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음식-신선로

슬기롭고 근면한 우리 인민은 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 대를 이어 살아오면서 우리 나라의 조건과 우리 인민의 체질과 구미에 맞는 고유한 민족음식들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우리 인민이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민족음식가운데는 신선로도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신선로료리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음식이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료리입니다.》 (《김정일선집》 증보판 제22권 109페지)

신선로는 고기, 물고기, 해삼, 남새, 과일 등 여러가지 음식감을 잘 가공하여 특수하게 만든 그릇에 담아 끓이면서 먹는 우리 민족고유의 특색있는 음식의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료리이다. 생김새가 매우 독특하여 환상세계의 신선들이 즐겨 사용하던것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신선로는 원래 여러가지 음식감을 함께 끓이는 그릇의 이름이였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 점차 그 안에 끓이는 음식의 이름으로도 불리우게 되였다. 지난날 신선로를 일명 열구자탕이라고도 불렀는데 그것은 신선로에서 끓여낸 음식의 맛이 너무도 좋아 먹는 사람들의 입을 기쁘게 해주는 탕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였다.

1925년에 편찬된 력사기록인 《해동죽지》에는 신선로의 유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있다.

조선봉건왕조시기 벼슬길에 나섰던 정희량(1469-?)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시와 문장짓기에 능하고 음양학에 밝은 학자로서 호는 허암이라고 하였다.

그는 당시 봉건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하여 비판하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그것이 무시당하자 실망하여 벼슬살이를 단념하고 평안도의 산골에 들어가 살면서 시창작으로 여생을 보냈다. 어느날 한 학자가 산에 들어가 그를 만나게 되였는데 공손히 인사를 하고 세상에 다시 나와주기를 요청하였다. 그후 다시 정희량을 찾아갔으나 그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그가 살고있던 곳을 찾아보니 신기하게 생긴 화로가 하나 있었고 아침, 저녁으로 음식을 만들어먹던 여러 종류의 음식재료가 있을뿐이였다.

정희량은 화로처림 생긴 특이한 그릇에 여러가지 음식감을 넣고 끓여먹기를 좋아하였는데 그의 모습이 마치 하늘세계의 신선과 같다하여 그가 애용하던 화로모양의 그릇을 신선로라고 부르게 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하나 신선로는 우리 나라의 평안도지방에서 만들어져 오래전부터 리용되였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신선로는 음식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가 다양할뿐아니라 그 조리방법이 독특한것이 특징이다. 19세기초에 편찬된 력사책인 《옹희잡지》에는 신선로의 음식재료로 소의 갈비와 위, 처녑(소, 양 같은 짐승의 벌개위), 닭고기, 꿩고기, 붕어, 숭어, 전복, 해삼, 파, 푸초, 미나리, 무우, 생강, 고추, 조피, 후추, 잣, 대추, 닭알 등이 들어간다고 기록되여있다. 《규합총서》에 의하면 신선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리하였다. 소고기, 닭고기, 꿩고기, 해삼, 전복, 소의 위와 처녑, 돼지고기, 무우, 미나리, 도라지, 파, 참나무버섯 등을 잘게 썰어서 볶는다. 미나리는 닭알물을 씌워서 지지고 꿩고기는 완자를 만들며 닭알은 얇게 지져서 썬다. 이렇게 만든 음식들을 신선로그릇에 차례로 보기좋게 부채살모양으로 색을 맞추어 담고 닭고기를 삶아서 만든 국물을 붓는다. 그리고 불통에 숯불을 피워 끓이면서 마늘, 후추가루, 잣, 은행씨, 대추, 밤, 배 등과 같은 양념감과 과일들을 더 첨가해넣는다.

이처럼 신선로는 고기와 물고기, 과일과 남새, 양념감 등 많은 음식재료를 종합적으로 가공하여 만든것으로 하여 그 맛이 이를데없이 좋다. 특히 신선로료리에는 우리 나라의 바다들에서 나는 유명한 해삼과 새우와 같은 질좋은 해산물을 반드시 포함시켜 넣은것으로 하여 일찍부터 그 이름이 이웃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져있었다. 뿐만아니라 신선로를 이루고있는 하나하나의 음식들이 그대로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맛이 좋고 독특한데다가 차림새 역시 우아하고 화려하여 조선음식의 진미를 다 맛볼수 있게 하는 우수한 민족음식의 하나로 되여왔다.

신선로는 맛이 좋을뿐아니라 많은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있어 건강과 장수에 좋다.

신선로는 또한 직접 불에서 끓이면서 먹는 음식이므로 소화흡수와 위생적으로도 좋다.

신선로는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누어먹게 만든 료리이므로 신선로를 내는 상차림에는 언제나 사기숟가락과 개별적인 사람들이 따로 사용할수 있게 작은 보시기를 함께 놓아주군 하였다.

다른 나라에도 신선로 비슷한 료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 나라의 신선로와는 대비도 되지 않는다.

위대한 수령님들께서는 해방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혁명발전의 매시기 매단계마다 민족성을 고수하는데서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고 발전시키는것이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통찰하시고 이 사업을 현명하게 령도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들께서는 조선민족음식의 특성과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밝혀주시였을뿐아니라 그것을 고수하고 더욱 빛내여나가도록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시였다. 우리 선조들에 의하여 창조되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족음식들을 모두 찾아내고 적극 장려할데 대한 문제, 민족음식의 고유한 맛과 지방별 토배기음식들의 특성을 잘 살려나갈데 대한 문제로부터 민족음식을 담는 그릇과 음식을 만드는 방법, 민족음식을 널리 소개선전할데 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지도를 주시였다.

신선로와 같은 민족음식들이 로동당시대에 와서 온 세상에 더욱 빛을 뿌리고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문명하게 하는데 이바지하고있는것은 숭고한 민족애를 지니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불면불휴의 로고를 떠나서는 생각할수 없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민족음식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더욱 힘있게 벌어지고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민족유산을 보호하고 계승발전시키는것은 민족의 력사와 전통을 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애국사업이라고 하시면서 민족음식을 장려할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이 사업을 현명하게 령도하고계신다. 그리하여 선조들이 창조한 민족음식들이 오늘의 시대적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되고있으며 온 나라에 민족적정서와 향취가 차넘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