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 언어례절에 따르는 물음문의 효과적사용

 2023.6.5.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언어학부문에서는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잘 풀어야 합니다.》

조선어를 외국어로 배우고있는 외국인들에게 표현이 풍부하고 례의범절을 똑똑히 나타내는 조선어교육을 잘하는것은 동방례의지국으로 세계만방에 이름떨치는 조선의 우수한 미풍량속을 적극 살리고 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 례의관계를 나타내는 여러가지 어휘적수단들과 문법적수단들을 가르치는것과 함께 각이한 정황에 맞게 문장류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가령 상대편을 어떤 행동에로 불러일으킨다고 할 때 여러가지 문장류형이 다 쓰일수 있는데 이때에는 이러저러한 표현적차이가 있으므로 어떤 부류의 문장을 선택하여 쓰는가에 따라 언어례절문제가 제기된다.

실례로 오늘 9시에 모이라는 진술내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문장으로 나타낼수 있다.

○ 오늘 9시까지 모이시오.(시킴문)

○ 오늘 9시까지 모입시다.(추김문)

○ 오늘 9시까지 모여야 하겠습니다.(알림문)

○ 오늘 9시까지 모이지 않겠습니까?(물음문)

이때 매개 문장에서 표현되는 정보적내용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문장의 류형에 따라 말을 듣는 사람에 대한 태도에서는 일련의 차이를 보이고있다.

례문에서 시킴문은 어떤 행동을 할것을 직접 요구하는데 비해 추김문은 어떤 행동을 함께 하도록 요구하여 추기는 문장으로서 듣는 사람에게 일종의 권하는 뜻의 명령과 함께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결심을 나타낸다. 그런가 하면 알림문에서는 사실을 인식한데 기초하여 그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였으며 물음문에서는 물음의 형식으로 행동에 대한 요구를 에둘러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진술목적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장의 의미를 물음문을 써서 전달하면 례의관계를 나타내면서 표현적효과를 높이는데 이바지할수 있다.

물음문형식으로는 우선 시킴의 뜻기능을 에둘러 부드럽게 나타낼수 있다. 이런 형식은 간청, 금지, 희망, 요구 등 말하는 사람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요구하거나 추동할 때 쓰인다. 이런 물음문은 시킴문보다 비교적 에둘러 추동하는 뜻빛갈의 내용을 가진다.

○ 이번 걸음에 이 애를 좀 데려다줄수 없겠나?(간청, 부탁)

○ 아니, 웃기는 왜 웃니?(금지)

○ 그 책을 좀 빌려줄수 없겠소?(희망, 요구)

조선어에서 높이는 상대방에게 어떤 행위를 요구하거나 추동할 때에는 보통 《-십시오》와 같은 말법을 나타내는 토를 쓰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조건과 대상에 맞게 쓰지 못할 때는 명령투로 들릴수 있으므로 에둘러 말해야 할 때가 많다.

실례로 《선생님, 이젠 돌아가십시오.》라고 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의향을 묻는 형식으로 표현하는것이 퍽 례의적이다.

○ 선생님, 이젠 돌아가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 선생님, 이젠 돌아가시지 않겠습니까?

○ 선생님, 이젠 돌아가시는것이 어떻습니까?

이처럼 물음문의 형식을 쓰면 누구에게 무엇을 간청하거나 부탁할 때 친절감과 례의를 나타낼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간청이나 부탁을 나타내는 물음문은 맺음토의 교체만으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장에 의해 표현되기도 한다.

○ 미안하지만 이 짐을 좀 들어주십시오. / 미안하지만 이 짐을 좀 들어주겠습니까?(맺음토의 교체)

○ 망치를 좀 빌려주오. / 집에 망치가 있나?(서로 다른 문장)

물음문의 형식으로는 또한 추김의 뜻기능도 에둘러 부드럽게 나타낼수 있다.

이러한 물음문은 주로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의향을 묻는 형식으로 자기와 함께 행동할것을 추동하는 문장이다.

○ 그럼 시작해볼가요?(시작합시다)

○ 이젠 좀 쉬지 않겠습니까?(쉽시다)

이러한 물음문은 추김문에 비해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함께 할것을 에둘러 표현하는것으로 하여 요구성보다 례의나 친밀감이 더 느껴진다.

실례로 《오늘저녁 나하고 같이 퇴근할가?》라는 의문문은 함께 퇴근할것을 요구하는 의미로서 《오늘저녁 나하고 같이 퇴근하자.》라는 추김문보다 례의적인 표현이다.

한편 자기도 남의 추김에 함께 행동할것을 희망할 때 《그럼 그렇게 할가?》, 《그럼 그럴가?》로 표현하는것은 《그럼 그렇게 하자.》, 《그럼 그러자.》라는 표현보다 에둘러 결심이나 의도를 나타내였다.

물음문형식으로는 또한 알림의 뜻기능도 두드러지게 나타내여 문체론적효과를 얻을수 있다.

○ 수고는 무슨 수고겠습니까? 이거야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겸손)

○ 아 그렇습니까?(확인)

《어떻게 하면 좋을가?》, 《어때?》, 《그런가?》 등의 표현형식은 의논이나 동의를 바라는 뜻을 겸손하게 나타낸다.

○ 오늘중으로 이 일을 끝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가?(의논)

○ 래일 아침에 만나는게 어때?(의지)

이런 표현은 의논을 나타내는 문장류형으로서 물음의 성격이 강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부드럽게 표현한다.

자기의 의도가 분명하면서도 《우리도 길을 떠나는것이 어때요?》, 《래일은 7시에 떠나는게 어때?》와 같이 표현하는것은 누구에게 여유를 주면서 상대방을 존중하여 표현하는 말로 된다.

앞으로 례의관계를 나타내는 조선어문장류형의 사용에 대한 교육을 보다 깊이있게 진행하여 동방례의지국으로써의 우수한 미풍량속을 세계만방에 높이 떨쳐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