15세기 중엽에 우리 나라의 고대로부터 14세기 말까지의 전쟁사료를 모아 편찬한 군사관계책이다. 《동국병감》은 조선봉건왕조초기 집현전 학자들이였던 령의정 정린지(1396-1478), 중추부 판사 리석형(1415-1477) 등이 《력대병요》의 조선관계기사들을 추려 상권과 하권 2책으로 1450년경에 편찬, 출판한것이다.

이 책에는 B.C. 108년 한무제의 고조선침입으로부터 고려말기인 1382년 녀진의 침입을 격파하던 때까지의 약 1500년간에 있은 37차의 전쟁에 대하여 전쟁발단과 과정, 결과들이 자세히 서술되여있다.

상권에는 한무제의 고조선침입으로부터 6세기말-7세기중엽 고구려‐수, 당전쟁, 10세기말-11세기초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려‐거란(료)전쟁 등 모두 20차례의 전쟁자료들이 기록되였다.

여기에는 우선 성기의 지휘하에 한무제의 침입을 반대하여 용감히 싸운 고조선인민들의 영웅적투쟁과 고구려의 명장 부분노가 기묘한 전술로 고구려에 자주 침입하던 선비족을 공격하여 항복시킨 전쟁사료들이 수록되여있다.

또한 수많은 침략군으로 고구려를 침입한 172년의 고구려-한전쟁, 598년과 612년에 4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구려-수전쟁, 645년과 647-648년에 있은 고구려-당전쟁, 993년과 1010년에 있은 3차례의 고려-거란(료)전쟁자료들이 반영되여있다.

하권에는 1216-1219년에 있은 고려-거란전쟁, 13세기 고려인민들이 6~7차례에 걸쳐 진행한 고려‐몽골전쟁, 1369년 오랄성의 탈취, 1380년 동녕부에로의 공격, 기타 합단, 홍두적의 침입을 쳐물리친 싸움 등 17차례의 전쟁자료들이 실려있다.

15세기 중엽에 이러한 병서가 나오게 된것은 우선 당시 조선봉건왕조앞에 제기된 당면한 대내외적문제들과 관련되여있었다. 14세기말 정권을 차지한 조선봉건왕조통치배들은 근 반세기동안 봉건적통치질서를 확립해나가는 과정에 끊임없는 왕실내부의 집권싸움과 외래침략자들을 물리치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리하여 조선봉건왕조통치배들은 왜구들의 침입을 제압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행동을 벌리는 한편 녀진족을 몰아내는 싸움을 벌리였다.

그것이 바로 리종무의 대마도원정과 김종서의 4군 6진개척이였다.

당시에 벌어진 이러한 군사행동은 군사력을 보다 강화할것을 요구하였으며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장수들과 군사들을 유능한 인재들로 키우는것이였다.

그러나 조선봉건왕조에는 장수들과 군사들이 우리 나라의 력대의 일들에 대하여 알고 참고할만 한 책들이 없었다. 봉건통치배들은 중국에는 력대의 일들에 대하여서는 력사책을 참고해보면 알수 있으나 제일먼저 알아야 할 우리 나라의 일에 대하여서는 전혀 모르고있다는것은 매우 잘못된것이라고 개탄하였다.

《문종실록》에 의하면 의정부에서는 당시 국방과 관련하여 우리 나라의 력사책들을 상고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세나라시기로부터 고려말기까지의 기간에 있었던 전쟁들에서 방어대책과 전투행동에서 유리하였던것과 불리하였던것을 알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국왕도 그것을 승인하였다.

이러한 제반조건은 《동국병감》과 같은 병서의 편찬을 시사하는 계기로 되였다.

15세기 중엽에 《동국병감》이 편찬되게 된것은 또한 우리 나라에 오랜 병서편찬경험과 그 유산이 있었기때문이였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외래침략자들을 쳐물리치는 투쟁과정에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큰 힘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조선봉건왕조성립초기에 벌써 《진도》, 《병장도설》, 《진설》, 《진법》 등과 같은 군사관계책들이 간행되였다.

이러한 편찬경험과 유산은 조선봉건왕조초기 새로운 병서의 편찬을 위한 밑천으로 되였다. 그리하여 새로운 병서인 《동국병감》이 편찬, 출판되였다.

이 책에는 당시 인민들의 슬기롭고 용감한 반침략투쟁자료가 부분적으로 반영되여있으며 외래침략자들을 쳐물리치는 싸움에서 우리 선조들이 발휘한 애국투쟁자료들과 전략전술의 일단을 반영하고있다.

이 책에는 《고려사》와 기타 책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자료들이 실려있는것으로 하여 고대, 중세의 조선의 전쟁사와 군사전법, 군사제도, 우리 인민의 반침략투쟁업적 등을 연구하는데서 가치가 큰 귀중한 나라의 재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