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유적유물들은 우리 선조들이 투쟁과 창조적활동을 통하여 이룩한 귀중한 유산이며 후세에 길이 전해갈 민족의 재부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창조적활동을 통하여 이룩한 귀중한 문화유산들가운데는 고구려벽화무덤에 그려진 별그림도 있다.
조선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고구려무덤벽화의 별그림들은 당시 지배계급의 요구와 리익에 맞게 그려졌지만 거기에는 고구려사람들의 높은 천문지식과 고유한 신앙관념, 고상한 민족적감정이 반영되여있는것으로 하여 세계문화의 보물고에 이바지하고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기의 고구려벽화무덤들가운데서 별그림이 그려진 벽화무덤은 20여기에 달한다.
고구려벽화무덤에 그려진 별그림들은 당시 높이 발전하였던 고구려천문학의 발전수준을 잘 보여주고있다.
고구려벽화무덤에 그려진 별그림의 우수성은 무엇보다도 그 내용이 풍부한데서 잘 나타난다.
고구려무덤벽화의 별그림은 2~3세기에는 북두칠성과 같은 특징적인 별자리들이 방위별로 그려지기 시작하고 4세기에는 별자리수가 늘어나면서 내용이 보다 풍부해지며 6세기에 들어서서는 덕흥리벽화무덤과 덕화리2호무덤, 룡산리1호무덤에서와 같이 5개의 행성과 28수의 별자리들이 그려지면서 별그림의 내용이 매우 풍부해진다.
※ 28수는 하늘에 널려져있는 천체들을 28개의 별자리로 나누고 거기에 붙인 고유한 이름을 말한다.
덕흥리벽화무덤에는 해와 달과 함께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5행성그림, 지구와 은하수, 그리고 북두칠성, 허수, 위수, 실수, 묘수, 두수, 삼수, 자수, 《W》모양의 별자리들이 그려져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천문도나 별그림에서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W》모양의 별자리는 현대천문학에서 카시오페아별자리로 불리우는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북두칠성과 대응되는 곳에 위치하고있어 현대천문학에서도 북두칠성이 지평선아래로 내려갈 때에는 이 별자리를 리용하여 북극을 찾는다. 덕흥리벽화무덤에 《W》모양으로 된 카시오페아별자리가 특별히 그려져있는것은 고구려사람들이 북극성을 찾는데서 북두칠성과 함께 이 별자리를 적극 리용하였다는것을 말해준다.
덕화리2호무덤에서는 15개의 별자리가 보이는데 실성, 벽성, 위성, 정성, 류성 등 5개의 별자리에는 그 이름까지 씌여져있다. 그리고 금분까지 올려서 화려하게 그린 룡산리1호무덤의 별그림에는 136개의 별들이 28수를 형상하고있다.
이것은 당시 높이 발전하였던 고구려천문학의 일단을 잘 보여주면서 고구려무덤벽화별그림의 내용을 더욱 풍부히 해주고있다.
고구려무덤벽화 별그림의 우수성은 다음으로 별들의 모양과 상태를 과학적으로 형상한데서 잘 나타난다.
그것은 우선 개별적인 별들이 모두 동그라미로 형상된데서 표현된다.
하늘세계를 상징하는 별들을 모두 동그라미로 형상한것은 고구려사람들이 별에 대한 관측을 매우 정확히 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들은 그 빛이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흐트러지기때문에 모양이 5~6각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둥근모양으로 되여있기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항성들의 크기와 밝기등급이 정확하게 표기된데서도 잘 나타난다.
항성들은 크기와 밝기, 떨어져있는 거리에 따라 서로 각이하게 보이며 그에 따라 등급을 설정하고 기록하는것은 항성의 탐색과 관측, 기록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고구려사람들은 벽화에 별그림을 그리면서 별들을 여러가지 크기와 색갈로 구분하여 표현하였다.
실례로 룡산리1호무덤의 별은 여섯가지의 크기로,덕화리2호무덤의 별은 세가지로,덕흥리무덤벽화의 별은 네가지의 크기로 그려졌다. 별의 색갈도 덕흥리무덤벽화의것은 붉은색, 흰색, 푸른색으로 그려졌고 덕화리2호무덤의것은 붉은색,흰색,자주색으로 그려졌으며 장천1호무덤이나 룡산리1호무덤의것은 노란색과 금분 등으로 그려졌다.
이것은 고구려사람들이 별을 크기에 따라 여섯가지로 구분하였으며 색갈로도 별들의 밝기를 붉은색, 노란색, 흰색, 푸른색 등으로 갈라서 표시하였다는것을 말하여준다.
※ 현대천문학에서도 별들을 밝기에 따라 여섯가지(맨눈으로 구별할수 있는 별들)로 갈라보고있다.
당시 중국의 별그림들에는 별의 크기나 밝기등급이 전혀 표시되지 않은 반면에 고구려의 별그림들에 별의 밝기등급을 표현한것은 고구려별그림의 과학성을 잘 보여주고있다.
별그림형상의 과학성은 또한 북극투영법에 의한 좌표표기법에 기초하여 별들이 배치된데서도 잘 나타난다.
고구려사람들은 모든 천체가 북극을 중심으로 규칙적으로 돌고있다고 생각하면서 별그림제작에서 벌써 극좌표를 리용하였는데 이것은 그들의 천문지식이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수준에 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 극좌표는 북극과 각수의 기준별(처녀별자리의 α별)을 련결하는 선을 기준선으로 하고 그 선과 북극에서 해당 별을 련결하는 선이 만드는 각도와 북극에서 해당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별의 절대위치를 구하는 수단이다.
별의 절대위치를 극좌표에 기초하여 구하는 방법은 현대천문학에서도 매우 정확한 방법의 하나로 인정되고있다.
고구려벽화무덤에 그려진 별그림들은 모두 광원을 남극에 두고 적도면을 투영면으로 하는 북극투영법에 의하여 그려진 별그림들이다.
실례로 씨름무덤과 춤무덤의 별그림은 8각고임천정에 그려졌는데 매개 고임단을 원주로 표시하면 춤무덤은 10개, 씨름무덤은 6개의 동심원으로 된다. 그런데 거기에 그린 별그림을 보면 무덤칸의 천정중심점에서 동쪽에 그린 세발까마귀가 있는 해를 련결하는 선을 기준선으로 하고 그 선과 천정중심에서 해당 별을 련결하는 선이 만드는 각도와 천정중심에서 해당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여 별의 위치를 선택하여 그렸다. 또한 덕화리2호무덤의 별그림은 천정중심점에 각수의 기준별을 련결하는 선을 기준으로 하고 천정중심점에서 별을 련결하는 선사이의 각도에 따라 그렸다. 이 무덤에서 28수그림은 8각고임 2단에만 그려져있는데 여기서도 극좌표를 사용하고있다. 이것은 고구려사람들이 벽화무덤에 별그림을 그리면서 극좌표를 능숙하게 적용하였다는것을 보여주며 고구려별그림의 사료적가치를 더욱 높여주고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중국의 위진남북조시기와 수, 당나라시기의 벽화무덤 근 90기가운데서 별그림이 그려진 무덤은 16기정도이며 그나마도 무덤에 그려진 별그림의 거의 전부가 무덤천정이 하늘임을 표현하는 정도의 장식적성격이 강할뿐 당시 사람들의 천문관계지식을 엿볼수 있는 점을 찾기는 어렵다.
이처럼 고구려무덤벽화에 그려진 별그림들은 그 내용의 풍부성과 형상의 과학성으로 하여 고구려천문학의 높은 발전수준을 잘 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