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형상성이 높은 조선말 속담

 2020.5.26.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여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잘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습니다.》 (김일성전집》 제32권 354페지)

우리 인민이 창조하고 대대로 발전시켜온 조선말은 표현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그 어떤 복잡한 사상이나 섬세한 감정도 다 잘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다.

우리 말의 이러한 우수성은 속담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

속담은 인민들이 생활속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 사회적지향과 견해같은것을 간결하고도 형상적인 언어형식에 담아 표현한 말로서 여기에는 우리 인민의 지혜와 재능이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조선말 속담은 고도의 함축성과 간결성, 생동성을 재치있게 실현하여 형상성을 충분히 나타내고있다.

조선말 속담들이 높은 형상성을 나타내는것은 우선 우리 인민들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사물, 자연현상 등을 반영한 생활적인 어휘들로 그 의미를 표현한것과 관련된다.

실례로 우리 말 속담 《남편은 드레박, 안해는 항아리》는 그 형상성에 있어서 높은 경지를 보여주고있다.

《드레박으로 물을 길어다가 항아리를 채운다는데로부터 남편은 밖에서 자꾸 벌어들이고 안해는 그것을 단단히 간수하면서 살림살이를 늘여감을 비겨 이르는 말》인 이 속담은 우리 인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결부된 《드레박》과 《항아리》에 비유하여 그 의미를 나타내였다.

물을 푸는 드레박과 그것을 담는 항아리의 특성으로부터 출발하여 남편과 안해가 가정에서 차지하는 몫을 뚜렷하고 선명하면서도 재미있고 형상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조급성과 관련한 속담들을 보아도 조선말 속담의 형상성에 대하여 잘 알수 있다.

《급하기는 콩밭에 서슬 치겠다》

《돼지꼬리 잡고 순대 찾는다》

《밤송이채로 먹을 사람》

첫번째 속담은 두부를 만들어 먹으려고 콩밭에다 서슬을 치겠다는 뜻으로 일의 차례도 가리지 않고 마구 서두르는 경우에 비겨 이르는 말이다.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두부는 콩을 망에다 갈고 거기에다 서슬을 두어서 만든다. 그런데 그 순차를 어기고 콩도 아닌 콩밭에다 덮어놓고 서슬을 치려고 한다는데로부터 급한 사람의 성격이 어떤가 하는것을 직관적으로 생동하게 보여주었다.

두번째 속담에서는 급한 사람의 성격을 순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돼지와 결부하여 그 의미를 표현하였다. 우리 인민이 일상생활에서 즐겨먹는 순대는 대체로 돼지의 밸에 여러가지 속을 넣어 찌거나 삶아서 만든다. 그런데 이러한 공정을 거치지도 않고 돼지꼬리를 잡고 막무가내로 순대를 찾는다는데로부터 조급한 사람의 성격적특징을 형상적으로 표현하였다.

세번째 속담 역시 밤송이를 까서 그안에 있는 밤을 먹어야겠는데 조급한 나머지 밤송이통채로 먹는다는데로부터 앞뒤를 가리지 않는 급한 사람의 성격을 밤의 생물학적특성과 련관시켜 나타내였다.

우의 속담들은 콩밭, 서슬, 돼지, 순대, 밤송이 등 우리 인민들의 생활과 가까운 사물, 현상에 비유하여 그 의미를 아주 방불하면서도 형상적으로 표현하고있다.

조선말 속담들이 높은 형상성을 나타내는것은 다음으로 직유법,과장법, 대조법 등 여러가지 문체론적수법들이 다양하게 활용되여 그 표현적효과를 높인것과 관련된다.

근면성, 신중성, 강의성과 관련된 속담들을 보면 직유법, 과장법, 대구법, 대조법 등을 리용하여 높은 형상성을 나타내고있다는것을 잘 알수 있다.

《소같이 일하고 쥐같이 먹어라》(직유법, 대조법)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대구법)

《정신을 가다듬으면 바위라도 뚫는다》(과장법)

첫번째 속담은 소같이 꾸준하고 억세게 일하여 많이 벌어서는 쥐와 같이 조금씩 먹으라는 뜻으로 일은 성실하게 하고 생활은 깐지고 검박하게 하라는것을 타일러 비겨 이르는 말이다.

이 속담에서는 《소》와 《쥐》의 특성으로부터 출발하여 직유법과 대조법을 적절히 리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생동하고도 명확하게 표현하였다.

두번째 속담에서는 제아무리 비밀리에 하는 말도 결국은 남의 귀에 들어가고만다는데로부터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대구법을 활용하여 형상적으로 표현하였다.

세번째 속담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강의한 정신만 지니면 그 어떤 난관도 뚫고나갈수 있다는것을 과장법의 문체론적수법을 리용하여 형상적으로 나타내였다.

이처럼 우의 속담들은 소, 쥐, 새, 바위 등 구체적인 사물현상과 결부하여 직유법과 대구법, 과장법과 대조법을 비롯한 문체론적수법들을 활용함으로써 높은 형상성을 보장하였다.

형상성은 속담의 생명이다. 우와 같은 형상성은 우리 인민이 지닌 독특한 사고방식에 의해서만 주어질수 있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대체로 조선말 속담들은 일상생활에서 친숙해진 대상들과 결부하여 직유법, 대조법, 과장법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체론적수법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그 의미표현에서 풍부한 형상성을 나타내고있다.

우리는 이처럼 훌륭한 조선어를 가지고있는것을 커다란 민족적긍지로 여기고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적극 빛내이고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더 잘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