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상이나 정신면에서는
〈지원〉의 사상, 3대각오, 동지획득에 대한 사상, 두자루의 권총, 이것이 내가
김형직선생님께서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시면서 여러 곳에 학교를 세우시고 거기에 뜻을 원대하게 가져야 한다는 사상이 담긴 《지원》이라는 글을 써붙이시였다.
그리고 아드님에게도 일제를 몰아내고 나라를 독립하자면 《지원》의 뜻을 가져야 한다고 하시였다.
《지원》 이란 문자그대로 뜻을 원대하게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원》의 사상은 개인의 영달이나 립신양명을 념두에 둔 세속적인 인생교훈이 아니라 조국과 민족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참된 보람과 행복을 찾는 혁명적인생관이며 대를 이어가며 싸워서라도 기어이 나라의 광복을 이룩해야 한다는 백절불굴의 혁명정신이다.
주체15(1926)년 봄 무송제1소학교에 병설된 사범과에 편입되신
일제교형리들의 야수적고문과 탈출도중에 입으신 심한 동상을 치료할 사이도 없이 혁명활동을 계속해오시던 아버님의 병환이 그무렵 더욱 악화되시였던것이다. 아버님께서는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시자 아드님을 더 자주 가까이 불러앉히시고 자신께서 일생을 살아오시면서 얻은 체험과 교훈을 들려주시였다.
어느날
《일제놈들과 싸워 나라를 찾자면 무장을 잡아야 한다. 맨주먹으로는 신식무기를 가진 왜놈들을 당하지 못한다. 말만 하여가지고서는 독립을 이룩할수 없다. …총을 잡은 몇몇사람의 힘으로는 조국을 광복할수 없다.
민중을 불러일으켜 하나의 힘으로 묶어세워야 한다.》
아버님의 말씀을 들으시면서
어느날 아드님을 불러앉히신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이런 비장한 말씀을 하시였다.
《혁명가는 어디 가나 항상 3대각오를 가져야 한다. 아사, 타사, 동사 다시말하여 굶어죽을 각오, 맞아죽을 각오, 얼어죽을 각오를 가지고 처음 먹은 원대한 뜻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아버님의 말씀이 너무도 가슴을 쳐서
《알았습니다.》
언제인가 학교에서 돌아오신
《혁명사업을 끝까지 한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기때문에 혼자서는 할수 없는것이다.…
혁명사업을 하는데서 가장 중요한것은 동지를 잘 사귀는것이고 좋은 동지를 얻기 위해서 사람볼줄 아는것이다. 일단 동지를 얻으면 생사를 같이해야 한다. 동지를 위해 죽을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동지를 얻을수 있다.》
동지획득은 아버님께서 혁명사업을 시작하실 때부터 신조로 간직하고 한생 실천으로 증명해오신 혁명의 철리였다.
아버님께서 진정한 동지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걸음을 걸으시였는가를 너무도 잘 알고계시기에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생의 마지막시기에 늘 차고다니시던 권총 두자루를 강반석어머님에게 주시면서 이렇게 부탁하시였다.
《내가 죽은 다음 이 총이 나지면 재미가 없으니 땅속에 묻었다가 성주가 커서 투쟁의 길에 나설 때 주도록 하오.》
그리고는 아드님들을 향하여 마지막가르치심을 주시였다.
《나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다. 그러나 너희들을 믿는다. 너희들은 언제든지 나라와 민족의 몸이라는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뼈가 부서지고 몸이 쪼개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