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항일혁명투쟁의 그 어느 시기에나 그러했지만 1930년대 후반기에 들어와 일제를 반대하는 모든 반일력량을 하나로 묶어세우는것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였다. 이 시기 조선혁명앞에는 반일민족통일전선운동을 더욱 확대강화하여 친일파, 민족반역자 등 극소수의 반동분자들을 제외한 전민족을 반일민족통일전선에 한결같이 묶어세우며 이 사업을 항일무장투쟁과의 긴밀한 련관속에서 조직전개해나가는것이 중요한 과업으로 나서고있었다.
적기관에 끌려가 복무하는 하층군중을 교양개조하여 혁명의 편에 돌려세우는것은 극소수 반동분자를 제외한 전민족을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투쟁전선에 결속시키는 과제인 동시에 적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고 약화시키는 투쟁의 중요한 고리로도 되였다.
적기관에서 복무하는 하층군중을 교양개조하여 혁명의 편에 쟁취할수 있는것은 그들이 비록 일시적으로 그릇된 사상관점과 적들의 강압으로 놈들을 위해 복무하기는 하지만 계급적처지로 볼 때 일제와 지주, 자본가계급의 억압과 착취를 받으며 민족적량심을 저버리지 않았기때문이다.
불후의 고전적명작 혁명연극 《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작품이 거둔 사상예술적성과는 무엇보다도 일제식민지통치하에서 조선인민의 운명에 관한 근본문제를 제기하고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형상하였다는데 있다.
당시 자위단을 비롯한 일제의 주구단체나 거기에 들것을 강요하는 일제의 강도적요구에 대해 어떤 립장과 태도를 취하는가 하는것은 일제에게 순종하며 노예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일제와 맞서 자주적인간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운명적인 문제로 제기되였다.
작품은 조선인민의 운명과 직결되여있는 생활을 깊이있게 탐구한데 기초하여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들어도 죽는다는 철학적인 종자를 생활적으로 깊이있게 밝히고있다.
작품은 고생속에 늙은
작품은 극의 중심에 주인공 갑룡이와 그의 친구들인 철삼, 만식을 세워놓고 그들의 생활과 운명을 성격과 생활의 론리에 맞게 진실하게 펼쳐보여준다.
자위단에 들어가라는 통지서를 받았을 때 철삼은 자위단에 들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으니 도망치자고 한다. 일제놈들에게
그러나 사랑하는 금순이를 안해로 맞아 늙으신
자위단에서의 치욕스러운 생활을 통하여 뒤늦게나마 철삼의 말이 옳았다는것을 깨닫고 탈출했던 만식이도 적들에게 체포되여 총살당하였다.
이들의 비극적운명은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들어도 죽는다는 이 작품의 종자에 대한 생동한 해명이며 일제의 식민지통치밑에서는 조선인민이 온갖 사회적불행과 민족적수난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생활적진실의 예술적확인이다.
적들에게 순종하고 사정하면 금순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이리하여 작품의 종자는 갑룡이의 운명을 통하여 완전히 밝혀진다.
작품은 주인공 갑룡이를 비롯한 인물들의 생활과 운명을 통하여 일제침략자들이 살판치는 땅에서 가난한 조선사람들이 살곳이란 그 어디에도 없으며 오직 일제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망국노의 처지에서 벗어남으로써만, 자신의 힘으로 착취사회를 때려엎을 때에만 가정의 행복도, 참된 삶도 마련될수 있다는것, 원쑤놈들과 싸우는 길만이 자신의 운명을 구원하는 길이라는 사상을 심오히 밝히고있다.
일제식민지통치밑에서 조선사람들이 살아나갈 참다운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빛나는 예술적해답을 준 여기에 작품의 커다란 사상예술적성과의 하나가 있다.
작품이 거둔 사상예술적성과는 다음으로 최하층인간들의 혁명적세계관형성과정을 진실한 예술적형상으로 밝혔다는데 있다.
사람들이 혁명적세계관을 세운다는것은 낡은 사회를 혁명적으로 변혁하려는 사상, 다시말하여 온갖 착취계급과 착취사회를 때려부시고 공산주의를 건설하려는 혁명사상으로 무장하며 공산주의위업의 승리를 위하여 끝까지 싸우려는 굳은 각오와 의지를 가지는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명적세계관은 의식발전의 일정한 단계를 거쳐 형성되고 공고발전된다.
혁명연극 《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주인공의 형상을 통하여 혁명적세계관형성과정을 깊이있게 그리고있다.
혁명적세계관형성과정을 그리는데서 이 작품의 특징은 혁명조직이나 선각자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활체험에 기초하여 투쟁의 길에 들어서는 인간의 운명을 형상한데 있다.
항일혁명극문학사에는 평범한 사람들, 최하층 인간들의 각성과정, 세계관발전과정을 그리면서 혁명조직이나 지하공작원의 교양을 받아 투쟁에 나서는 주인공들을 형상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불후의 고전적명작 혁명연극 《피바다》나 《기민탄식》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혁명연극 《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자기의 뼈저린 생활체험을 통하여 각성되고 투쟁의 길에 나서는 인간의 형상을 창조하고있다.
주인공 갑룡이의 피눈물나는 생활체험에 대한 예술적형상을 통하여 혁명적세계관형성과정을 진실하게 보여준 여기에 작품의 주인공형상에서 이룩한 성과의 중요한 내용이 있다.
이와 같이 혁명연극 《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평범한 농촌청년이 놈들의 기만선전에 속아 자위단에 들었다가 피눈물나는 생활체험을 통하여 참된 삶의 길을 찾는 과정에 대한 예술적형상을 통하여 조선인민을 혁명의 길, 투쟁의 길에 떨쳐나서도록 하는데 이바지하였다.
혁명연극 《한 자위단원의 운명》은 심오한 사상적내용과 독특한 예술적형상으로 하여 항일혁명문학예술의 발전에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놓은 불후의 고전적명작으로서 혁명적문학예술의 전통을 더욱 빛내이고 혁명적문학예술유산의 보물고를 풍부히 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