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증보문헌비고》(12)-《교빙고》

 2017.5.10.

《교빙고》는 《증보문헌비고》의 차례에서 12번째 부문이며 제171권으로부터 제183권까지 모두 13권으로 되여있다.

《교빙고》는 고조선으로부터 조선봉건왕조 말기까지의 기간에 우리 나라가 주변나라들과 진행한 외교관계자료, 근대에 이르러서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과의 외교관계자료 등 우리 나라의 력대 외교관계자료들이 종합되여있는 문헌이다.

《교빙고》는 《력대조빙》(1권~3권), 《본조중국교빙》(4권~6권), 《사신접대》, 《조빙잡의》, 《연경로정》(7권), 《일본교빙》(8권~9권), 《력대각국교빙》(10권), 《서양각국교빙》(11권), 《조선-미국조약》, 《각국조약동이합편》, 《각 조약부속무역규칙》(12권), 《조선-로씨야륙로무역조약》, 《조선-오스트리아수호조약》(13권)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여있다.

1권에는 우리 나라의 첫 고대국가인 고조선으로부터 세나라시기까지의 기간에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 진행한 외교관계자료가 수록되여있고 2권과 3권에는 고려시기 주변나라들과의 외교관계자료가 수록되여있다.

4권부터 6권까지에는 조선봉건왕조시기 명나라, 청나라와의 외교관계자료가 수록되여있고 7권에는 명나라, 청나라의 사신접대와 여러가지 외교의식과 관련한 자료들이 수록되여있다.

8권과 9권에는 일본과의 외교관계자료와 함께 일본사신들에 대한 접대와 관련한 자료, 력사에서 이른바 《강화도조약》이라고 하는 《조일수호조약》, 《조일수호조약부록》, 《조일무역규칙》 등이 원문 그대로 기재되여있다.

10권에는 류꾸국, 섬라국 등 우리 나라 주변에 있던 소국들과의 외교관계자료와 세나라시기와 고려시기 주변소국들과의 외교관계자료가 수록되여있으며 11권에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유미 여러 나라와의 외교관계자료가 서술되여있다.

12권에는 《조미조약》을 비롯하여 프랑스, 이딸리아, 로씨야 등 유미 각 나라들과 조선봉건왕조정부가 맺은 조약원문들이 수록되여있으며 13권에는 《조선-로씨야로륙로무역조약》과 《조선-오스트리아수호조약》 원문이 기재되여있다.

《교빙고》의 편찬에 리용된 서적들은 우리 나라와 주변나라들의 옛 서적들이다.

《교빙고》는 우리 나라의 옛날책들인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봉건왕조실록을 비롯한 정사와 《삼국유사》, 《경국대전》, 《제왕운기》, 《해동제국기》, 《통문관지》 그리고 개별적문인들의 문집자료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서적들에서 뽑은 자료들에 기초하여 나라별로, 년대순으로 편집되였다.

《교빙고》는 우리 나라의 력대 외교관계자료들을 종합적으로 편집해놓은 고전문헌으로서 력사와 문화연구에서 귀중한 가치를 가지는 문헌이다.

《교빙고》의 사료적가치는 무엇보다먼저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는 력사적기간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대외관계연구에 도움을 주는 사료들이 반영되여있다는데 있다.

《교빙고》에는 력대로 우리 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나라들과 진행한 대외관계기사들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과 진행한 대외관계기사들이 나라별로, 년대순으로 기록되여있다.

그 시기적범위를 보면 단군조선으로부터 조선봉건왕조말기인 1904년까지 수천년간의 력사적기간을 포괄하고있다. 따라서 《교빙고》는 력대 우리 나라의 대외관계사를 연구하는데서 큰 가치를 가진다.

《교빙고》의 사료적가치는 다음으로 세나라시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와 여러 나라들사이에 진행된 대외무역관계자료들이 반영되여있다는데 있다.

《교빙고》에는 오랜 력사적기간에 우리 나라와 여러 나라들사이에 진행된 사신을 통한 공무역관계자료들은 물론 사무역관계와 관련된 자료들이 실려있다.

무역품목을 보면 금, 은, 동과 같은 금속류, 비단, 옷을 비롯한 피복류, 말, 소, 개, 양을 비롯한 짐승류, 칼, 검, 갑옷, 화살, 화살촉을 비롯한 무기류, 그릇, 주전자를 비롯한 집기류, 인삼이나 참매와 같은 특산물류 등 그 종류가 헤아릴수 없이 다양하다. 특히 인삼과 같은 우리 나라 특산물인 경우에는 세나라시기부터 조선봉건왕조 말기까지 끊임없이 이웃나라들에 수출되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교빙고》의 사료적가치는 다음으로 세나라시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와 여러 나라들사이의 문화적교류자료들이 반영되여있다는데 있다.

《교빙고》에는 우리 나라의 사신들이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는 과정에 해당 나라들의 서적들을 우리 나라에 들여온 자료, 우리 나라의 서적들을 다른 나라들에 보내준 자료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들과 문화적교류를 진행한 사실들이 기록되여있다.

여기에는 또한 우리 나라의 장공인, 건축가, 화가, 학자들이 일찌기 세나라시기부터 왜나라에 건너가 우리의 발전된 문화와 야금술, 도자기술 등을 보급한 사실들이 반영되여있다.

《증보문헌비고》의 《교빙고》에는 편찬자들의 계급적 및 시대적제한성으로 하여 일부 내용들에 비과학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고 력사적사실들을 외곡하여 서술한 부문들이 있는것과 같은 제한성도 있다.

그러나 오랜 력사적기간에 걸친 우리 나라의 대외관계자료를 폭넓게 수록한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