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슬기와 력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후세에 전하여집니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선조들이 어떤 문화를 창조하고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실물자료입니다.》
민족의 슬기와 력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후세에 전하여진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조선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재부이며 조선의 유구한 력사와 발전된 문화를 전해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예로부터 관서8경의 하나로 꼽혀오는 통군정은 평안북도 의주군 읍에 있다.
압록강기슭 삼각산에 자리잡고있는 통군정은 의주성의 북쪽장대로서 당시 우리 나라 서북방위의 거점이였던 의주성의 군사지휘처로 리용되였다.
장대란 군사지휘처란 뜻인데 통군정이란 이름은 바로 군대를 통솔하는 루정이라는 말이다.
1530년에 편찬된 조선의 전국지리지인 민족고전《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통군정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자료가 수록되여있다.
《…而直州之北 有峰突起 通四方而聘望 其上有亭 名曰統軍…》(*《신증동국여지승람》권53 평안도 의주목 루정)
우의 원전자료를 통하여 통군정은 의주의 북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에 있으며 사방이 통하여 멀리 볼수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루정이라는것을 다시금 알수 있다.
이 루정에 오르면 이끼푸른 의주읍성의 옛성벽이 눈앞에 보이며 루정아래로는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의 푸른 물과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굽어보인다.
서쪽 멀리로는 신의주, 룡암포일대의 풍경이 바라보이며 남쪽으로는 의주금강으로 일러오는 석숭산과 백마산일대의 크고작은 산봉우리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이렇듯 풍치아름다운 의주의 통군정은 평양의 련광정, 강계의 인풍루, 안주의 백상루와 함께 조선의 루정건축을 대표하는 력사유적의 하나로 되고있다.
통군정은 고려전반기에 처음 세운것으로 전해오고있는데 지금 있는 루정은 1478년에 고쳐세운것이다.
통군정은 조선봉건왕조시기 루정가운데서 째임새와 형식이 뛰여나고 주위환경에 잘 어울리게 화려하게 장식한 훌륭한 건물이다.
보통 루정은 정면의 간수보다 측면의 간수를 적게 하고 정면의 간수를 홑수로 하는데 통군정에서는 정면과 측면의 간수를 다같이 짝수인 4간으로 한것이 특이하다. 통군정은 정면 4간(14.41m), 측면 4간(11.85m)으로 짜고 한간너비와 루정의 복판에 T형평면으로 마루를 깔았다.
루정에는 흘림기둥을 세우고 그우에 꽃가지형제공을 갖춘 2익공식두공을 얹었다. 화반의 형식은 꽃무늬로 하였다. 측면은 넓게 하면서 7도리집으로 하고 집안은 통천정으로 시원하게 틔여놓으면서 대들보를 겹으로 놓았다.
대들보우에 동자두공을 놓고 중보우에 화반대공을 놓는 등 통군정은 좀 특이한 구조로 되였다. 퇴보와 측보를 써서 기둥과 더불어 틀목을 이룬것도 볼만하다. 지붕은 박공면이 넓은 겹처마의 합각지붕으로 하여 건물의 웅장성을 돋구었으며 건물전반에 모루단청을 입혀 그 품위를 높였다.
통군정은 조선의 루정건축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대들보를 겹으로 한것이라든가, 동자기둥대신에 제공으로 틀어올린것이라든가, 퇴보, 측보로 기둥을 잡아 틀목을 만든것 등은 조선봉건왕조초기 건축에서 찾아볼수 있는 수법이다.
통군정에는 거란을 비롯한 외래침략자들을 반대하여 용감히 싸운 조선민족의 자랑찬 투쟁력사가 깃들어있다.
통군정은 오늘도 민족유산보호사업을 민족의 력사와 전통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으로 여기시고 현명하게 이끌어주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