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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고향집 뒤산기슭에는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가 하나 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썰매바위곁을 지나던 고모되시는 분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계시는
때마침 밭으로 나가시다가 이 말을 들으신 김보현할아버님께서 그까짓 무명옷이야 좀 해진들 뭐라는가고 하시면서 뭐니뭐니해도 우선 몸이 튼튼해야 한다, 먹이고 입히는것은 부모들의 직분이니 밤잠을 덜 자면 되겠는데 일없다, 어서 씩씩하게 놀아라고 말씀하시였다.
할아버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였지만 다음날
그렇게 하니 바지가 덜 해지였지만 여전히 못쓰게 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하지만 강반석어머님께서는 아침저녁으로 우물길을 오가시다가도 자주 걸음을 멈추시고 썰매바위에서 노시는 아드님을 대견하게 바라보시였다.
어느날 밤이였다.
잠자리에 드셨던 어리신
살며시 눈을 뜨시니 희미한 등잔불밑에서 고달프게 실을 뽑으시는 할머님과 무명을 짜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보이시였다.
다음날 썰매바위놀이터에 모여온 동무들에게
며칠후 우물길을 오가실 때마다 늘 보아오시던 썰매바위타기가 사라진것을 이상히 여기신 강반석어머님께서 아이들이 놀고있는 곳으로 오시여 아드님에게 왜 썰매바위를 타지 않느냐고 물으시였다.
옷이 해져서 그만두었다는 대답을 들으신 어머님께서는 아드님의 두손을 꼭 쥐시며 옷이 좀 해지면 어떠냐, 그저 굳세고 씩씩하게 자라면 그만이 아니냐, 어서 실컷 공도 차고 썰매바위도 타라고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새끼로 똬리까지 만들어주시며 이전처럼 계속 썰매바위타기를 하라고 하시였다.
그러나
어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