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여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잘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습니다.》 (《
사람들의 교제과정은 언어로 이루어지며 교제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요구로부터 사람들은 말을 할 때 같은 내용을 같은 목적으로 전달하는것이라고 하여도 환경에 따라 각이하게 표현하게 되는데 이것은 어휘의 선택, 문장의 꾸밈, 억양, 맺음의 형태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의 입말생활에서는 반드시 맺음토에 의하여 문장이 끝나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입말의 특성으로부터 입말체문장들은 주로 중단과 생략, 론리적비약 등의 수법으로 간결한 언어표현형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입말관습과 관련되여있기때문이다.
실례로 《아버지가 출장갔다가 돌아왔다면서?》, 《여기서 누구를?》, 《학교에서 어머니가?》와 같은 입말체문장들은 토 《면서, 를, 가》의 형태로 끝났다. 이렇게 입말에서는 비록 맺음토가 아니라도 문장을 맺어주면서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여기서는 입말생활에서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음토들의 특성에 대하여 보려고 한다.
입말에서 일부 이음토들은 이음의 기능과 함께 맺음의 기능도 나타낸다.
토《든지》,《든가》는 어느것이 선택되여도 개의치 않다는 의미로 뒤에 오는 사실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음토이다.
실례로《네가 말하는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결해주겠다.》, 《여기 놔두든가 가져가든가 마음대로 해라.》
그런데 이 토들이 맺음의 기능을 수행할 때에는 우의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있는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지고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실례로《바쁘면 먼저 가든지.》에서는 가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는 뜻보다도 가든가 가지 않든가 하는 두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또 다른 실례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든가》에서 《든가》는 우와 마찬가지로 말하든 말하지 않든 상관없다는 뜻이 아니라 《말할것이지》라는 미래의 가상적인 선택의 의미를 가지고있다.
토《다면서》와 《라면서》는 어떤 사실이나 사건, 상태, 동작 등을 인용하여 뒤에 오는 내용과 함께 라렬이나 동시성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이다.실례로《영남이는 아버지가 왔다면서 역전으로 나갔다》와 같은 문장에서 《다면서》는 문장《아버지가 왔다》는것을 말하면서 뒤에 오는《역전으로 갔다》라는 내용을 련결하는 이음의 기능을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이 토들이 맺음의 기능을 수행할 때에는 《아버지가 왔다면서?》,《학교에서 소문난 축구선수라면서?》와 같은 문장에서는 어떤 사실에 대한 확인을 나타내면서 확신과 불확신이 섞여진 의미를 가지고 문장을 맺어준다.
토 《는데》와 《ㄴ데》는 앞의 사실과 뒤의 사실을 맞세워주거나 혹은 앞의 사실이 조건으로 되여 뒤의 사실을 설명하는 이음토이다.
실례로《동생도 나와 같이 왔는데 들어가게 해주세요.》에서는 《동생도 나와 같이 왔다》는 사실을 조건으로 하여 《들어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맞세워준다.
마찬가지로 《무슨 일로 소집된 협의회인데 내가 필요했는가?》와 같은 실례에서도 《ㄴ데》는 우와 같은 이음의 기능으로 쓰이였다.
그러나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주로 어떤 사실에 대하여 강하게 주장하지 못할 때 또는 명백하게 찍어서 표현하기 힘들 때 쓰게 된다.
실례로 《나도 얼마든지 할수 있는데.》와 같은 문장에서는 《나도 얼마든지 할수 있다》는것을 단순히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그것의 가능성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 혹은 함부로 말할수 없는 경우에 쓰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여기 오면 된다고 했는데》와 같은 문장에서는 《아버지가 여기에 오면 된다고 하였는데 왜 그러는가?》하는 뜻으로서 우의 뜻과 함께 나무람과 질문의 의미도 가지고있다.
그런가하면 《정말 아름다운데.》와 같은 문장과 같이 감탄의 의미를 가지고 쓰이기도 한다.
토《거든》은 조건부를 내걸거나 어떤 사실을 가정하여 뒤의 사실과 이어주는 이음토이다.
실례로 《사람들이 찾아오거든 내가 없다고 해라.》와 같은 문장에서 토 《거든》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조건을 《내가 없다고 하라》는 내용과 이어주었다.
