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력사유적-부용당

 2021.5.24.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력사유적유물들은 우리 선조들이 투쟁과 창조적활동을 통하여 이룩한 귀중한 유산이며 후세에 길이 전해갈 민족의 재부입니다.》

민족의 슬기와 력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후세에 전하여진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민족의 재보이며 우리 나라의 유구한 력사와 발전된 문화를 전해주는 귀중한 유산이다.

서해곡창지대의 하나인 황해남도 해주시에는 우리 선조들의 뛰여난 건축술을 보여주는 력사유적인 부용당이 있다.

해주시 중심부에 있는 부용동에 자리잡고있는 부용당은 조선봉건왕조시기에 건설된 루정이다.

련못에 돌기둥을 박고 그우에 세운 독특한 형식의 건물인 부용당은 16세기초에 건설되였다.

원래 부용당의 련못은 고려시기인 1354년에 해주읍성을 쌓으면서 유사시에 쓸 물을 마련하기 위하여 건설한것이다.

당시 련못은 타원형으로서 동서 약 44m, 남북 30m가량 되는 큰 련못이였다.

련못이 생긴 후 조선봉건왕조시기에 못안에 정자를 세우고 둔덕에 있는 루정사이에 다리를 련결한 또 하나의 루정을 련못에 건설하였다. 두 루정사이의 거리는 4m정도, 그 사이에 놓인 다리는 너비가 2.6m가량 된다.

이때부터 련꽃(부용)같은 루정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부용당이라고 불렀으며 《해주8경》의 하나로 전해왔다.

부용당은 《응향각》이라고 불리우는 건물과 ㄱ자형으로 이어져있다.

천수백m2나 되는 련못의 한가운데 수십개의 기둥을 박고 그우에 지어진 부용당은 건물바깥쪽에만 기둥을 세우고 가운데는 연회같은것을 할수 있게 통칸으로 되여있다.

기둥우의 두공*은 소박한 2익공*이고 단청도 너무 요란하지 않게 모루단청을 입혔다.

*두공: 동방목조건축물에서 지붕처마를 떠받들기 위하여 기둥우나 기둥사이에 설치하는 구조구성요소를 말한다. 기둥우에 여러가지 모양의 토막나무들을 +형으로 짜 올려 량옆과 앞뒤로 도리들을 받들게 한것이다. 두공은 지붕처마를 길게 돌출시키면서도 지붕밑을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익공: 기둥이마보만을 가지면서 또 기둥우에만 설치하는 두공을 말한다. 기둥웃보가 없으며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두공대신 화반이 놓이며 산미뿐아니라 점차 아래부분을 대부분 조각으로 장식한다. 산미의 수에 의하여 단익공, 2익공, 3익공 등으로 부른다.

화반은 한개의 뿌리에서 돋아난 10개의 련줄기와 잎사귀가 자연스럽게 얽힌 속으로 련꽃봉오리가 피여난것을 생동하게 조각하였는데 그 섬세성과 세련미로 하여 그우에 새겨얹은 봉황새머리조각과 함께 조선봉건왕조초기의 높은 목조각술을 잘 보여준다.

건물안에는 복판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넓은 공간을 형성하였으며 마루를 깔고 란간을 둘렀다.

천정은 로출천정으로 하여 천정의 압박감을 없애고 시원한 느낌을 주게 하였으며 지붕은 합각지붕으로 하면서 정각의 평면에 맞게 박공*을 앞면에 놓고 뒤면은 서쪽으로 뻗어나간 지붕에 자연스럽게 이어놓아 장쾌한 감을 주게 하였다.

*박공: 배집을 비롯한 경사지붕의 량쪽 마구리면(박공면)에 ∧자모양으로 붙인 부재를 말한다. 목조건물에서는 두텁고 넙적한 나무판을 썼다.

부용당은 루정으로서의 구조적특성을 잘 살리고있으면서도 주변환경과 건축을 잘 조화시킨 우리 선조들의 뛰여난 건축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적이다.

주변경치와 련꽃이 조화롭게 어울린 정자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인양 절경을 이루어 이곳은 예로부터 이름났다.

련못우에 두둥실 떠있는것 같은 부용당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왔던지 당시 사람들은 《해주8경》의 부용당을 보지 못하고서는 해주를 다녀왔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련못루정건축을 보면 실로 다양하지만 대체로 련못가의 언덕에 루정을 세우거나 못안에 흙섬을 만들고 그우에 루정을 세웠다.

그러나 해주부용당은 이와는 달리 련못가운데 루정을 세우고 언덕에 세운 루정과 련결된 당시 우리 나라의 특이한 루정건축이다.

예로부터 해주부용당은 사람들이 《련당청우》, 《부용야우》라 하여 비오는 날 련못과 련꽃에 떨어지는 비소리를 듣는것을 즐거운 일로 여기였다.

밤에 련못의 활짝 핀 꽃우에 떨어지는 비소리가 하도 듣기 좋아 많은 사람들이 비가 오면 여기에 모여왔으며 그것이 어느덧 해서팔경의 하나로 불리워지게 되였다.

