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전학부문에서는 중요민족고전들에 대한 번역편찬사업을 빨리 끝내여 우리 인민의 값높은 향유물로, 나라의 재보로 되게 할 높은 목표를 내세우고 힘있게 밀고나가야 합니다.》
민족고전 《리향견문록》(里鄕見聞錄)은 1862년에 평민출신문인인 류재건이 편찬한 패설집이다.
류재건의 자는 덕초이며 호는 겸산이다.
그는 1853년부터 시작하여 1857년에 간행된 평민출신문인들의 종합시선집 《풍요삼선》의 집필편찬에 직접 참가한 진보적문인이다.
당시 우리 나라 패설집들의 대부분이 량반사대부들의 신변잡사에 대해서만 전하고있는것과는 달리 이 패설집은 항간에서 즉 시골의 평민들속에서 전해지는 일화를 따로 묶어 소개한것으로 하여 다른 문집들과 구별된다고 할수 있다.
류재건의 문집으로는 《리향견문록》외에도 《겸산필기》, 《고금법어》, 《고금영물》 등이 전해지고있다.
필자는 이 책을 편찬하기 위하여 나라의 방방곡곡을 다니며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인물들의 일화와 전기들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류재건은 서문에 쓰기를 시골들에서 전해지는 칭송할만 한 선행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세월과 함께 거의다 인멸되여 전해지는것이 없으니 통탄하고 애석하다고 하면서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들과 여러 문집에서 뽑은 280여명의 인물일화들을 10권으로 갈라 이 책을 간행하였다.
덕행이 있고 경서에 밝아 당대에 본보기로 내세워진 14명의 사람들을 제1권으로 하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한 륜리와 부모를 섬기는데 효도를 다한 52명의 사람들을 제2권으로 하였으며 지혜로써 의심을 풀며 신의로써 언약을 지키고 의리를 지켜 돌아서지 않으며 리득이 나는것을 보고도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않는 이른바 호걸과 같은 인물들 41명을 제3권으로 하였다.
고금에 녀성의 본보기로 칭찬받는 사람들, 정조가 굳고 행실이 바른것을
서예와 그림으로 소문난 사람들가운데서 이름이 대궐에까지 소문났거나 멀리 중국에까지 알려진 사람들 32명을 기록하여 제8권으로 하고 기예, 기능, 기술, 술법 등으로 칭찬받을만 한 사람들가운데서 한가지 재능으로 뛰여난 21명의 사람들을 제9권으로 묶어놓았다. 도교와 불교를 믿는 사람들가운데서도 고상한 품행과 기이한 자취를 남기여 칭찬받을 25명의 사람들도 함께 기록하여 제10권으로 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일화들중에서 특이한 자리를 차지하는것은 녀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김학성의 어머니인 정부인 림씨는 자식들이 재물이 많으면 근면하지 못하고 훌륭하게 자랄수 없다는데로부터 집뜰안에 묻힌 은궤짝을 발견하고도 파내지 않고 집까지 옮기며 수십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말한다.
《…빈곤한 생활속에서 성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재물이 들어오는 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것을 알겠습니까? 때문에 일부러 우리 집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것은 내가 약간이라도 묻어놓은 돈을 쓰려는 생각을 단념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열손가락을 놀려 집안살림을 마련해나간것이지 이 돈에 기대를 건것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고 그의 일가친척들은 림씨의 근면성과 로고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정부인 림씨는 그후 자손이 번성하고 건강하였는데 이것은 모두 림씨가 자식을 위해 바친 로고의 덕택이라고 하였다.
이와 류사한 이야기를 가진 녀성이야기로 홀로 살면서 은으로 만든 술동이를 보고도 파내지 않고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일화를 비롯하여 여러편이나 실려있다.
또한 시집을 가서 남편이 죽었지만 본가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
시흥사람 어명규의 처 리씨는 앓는 남편에게 자기의 피와 살을 바쳐 살려내였으며 고씨성을 가진 사람의 안해 박씨와 리재엄의 안해 김씨는 남편이 죽자 그 설음을 이기지 못해 음식을 거절하고 자결하여 죽어 합장해달라고 하였는데 이런 이야기도 여러개나 실렸다.
지혜로 정조를 지키고 남편과 시부모에게 닥쳐든 불행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도 하고 자기를 희생시켜 남편을 살리는것으로 시집가문을 보존케 한 녀성들을 비롯하여 나라에서 렬녀로 선정되여 붉은 칠을 한 대문을 선사받은 녀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리였다.
또한 재산을 많이 모았다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해준 만덕에 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며 옥에 갇힌
물론 이 이야기들은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봉건적악습에 물젖은것들도 적지 않지만 대개가 효부, 의부, 렬부에 대한 이야기로서 봉건적악습속에서도 깨끗한 절개와 의리를 지켜 죽음도 서슴치 않은 조선봉건왕조시기 우리 녀성들의 높은 절개와 착한 마음씨, 슬기와 지혜, 남편과 시집가문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과 의리심을 보여주고있다.
《리향견문록》은 조선봉건왕조시기 무지몽매하다고 일컬으며 력사의 갈피에 이름조차 남길수 없었던 시골의 평민들속에서 발휘되였던 애국정신과 부모에 대한 효도, 자식교양에서의 대바른 품성, 뛰여난 재능을 가진 화가, 서예가, 의원 등 280여명의 인물과 그 일화들을 소개하고있는것으로 하여 가치있는 민족문화유산으로 된다.
이 민족고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