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조선어 단어조성수단에 대한 리해
1. 조선어 단어조성수단으로서의 뿌리말

 2022.5.30.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이밖에도 우리의 언어학발전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가 있을것입니다. 이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학자들은 우리 나라의 언어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김일성전집》 제32권 360페지)

뿌리말에 대한 정확한 리해를 가지는것은 조선어 어휘구성체계의 민족적특성을 밝히는데 있어서나 그것을 적극 살려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제기되고있다.

뿌리말이라고 할 때 그것은 단어조성분야의 개념으로서 가지말을 조성하는데서 기본토대로 되는 단어를 말한다.

뿌리말은 언어안에 이미 마련되여있는 단어조성의 소재로서 가지말을 조성한다.

례컨대 《손-질》, 《헛-손-질》, 《손-발》, 《손-가락》 등과 같은 단어들에서 구획되여나오는 《손》은 이미 언어안에 마련되여있는 단어로서 《손질》, 《헛손질》, 《손발》, 《손가락》과 같은 가지말을 형성하는데서 기초로 되고있다. 이렇게 가지말형성의 근본기초로 되는 단어라는 의미에서 《손》을 뿌리말이라고 한다.

뿌리말과 말뿌리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단어조성분야와 교육실천에서는 뿌리말을 말뿌리와 혼동하여 사용하는 편향이 종종 나타난다.

물론 뿌리말과 말뿌리는 별개의 대상이 아니라 동일한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이름이다.

동일한 대상을 《뿌리말》과 《말뿌리》로 달리 부르게 되는것은 단어의 구조를 어떤 각도에서 보는가에 따르는 개념상의 문제와 관련된다. 다시말하여 단어의 구조를 단어조성성분의 각도에서 보는가 아니면 단어조성과정의 각도에서 보는가에 따라 《뿌리말》과 《말뿌리》로 달라지게 된다.

단어의 구조를 단어조성성분의 각도에서 보면 형태부로서의 《말뿌리》로 될것이며 단어조성과정의 각도에서 보면 의미부로서의 《뿌리말》로 되는것이다.

이처럼 뿌리말과 말뿌리는 서로 다른 질서의 개념이다.

이러한 뿌리말은 일련의 특성을 가진다.

뿌리말의 특성은 무엇보다먼저 새로운 단어발생의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재료라는것이다.

어떤 물체가 이루어지기 위하여서는 그에 필요한 물질적재료와 결합방식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단어가 발생하자고 하여도 그러한 단어를 이룰수 있는 물질적바탕 즉 재료가 있어야 하는것은 명백하다. 아무런 재료도 없이 결합방식이나 결합규칙만 가지고서는 새로운 단어라는 물질적실체가 이루어질수 없다.

단어를 이루기 위한 재료, 그 가운데서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이며 기본적인 재료가 바로 뿌리말인것이다.

합침법이나 덧붙임법, 소리바꿈법, 품사전성법, 되풀이법 등 여러 문법규칙도 뿌리말을 기본재료로 하여 적용되는 단어조성의 수법들이다.

언어일반에 공통적인 합침법, 이 수법에 의한 단어조성을 놓고보아도 아무리 규정적, 관련적, 종속적결합 등의 문법규칙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적용하기 위한 대상 즉 뿌리말자체를 떠나서 규칙 그 자체는 아무런 필요도 없게 되는것이다.

뿌리말의 특성은 다음으로 단어형성재료의 바탕으로 된다는것이다.

단어형성재료라고 할 때 그것은 단어를 이루기 위한 감, 즉 수단으로서 해당한 단어가 이루어지기전에 존재하여오는 유의미적단위이다.