하기에 조선봉건왕조중엽의 문인인 신응시(1541-1585, 자: 군망, 호:백록)는 자기가 지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실실이 늘어진 버들가지 사이로

꾀꼬리 우짖으며 나를 불러서

저녁무렵 서창에 기대누웠던

나그네 외로운 꿈 놀라 깨였네


한소나기 산비가 어느덧 몰려와

푸르른 련못우를 스치고 지나는가

비줄기 은빛 참대련듯 곱더니

그다음은 련잎마다 구슬이 가득일세


이렇게 시인은 비를 맞는 부용당의 련꽃의 아름다운 풍경을 《부용당》이라는 제목을 달아 비유적으로 구가하였다.

또한 부용당의 경치가 해주의 자랑으로, 해서팔경의 하나로 되면서 부용당과 관련한 여러가지 전설들이 생겨나 오늘까지 전해지고있다.

여기에 이런 전설이 있다.

부용당련못에는 수많은 개구리들이 모여들어 밤새 울어대군 하였다.

당시 봉건통치배들의 놀이터로 리용되여온 부용당에서 개구리 울어대는 소리는 그들의 잠을 방해하였다.

그러자 봉건통치배들은 한창 바쁜 농사철에 백성들을 동원하여 개구리울음을 멈추도록 하였다.

백성들이 이런 시달림을 받고있다는것을 알게 된 해주에 온 어느 한 애국명장은 련못가에 다가가서 물속에 있는 개구리들을 바라보다가 종이에 글을 써서 던지였다.

글의 내용인즉 《너희들이 비록 미물이라 하나 어찌 한창 농사일에 바쁜 백성들을 괴롭히며 이렇게 시끄럽게 울어댄단 말인가. 썩 울음을 그치여라.》라는것이였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그날 밤부터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그쳤다고 한다.

이와 류사한 전설로서 옛날 남이장군이 지나가다 부용당에서 개구리가 울어서 마을사람들이 잠들수 없다는것을 알고 주문을 써서 못에 던지면서 개구리에게 호령을 치니 이날 밤부터 개구리가 울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있다.

부용당에는 또한 다음과 같은 전설도 깃들어있다.

옛날 수양산기슭의 한 녀인이 어린 아들을 훌륭히 키울 일념으로 가난한 살림에도 아득바득 애썼다.

어느 여름날 밤 부용당에서 글을 외우는 아들을 위하여 어머니는 못에 함지배를 띄우고 조용히 노를 저으며 밤깊도록 아들의 글공부를 방해하는 개구리들이 울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밤 어머니앞에 한 로인이 나타나 그 사연을 듣고 어머니의 지성에 감동되여 래일 달이 지고 해가 뜨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석담골로 가서 제일 아름답게 핀 련꽃뿌리를 가져다 심으면 개구리가 입을 다물것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어머니는 석담골에 가서 련꽃뿌리를 가져다 심었더니 과연 개구리들이 입을 다물어버렸으며 어머니의 지성에 감동된 아들은 공부에 전념하여 크게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지난날 이렇게 하많은 사연을 전하던 부용당은 절세위인들의 손길아래 우리 인민이 즐겨찾는 문화휴식장소로, 애국주의교양에 이바지하는 의의있는 장소로 전변되였다.

력사유적과 유물을 적극 발굴하고 잘 복원하는 사업을 우리 인민들과 후대들이 자기 민족의 력사와 문화를 알고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내세우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새 조국건설의 그 바쁘신 속에서도 주체37(1948)년 8월 해주시에 있는 부용당을 찾으시여 우리 선조들이 남겨놓은 유적들을 잘 보존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시였으며 그후 또다시 이곳을 찾으시여 침략자들의 폭격으로 파괴된 부용당을 하루빨리 복구할데 대하여 교시하시였다.

민족유산을 옳게 계승발전시키는것을 민족의 우수성을 살리고 내세우는데서 중요한 문제로 보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주체49(1960)년 9월 어느날 해주시에 있는 부용당을 찾으시였다.

이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선조들이 창조한 문화유산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나라의 귀중한 재부라고 하시면서 파괴된 문화유적들을 복구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인민들을 애국주의사상으로 교양할수 없을뿐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수 있다고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부용당을 복구하여야 하며 앞으로 부용당을 본래모양대로 짓고 그 일대를 잘 꾸려 근로자들의 문화휴식터로 만들면 시내의 면모도 아름다와지고 근로자들이 부용당에 와서 휴식도 하게 하며 그들을 교양하는데도 좋을것이라고 교시하시였다.

이렇듯 위대한 수령님위대한 장군님의 뜨거운 민족애와 현명한 령도에 떠받들려 옛 모습대로 훌륭히 일떠선 부용당은 오늘도 민족문화유산보호사업을 우리 민족의 력사와 전통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으로 여기시고 현명하게 이끌어주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령도밑에 우리 민족의 우수한 력사문화유산으로, 인민들이 즐기는 문화휴식터로 찬연히 빛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