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위천은
인민이 바란다면 하늘의 별도 따오고 돌우에도 꽃을 피워야 한다는것이
그이께서는 이날도 긴장하게 맞물린 일정에 따라 이른아침부터 현지지도의 바쁘신 길을 이어가고계시였는데 그이를 모신 차가 바다기슭을 감돌며 뻗은 도로를 따라 얼마간 달렸을 때였다.
차창밖에 눈길을 주고계시던
일군들은 환성을 올릴듯 기뻐했다.
현지에 내려오신 첫날부터 찌는듯한 삼복더위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던
끝없이 밀려오는 검푸른 파도며 드넓은 바다를 자유로이 날아예는 갈매기떼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던
한 일군이 총으로 잡을수 있다고 대답올리자
순간 일군들은 가슴가득히 차오르는 격정을 누르지 못하였다.
며칠전 함흥동물원을 찾으시여 동물원을 근로자들과 청소년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문화휴식터로, 교양장소로 꾸릴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오늘은 또 현지지도의 바쁘신 걸음마저 지체하시며 손수 갈매기까지 사로잡아 보내주시려는 한량없는 그 은정에 마음이 뜨거워졌던것이다.
그럴수록 일군들은 갈매기를 사로잡을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 안타까왔다.
이때 한 일군이 총으로도 갈매기를 사로잡을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일군들은
그이께서는 갈매기를 사로잡아야 하는데 다른 방법은 없으니 할수 없다고 하시며 총을 잡으시고 갈매기떼가 내려앉는곳을 향해 다가가시였다.
그런데 어느새 기미를 챈 갈매기들은 그이께서 사격거리까지 접근하기 전에 날아나버렸다.
몇번 시도하시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신
한방의 총소리가 울리고 일시에 갈매기떼가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데 한마리만은 솟구치듯 한길 떴다가는 맥없이 도로 제자리에 떨어졌다.
그이께서는 갈매기를 상하지 않게 잘 건사하라고 이르시고나서 시간이 지체되였는데 그만 쉬고 떠나자고 말씀하시였다.
긴장한 《갈매기사냥》으로 도리여 피로가 덧쌓였을 그이께 일군들은 이왕 지체된김에 잠간만이라도 쉬셨다가 떠나셨으면 하는 의향을 말씀드렸다.
이리하여 동해기슭의 이름없는 도래굽이에서 나서자라던 갈매기는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즐거운 휴식을 마련해주시려는
함흥동물원을 찾은 외국의 한 동물애호가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대한 초원이 옹근 하나의 구획을 이루는 아프리카의 자연동물원을 비롯하여 나는 세계의 이름난 동물원들을 거의다 돌아보았다. 그러나 여기 조선의 지방도시 함흥의 자그마한 동물원 물새우리속에 있는 저 한마리의 갈매기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케 하는 그런 뜻깊은 사연을 간직하고있는 동물은 그 어데서도 보지 못했다.》
정녕 이것은 인민을 위한 길에서 더없는 보람을 찾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