그러나 맺음의 기능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나도 야영을 갈수 있거든.》과 같이 《나도 야영갈수 있다》는것을 그대로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자랑삼아 알려주는 뜻과 함께 경탄하는 어조로 확인하는 뜻으로 쓰인다.
토《면》은 조건과 가정을 나타내는 이음토로서 우리 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토이다.
《동무들이 간다면 나도 가겠어.》,《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등과 같은 문장에서 《면》은 앞에 오는 사실을 조건으로 하거나 혹은 가정하여 뒤에 오는 사실과 이어준다.
그러나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를 보면 《아버지가 빨리 왔으면.》,《내가 어른이라면.》등과 같은 문장에서 《아버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가 어른이라면 좋겠다.》는 뜻으로써 이음토 《면》이 희망이나 소원같은것을 말할 때 그리고 미래의 어떤 일에 대하여 가정할 때 쓰이게 된다.
이밖에도 우리의 입말생활에서는 이음의 기능을 가진 토들이 맺음의 기능을 가지고 쓰이는 경우가 아주 많으며 그것들은 이음토가 가지고있는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쓰이기도 하고 또 완전히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의사를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음토들의 특성은 우선 문장형식이 중단문으로 이루어진다는것이다.
○《어디로 갔게(찾는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그만은 살려야 했는데(살리지 못했다).》
○《우릴 보구 어머니래요. 자기들을 돌봐주었다구…》
○《정말 고맙습니다. 많이 도와주어서…》
우의 실례문장들에서 보는바와 같이 이음토들이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거의나 다 중단문으로 되여있다.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음토들의 특성은 또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나이, 성별 그리고 대화의 환경에 맞게 례의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는것이다.
맺음토로서 문장이 끝나는 경우에는 높임, 같음, 낮춤의 말차림이 명백히 나타나지만 이음토가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같음과 낮춤의 경우만 있다.
일반적으로 이음토들은 말하는 사람의 나이나 성별,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말법이나 말차림의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음토가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관계들이 반드시 있게 된다.
실례:
① ㄱ: 다른 동무들은 어데 갔는지 모르겠나요?
ㄴ: 교실에 간것같은데….(낮춤의 말차림)
② ㄱ: 영화를 하긴 한대?
ㄴ: 내가 어제 분명 봤다니까.(같음의 말차림)
실례 ①에서는《…인데》라는 낮춤의 말차림으로 말끝을 맺었다. 실례 ②에서《니까》로 자기의 주장을 강조하면서도 같음의 말차림으로 말끝을 맺었다.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음토들의 특성은 또한 입말에서 이러한 토들이 대화의 환경, 말하는 사람의 억양 등에 따라 문장의 형식이 달라진다는것이다.
실례:
① ㄱ:누가 보건 말건 일을 잘해야지.
ㄴ:뭐, 누가 보건 말건?(물음)
② ㄱ:벌써?
ㄴ:빨리 가자구.(알림)
③ ㄱ:빨리 가자구?(물음)
ㄴ:응.
④ 거참, 뽈을 잘 차는데!(느낌)
실례①에서는 ㄴ가 앞에서 말한 내용을 반문하는 물음의 형식이며 실례②는 《빨리 가자고 그래.》가 줄어든 알림의 형식이다.
실례③도 역시 실례②와 같이《-자구》로 문장을 맺었지만 《빨리 가자고 하니?》라는 물음문을 줄여 말한 물음의 형식이며 ④는 자기 혼자말로 감탄을 나타낸 느낌의 형식이다.
우에서 보는바와 같이 맺음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음토들은 문장에서 쓰일 때 말차림으로서는 대체로 낮춤이나 같음으로, 그리고 말법에서는 알림문이나 느낌문, 물음으로 쓰이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음토들이 맺음의 기능을 수행할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다 그런것은 아니다.
부정의 관계를 나타내는 이음토인 《지》와 《아/어/여》와 같은 이음토들은 같은 형태로 된 맺음토들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구태여 이음토가 맺음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수 없다.
우리는 입말생활에서 쓰이는 토들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우리의 언어생활을 고상하고 아름답게 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