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교수 박사 궁영숙
2020.3.2.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는 국가기관으로부터 매 가정에 이르기까지 모든곳에서 절약하고 검박하게 사는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여야 하겠습니다.》 (《김일성전집》 제7권 69페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쌀 한알, 물 한방울도 아끼고 절약하는것을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으로, 위대한 수령님을 받드는 충성의 마음으로 여기시였다.
주체36(1947)년 여름 어느날이였다.
댁에서 생활하던 한 친척녀성은 날씨도 무더운 때라 수도물을 좔좔 틀어놓고 사발을 가시고있었다.
이때 환히 웃으시며 들어서시던 김정숙동지께서 놀라우신듯 물이 넘어난다고 하시면서 부엌에 들어서시자마자 수도를 막으시는것이였다. 그러시고는 팔소매를 걷으시고 소랭이 두개에 물을 받으신 다음 거기에다 그릇을 가시기 시작하시였다.
김정숙동지의 모습을 보면서 친척녀성은 얼굴을 붉혔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무엇이든 아끼거나 귀하게 여길줄 모르고 생활하고있었다. 밤늦게 책을 보다 불을 켠채로 자기도 했고 김장배추를 다듬게 되면 하얀 속만 드러나게 마구 쳐버리군 했다.
이럴 때마다 김정숙어머님께서는 깊은 밤 잠자리에 드셨다가도 불을 끄려고 그의 방으로 건너오군 하시였다. 그가 버리려고 한곳에 모아둔 배추잎사귀도 하나하나 추려 차곡차곡 시래기로 엮으시였으며 집짐승먹이로 쓸것은 따로 단을 묶어놓군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물론 쌀 한알, 배추 한잎이 큰것은 아니라고 할수 있지만 거기엔 인민의 고귀한 땀이 스며있어 큰것이고 귀한것이라고, 우리가 장군님을 모시고 산에서 싸울 때 작식대원들은 샘물가에 흘린 몇알의 쌀알을 놓고도 동지들의 피를 헛되이 하였다고 자기비판하였다고, 그러니 우리가 쌀 한알이라도 망탕 랑비한다면 그것은 인민의 땀을 헛되이 하는것이라고 하시면서 자신께서는 늘 쌀 한알, 배추 한잎이라도 보면 땀흘려 농사하는 농민들을 생각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장군님댁이라고 해서 물 한방울이라도 망탕 랑비할 권리가 없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장군님댁에서 사는 우리들일수록 나라를 위한 마음이 더 커야 한다고, 쌀 한알, 물 한방울이라도 아끼고 절약하여 나라에 보탬을 주어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한방울의 수도물을 놓고도 나라와 인민을 생각하시는 김정숙동지의 이 말씀은 그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이런 마음을 지니셨기에 김정숙동지께서는 알뜰한 솜씨로 헌 옷도 새옷처럼 만들군 하시였다.
주체38(1949)년 1월 어느날이였다.
어느날 친척녀성이 어설프게 기운 양말을 벗고있었는데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의 양말을 자세히 보시는것이였다.
기운 양말을 신은것을 부끄러워하는 그를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양말을 기운게 왜 부끄러운 일이겠나요, 바느질은 자기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라의 살림에 보탬을 주기 위해서도 언제나 해야 할 우리 녀성들의 본분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그의 양말을 놓고 새 양말과 같이 만드는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어리신 아드님의 바지무릎을 기우시고는 그우에 따붙임수까지 붙여서 새것보다 더 볼품있게 만들군 하시였다. 언제인가는 친척녀성이 작아져서 더는 입지 못하고 벗어놓은 치마를 보시고는 치마기슭에 딴 천을 덧대시여 맵시있는 달린옷으로 고쳐주기도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아끼고 절약하는 마음은 비단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누구나가 다 지녀야 할 애국심이라고 하시면서 언제나 검박하게 생활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활동하시던 주체36(1947)년 9월 어느날 밤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숙소에 찾아 온 녀성들과 주인집식구들과 한데 어울려 뜨개질을 하시였다.
그이께서 뜨개질을 하시거나 바느질을 하실 때면 일손이 빠르기도 하셨지만 그 솜씨가 여간만 섬세하지 않아 모두가 감탄하군 하였다.
그날 저녁 김정숙동지의 뜨개질솜씨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한 녀성이 그런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토막난 실로 뜨개를 뜨시는가고 말씀올리였다.
그의 물음에 조용히 미소를 지으시며 김정숙동지께서는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에는 짚신도 없어서 못신는 때가 더러 있었어요, 그때 천쪼박으로 발을 감고 다니던 일을 생각하면 작은 천쪼박이나 실 한오리도 그저 스쳐보게 안되는구만요, 나라가 해방되였지만 아직 나라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데 무엇이든 아끼고 절약하여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끊어진 실들을 오리오리 이으시여 어느새 아드님의 양말을 뜨시고 또 장식깃을 뜨기 시작하시였다.
친척녀성은 김정숙동지를 모시고 댁에서 생활하면서 저녁마다 양말을 뜨시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늘 늦게 퇴근하시기때문에 시간을 보내느라 그러시는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 그는 자기의 생각이 잘못된것임을 알게 되였다.
어느날 그는 그 사연을 알고싶은 심정을 무랍없이 말씀올리였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장군님께 늘 새 양말을 드려야 하겠는데 지금 나라사정이 어디 그럴수가 있어요, 장군님께서는 나라가 갓 해방되여 인민들이 고생을 하고있는데 우리도 그들과 꼭같이 살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셔요, 그러니 터진 양말을 버리고 새 양말을 늘 보장하지 못하는 조건에서 그것을 풀어 그 실로 다시 뜨면 늘 새 양말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터진 자리를 깁기보다 새로 뜨면 발바닥에 기운 자리도 없으니 더 편할것이고 그래서 자주 풀어서 뜨는거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는 너무도 커다란 충격을 받고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김정숙동지를 우러렀다.
무심히 보아오던 양말 한컬레에도 진정 그이의 한없이 고결한 충성심과 인민적풍모, 애국심이 뜨겁게 어려있는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