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짐승뼈화석을 통하여 본 검은모루유적의 지질시대와 옛 자연환경

 2024.7.25.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력사유적에 대한 발굴사업은 유물을 찾아내는것으로 그쳐서는 의의가 없습니다. 발굴된 유물이 은을 내도록 하자면 유물을 옳게 정리하고 그에 대한 분석과 종합을 잘하여야 합니다.》

력사유적에 대한 발굴사업은 유물을 찾아내는것과 함께 그에 대한 분석과 종합을 잘하여야 유적의 년대를 확정하고 그 시기의 자연환경과 문화발전정도를 정확히 밝혀낼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알려진 가장 오랜 유적인 검은모루유적은 인류력사의 려명기에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당시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유적은 황해북도 상원군 흑우리소재지동쪽에 위치한 봉우리의 석회암동굴에서 발견되였다. 동굴은 봉우리의 남쪽기슭으로부터 15~17m정도의 높이에 위치하고있는데 여기서는 석기들과 함께 많은 짐승뼈화석들도 발견되였다.

유적에서 나온 짐승뼈화석들은 7목 16과 20속 27종이며 큰쌍코뿔이, 상원말, 상원큰뿔사슴, 상원갈밭쥐, 검은모루땅쥐, 동굴곰, 상원큰점히에나와 같이 이미 지구상에서 사멸한 종이 17개로서 이것은 전체 종수의 62.9%를 차지한다.

상원큰점히에나
사진 1. 상원큰점히에나의 아래턱뼈
큰꽃사슴
사진 2. 큰꽃사슴의 아래턱뼈
큰뿔사슴
사진 3. 큰뿔사슴의 아래턱뼈
원숭이
사진 4. 원숭이의 대가리뼈

사멸종비률이 높고 제3기 잔류종(주름이발해리)과 하갱신세를 대표하는 종(상원큰점히에나)이 포함된것은 검은모루동물상이 지질학적으로 하갱신세 동물상에 해당한다는것을 보여준다.

검은모루유적에서 알려진 짐승뼈화석들은 생태학적으로 몇개의 부류로 갈라볼수 있는데 이것은 유적형성당시의 자연환경을 반영한다. 유적의 동물상에서 산림과 반개활지대에서 사는 큰메돼지, 원숭이, 사슴류, 큰곰, 오소리, 범, 코끼리, 큰쌍코뿔이, 쥐토끼 등 산림성짐승류는 14종으로서 전체 종수의 51.8%를 차지하며 상원말, 상원큰점히에나, 땅쥐, 들쥐 등 초원 또는 들판에서 사는 종은 6종으로서 22.2%, 갈밭쥐류와 해리, 물소 등 습지 또는 물가에서 사는 종은 7종으로서 25.9%에 해당된다.

이것은 유적이 위치한 상원일대가 무성한 산림을 기본요소로 하는 초원 및 습지, 강 등의 환경요소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이였다는것을 말해준다.

유적의 동물상에서 큰쌍코뿔이, 물소, 원숭이, 코끼리, 상원큰점히에나 등 열대-아열대종들과 승냥이, 큰꽃사슴, 집쥐 등 열대와 온대지역에 분포되여있고 더운 기후에 적응된 종들은 대략 37%를 차지하고있다.

검은모루동물상에서 더운 기후에 적응된 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것은 유적형성당시의 기후가 아열대에 가까운 난온대의 기후환경이였다는것을 실증해준다.

이처럼 검은모루유적에서 발견된 짐승뼈화석들은 검은모루유적이 지질학적으로 하갱신세에 해당하는 유적 다시말하여 구석기시대전기유적이며 유적형성당시의 기후는 지금보다 더운 기후였다는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