단어차용을 제외한 절대적인 새로운 단어의 형성이란 있을수 없다. 절대다수의 새 단어들은 단어만들기재료, 주로는 어휘적뜻을 가진 뿌리말과 붙이에 의하여 만들어지며 부분적으로는 문법적의미를 나타내는 토를 리용하여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문법적의미를 나타내는 토가 단어형성의 재료로 될수 있는가가 문제로 된다. 현실적으로 조선어 단어들가운데는 규정토 《-ㄴ,-ㄹ》(늙은이, 어린이, 된장, 쓸모, 이불, 돈 …), 속격토 《-의》(벌의집), 여격토 《-에》(귀에고리), 이음토 《-아(어/여)》(떨어지다, 살아생전 …), 맺음토 《-자,-라》(보라장기, 먹자판) 등의 여러 토들이 굳어져 이루어진 단어들이 적지 않은것이다. 이 토들은 단어결합의 상태로부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또 그 사용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어로 굳어지는 과정에 그 의미에서 일정한 변화를 입고 아주 화석화됨으로써 오늘날에는 본래의 문법적형태를 나타내던 기능을 상실하고 다만 단어구조의 전일체속에 녹아들어간것으로서 단어형성의 재료인가 의심하게 하고있다.

토는 단어형성에서 무시할수 없는 언어적단위이지만 어디까지나 문법적형태의 표시물이지 단어형성의 재료는 아니다. 단어형성의 재료로서는 오직 어휘적의미를 가진 뿌리말과 붙이만이 존재한다. 바로 단어형성의 재료인 뿌리말과 붙이의 바탕으로 된다는데 뿌리말의 중요한 특성의 다른 하나가 있다.

뿌리말은 우선 새로운 뿌리말을 형성하는데서 그 바탕으로 된다.

조선어 뿌리말들가운데는 일정한 어음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면서 본래의 뿌리말과 전혀 다른 새로운 뿌리말을 분화시킨 뿌리말들이 적지 않다.

《멋적다, 멋지다, 멋쟁이, 멋거리, 멋거리지다, 멋따다 …》 등 수많은 단어를 조성하는 뿌리말 《멋》이 《맛갈, 맛감각, 맛나다, 맛내기 …》 등에서의 뿌리말 《맛》으로부터 분화된 뿌리말임이 바로 그러한 례이다.

《늙다 ― 낡다》, 《살다(국수가 ~) ― 설다(밥이 ~)》, 《마루 ― 마리 ― 머리》 등 단어안에서 일부 어음을 변화시켜 새로운 뿌리말을 형성시킨 단어(뿌리말)들이 적지 않다.

뿌리말은 또한 덧붙이를 형성시키는데서 그 바탕으로 된다.

조선어에서 덧붙이는 덧붙임법에 의한 수많은 파생어들을 조성하는 단어조성의 중요한 재료의 하나이다. 사실 새로운 단어가 조성된다고 할 때 합침법과 나란히 덧붙임법은 단어조성의 2대기둥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새 단어들을 수많이 조성하는데서 뿌리말 다음가는 역할을 하고있으며 오늘날에도 덧붙임법에 의한 단어조성에 의하여 적지 않은 파생어들이 생겨나고있다.

원래 덧붙이는 일정한 단어가 그 의미의 추상화를 입고 또 모양을 변화시키는것과 함께 다른 단어와의 결합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발생한 자립적인 단어(뿌리말)였다. 바로 단어의미의 추상화는 붙이발생의 필수적조건으로서 그러한 단어의 존재를 떠나서 덧붙이에 대하여 론의한다는것은 전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덧붙이의 형성이 자립적인 단어(뿌리말)의 추상화의 결과라는것은 앞붙이의 형성과정을 통하여서도 명백히 알수 있다. 그것은 앞붙이가 뒤붙이에 비해 추상화의 정도가 낮은것으로 하여 많은 경우 뿌리말과 형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 모호한 측면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뿌리말인가 덧붙이인가를 가르는 기준이 그 어휘적의미의 자립성정도와 추상화수준에 있는것만큼 어휘적의미의 자립성도 어느 정도 인식되고 추상화수준도 낮아 그 어휘적의미가 쉽게 파악되는 의미적단위를 뿌리말이라고 하지 못할 아무러한 근거도 없다. 조선어에는 이러한 덧붙이들이 적지 않은데 그것이 바로 앞붙이들이다.

오늘날 완전한 앞붙이로서 《메밀, 메닭, 메돼지, 메토끼 …》 등의 파생어들을 조성한 《메-》는 중세조선어에서 《뫼/모》의 형태로 쓰인 의미적자립성에 있어서 추상화수준이 낮은 상태에 있었다.

