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과학, 문학예술, 출판보도기관들에서는 민족고전에 대한 연구와 번역출판을 잘하고 력사상식도서들을 많이 출판하며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력사유적유물과 민속전통에 대한 소개선전을 널리 하여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력사유적과 유물을 귀중히 여기고 애호관리하며 민족의 넋을 꿋꿋이 이어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민족고전들가운데는 17세기의 이름난 실학자인 류형원(1622-1637년)이 편찬한 《반계수록》도 있다.
책이름에서 《반계》는 류형원의 호이며 《수록》이라는 이름은 생각나는대로 적어놓았다는 소박한 뜻을 담고있다.
그러나 《반계수록》은 소박한 책이름과는 달리 깊은 연구에 토대하여 각 분야의 《개혁》안들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저서이다.
류형원은 생전에 《기행일록》, 《리기총론》, 《론학물리》, 《경실문답》, 《인심도심》, 《사단칠정》, 《동사강목조례》, 《정음지남》, 《기효신서절요》, 《무경사시초》 등 방대한 책들을 편찬하였는데 그가운데서도 《반계수록》은 그의 실사구시적인 학문적태도와 사회정치적견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류서이다.
류형원은 이 책에서 토지제도, 군사제도 등 모든 분야가 극도로 문란하여진 조선봉건왕조의 당시의 실태를 분석하면서 봉건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에 대한 개혁안을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총 26권으로 구성되여있는 《반계수록》은 내용상 크게 네부분으로 갈라볼수 있다.
1권~8권에는 당시의 토지제도와 호적, 조세, 운수, 수리, 화페, 시장, 환자법에 대한 개혁안이 실려있다.
전제(田制)는 상, 하 2권으로 되여있는데 그것은 현행 토지제도에 대한 《개혁》안으로서 이 저서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고있다.
류형원은 전제의 첫 머리부분에서 모든 《개혁》은 토지제도(田制)를 바로잡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였다.
저자가 《전제》에서 제기한 토지제도 《개혁》안의 주되는 내용은 나라안의 토지는 다 국가가 지배하는 공전(公田)으로 만들고 그것을 매 농가에 균등하게 1경씩 나누어주고 매호로부터 실지수확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조세를 거두어 국가경비에 충당하며 농민 4호를 한단위로 하여 1명의 병정을 낸다는것 등이였다.
류형원의 이러한 방안은 봉건국가의 경제적기초를 강화할것을 목적으로 한것이지만 객관적으로는 봉건지주들의 사적인 토지집중과정이 혹심하게 진행되고있던 당시 조건에서 일정하게 진보적의의를 가지였다.
전제후록에서는 토지제도와 직접 관련되여있는 호적, 조운, 경비, 관개수리, 화페, 시장 등에 대한 《개혁》안을 제기하였고 전제고설과 전제후록고설에서는 우리 나라와 중국의 사실들을 들어 전제와 후록의 기재사항들에 대한 력사적고찰을 하였다. 전제고설의 내용을 보면 경전에서 론의된 정전(井田)제도와 진(秦), 한(漢)이후 정전제도와 관련된 의견들, 후위, 북제, 수, 당의 전제 등 중국의 토지제도를 주로 하고 고려와 조선봉건왕조시기의 전제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9권~12권에는 학교제도와 과거제도에 대한 개혁안, 13권~18권에는 관리의 추천, 임면, 상벌, 봉건국가의 중앙 및 지방관제에 대한 개혁안이, 19권~20권에는 봉건관리들의 록봉제도에 대한 개혁안이, 21권~22권에는 군사제도와 관련한 성새, 전차, 군마, 부역제도에 대한 개혁안이 서술되여있다. 또한 23권~24권에는 병제고설, 병제후록고설이 서술되여있으며 집규모, 도로, 다리에 대한 기록들과 중, 무당, 노비에 대한 단편적인 견해가 실려있으며 속편뒤에는 부록으로 상소문 2편이 기재되여있다.
《반계수록》에는 문란해진 사회정치제도를 바로잡고 사회의 각 분야에 존재하는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저자의 진보적인 견해가 집중적으로 반영되여있다.
저자는 나라의 생산력이 침체되고 사회경제제도가 문란해진 근본원인이 봉건사회의 경제적기초인 토지소유관계에서 모순이 격화된데 있다고 하면서 모든 토지를 공전(공동소유지)으로 만들고 《균등분해》를 내용으로 하는 균전제실시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봉건관료지주들의 토지집중으로 인한 사회적페단과 전횡을 없애고 농업생산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견해로서 매우 긍정적이고 진보적인것이라고 할수 있다.
책에서는 또한 상비적인 군대제도를 세우며 산성을 튼튼히 쌓고 각종 무기를 잘 정비하여 불의의 사변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며 나라의 방위체계를 세울데 대한 견해도 서술되여있다. 이것은 군사제도의 문란으로 사실상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던 당시의 조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건설적인 의견이였다.
이밖에도 《반계수록》에는 문벌, 적서, 지방차별을 없애고 광범한 범위에서 인재를 추천할데 대한 문제, 노비들에 대한 박해를 없앨데 대한 문제 등 당대의 사회적 및 계급적모순을 완화시킬데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제기하였다.
저자가 제기한 견해와 사상들은 당시로서는 선진적이고 진보적인것이라고 할수 있지만 지난 시기 민족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일련의 심각한 시대적 및 계급적제한성을 가지고있다.
그것은 제반 사회제도를 개혁하는데서 사대주의적이고 복고주의적인 립장과 량반지배계급의 리익에 서서 사회개혁을 주장한데서 여실히 나타나고있다.
그러나 민족고전《반계수록》은 실학관계문헌들가운데서 가장 이른 시기에 나온 문헌들중의 하나로서 그 내용의 풍부성과 사료적가치로 하여 우리 나라의 지리, 경제, 문화, 군사 등의 연구와 실학자들의 사회정치적견해를 리해하는데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있는것으로 하여 민족의 귀중한 재보로 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