《뫼》는 《산(山)》을 의미하던 《모로》의 변화형태로서 변종 《모》와 함께 고유한 자기의 의미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쓰이였는가 하면 합성어의 앞부분에서도 쓰이고 또 앞붙이적성격을 가지고 덧붙이로도 사용되였다.

례1. 뫼해 드러 일업시 이셔 (《월인석보》 1, 5)

례2. 묏기슭 < 뫼 – ㅅ – 기슭 (《훈몽자회》 상, 3)

묏골 < 뫼 – ㅅ – 골 (《두시언해》 9, 31)

례3. 모밀 < 모-밀 (《정속언해》 28)

우의 실례들에서 례1은 《뫼》가 자립적으로 쓰인 경우이고 례2는 합성어의 앞부분에 쓰인 경우이며 례3은 《모로/모》가 《메마른, 야생적인》의 의미로 추상화되여 쓰인 붙이의 경우이다.

이렇게 하나의 뿌리말이 자립적인 단어로 쓰이는가 하면 덧붙이적으로도 쓰이였다는것은 덧붙이의 발생이 바로 자립적인 단어의 추상화 즉 자립적인 단어가 어휘적의미상 구체성을 상실하고 추상화된 결과에 이루어진다는것을 보여주는 생동한 실례라고 할수 있다. 결국 덧붙이로 될수 있은 조건은 어휘적의미의 추상화이지만 그 바탕, 재료는 뿌리말이라는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뿌리말의 특성은 다음으로 의미-구조적인 최소단위라는것이다. 즉 의미적으로나 형태구조적으로 더는 나눌수 없고 가를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라는것이다.

뿌리말은 우선 최소의 의미단위이다.

이것은 뿌리말의 의미가 가장 일반적이며 추상적이라는것을 말한다.

합성어나 파생어는 뿌리말에 대하여 그 의미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다.

례를 들어 뿌리말 《비》는 《구름을 이루어 공중에 떠돌던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여 땅에 떨어지는 물》이라는 일반적이며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고있다.

그러나 뿌리말 《비》를 재료로 하여 이루어진 《가랑비, 가을비, 갑작비, 궂은비, 눈비 …》등의 가지말들은 《비》에 비하여 전개되고 구체화되였으며 개별적인 의미를 나타내고있다.

뿌리말은 또한 구조적인 최소의 단위이다.

뿌리말은 최소의 의미단위일뿐 아니라 형태구조적으로 더는 가를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언어안에서는 뿌리말을 바탕으로 하여 덧붙이나 다른 뿌리말이 결합하여 가지말을 이룬다. 합성어의 기저에 뿌리말이 놓여있다는것은 론의의 여지가 없다. 파생어 역시 덧붙이의 존재를 전제로 하지만 덧붙이가 뿌리말로부터 생겨난다고 볼 때 뿌리말이 선차적으로 존재하고 그에 토대하여 보다 복잡하면서도 큰 단어가 뒤에 생겨난다는것은 단어조성분야에서 극히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과정으로 되는 언어발전의 합법칙성인것이다.

뿌리말이 의미-구조적으로 최소의 단위로 된다는 특성은 어휘구성에서 뿌리말의 통계를 정확히 내고 해당 단어의 어원을 과학적으로 해명할수 있는 기준으로 된다.

사실 조선어의 어휘구성안에는 현대어에서나 중세어에서 의미-구조상 더는 작게 나눌수 없는 뿌리말들이 수많이 존재한다. 많은 단어들이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발생 당시의 복잡한 구조로부터 단순한 구조로 되는 단순화과정을 밟아왔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의미-구조적으로 단순한 가장 작은 단위로 되여 많은 가지말들을 파생시킨 《뿌리말》로 되여버렸다. 이러한 뿌리말들도 의미-구조상 최소의 단위라는 뿌리말의 기준을 놓고 어원론적분석을 하면 그의 실체를 옳게 밝힐수 있으며 뿌리말의 통계도 정확히 낼수 있다.

우리는 조선어를 배우면서 어휘구성체계에서 뿌리말을 정확히 갈라내고 그에 의한 새말조성을 적극 살려 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잘 살려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