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풍곡동굴유적에서 발굴된 상갱신세 인류화석

 2020.7.21.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민족의 슬기와 력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후세에 전하여집니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선조들이 어떤 문화를 창조하고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실물자료입니다. 더우기 문자가 없던 오랜 옛날의 력사는 유적유물에 의해서만 과학적으로 밝힐수 있습니다.》 (김정일전집》 제8권 231페지)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전하여주는 력사유적과 유물들은 우리 강토에서 선조들이 어떻게 살며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들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에서는 원인이 남긴 구석기시대 전기의 검은모루유적, 동암동유적과 고인이 남긴 구석기시대 중기의 대현동유적, 승리산유적, 구석기시대 아래문화층 그리고 신인이 남긴 구석기시대 후기의 승리산유적, 구석기시대 웃문화층, 금평동굴유적, 풍곡동굴유적, 금옥동굴유적, 만달리동굴유적, 룡곡1호동굴유적, 룡곡2호동굴유적, 대흥1호동굴유적, 중리동굴유적, 청파대동굴유적, 향목리동굴유적을 비롯한 유적들이 발견되였다.

대동강류역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의 유적들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와 발전된 문화를 전해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로 된다.

주체79(1990)-주체82(1993)년에 평안남도 북창군 풍곡리 옥골마을부근에서 발굴된 풍곡동굴유적은 그러한 유적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 중부 대동강류역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야산중턱에 자리잡고있는 풍곡동굴은 해빛을 받는 시간이 길뿐아니라 굴이 깊고 넓기때문에 찬바람을 막을수 있어 겨울철에도 사람이 들어가 생활할수 있었다. 그리고 동굴주변은 산과 강을 끼고있어 사람들이 일찍부터 사냥 및 채집을 비롯한 여러가지 생업활동을 진행하면서 살아가기에도 매우 유리한 곳이였다.

이 석회암동굴은 신생대의 지각운동과 밀접히 련관되여 형성된 자연동굴인데 발굴전 동굴의 길이는 75m, 너비는 25m정도이고 퇴적층이 상당히 두껍게 쌓여있었다.

풍곡동굴유적에서는 한개체분의 인류화석이 발견되였으며 이 인류화석을 풍곡사람으로 부르게 되였다.

인류화석은 동굴퇴적층의 1.8m 깊이에서 발굴되였는데 화석표본들을 보면 이마와 눈확웃주름, 코뼈부위의 일부가 잘 보존되여있다.

그 가운데서 우선 특징적인것은 눈두덩이 굵게 쑥 두드러져있는것이다.

이러한 인류학적특징은 풍곡사람이 신인(Late Homo sapiens)에 속한다는것을 보여준다.

동굴퇴적층에서는 인류화석과 함께 동물뼈화석들도 알려졌다.

이 동물상에 의하면 인류화석이 발견된 퇴적층의 지질시대는 상갱신세에 해당된다.

바로 이 지질시대에 이르러 사람의 고유한 인류학적특징들이 완전히 형성되는 동시에 어떤 지역에서는 단일한 인종적특징을 가진 주민집단의 첫 선조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해당 주민집단의 시원문제를 론할 때에는 반드시 이 시기까지 소급해 올라가게 된다.

풍곡사람은 이마의 아래변두리를 가로질러 련결되는 두 눈두덩사이와 그 눈두덩의 웃모서리에 깊이 패운 우묵이가 형성되고 눈확웃주름이 형성되여있는것으로 하여 원인이나 고인과 뚜렷이 구별되는 신인의 발전된 모습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풍곡사람에게서 특징적인것은 조선사람의 인류학적특징들이 얼굴뼈의 이모저모에서 나타나는것이다.

특히 코부위에서 코마루가 얼마간 높은 편이며 코뼈가 넓지 않고 상대적으로 좁은것이다.

이미 우리 강토의 이웃지역에서도 상갱신세의 인류화석들이 발굴되였지만 그 인류학적특징을 보면 풍곡사람의 경우와 달리 코마루가 아주 낮고 코뼈가 넓다.

바로 이것은 풍곡사람이 이웃지역의 신인들과 다른 인류학적특징들을 가지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한편 풍곡사람의 인류학적특징에는 조선옛류형사람과 현대조선사람과 매우 류사한 특징들이 나타난다.

잘 알려진바와 같이 우리 강토에서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국가발생이전)의 력사를 창조해온 조선옛류형사람은 현대조선사람의 직계선조였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조선옛류형사람과 현대조선사람은 매우 류사한 인류학적특징을 가지고있다.

조선옛류형사람과 현대조선사람이 혈연적으로 계승되고 그들이 각각 해당 시기에 이채롭게 구별되는 바탕에는 다름아닌 코마루가 높고 코뼈가 작은 특징도 있다.

코마루가 높고 코뼈가 작은 특징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조선옛류형사람과 현대조선사람은 한갈래에 속하는 주민집단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류학적특징들이 이미 풍곡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조선옛류형사람이 우리 강토에서 알려진 신인들의 직계후손이라는것이 이미 해명된것만큼 그 연원은 결국 풍곡사람을 비롯한 우리 강토의 신인에 가닿게 된다.

이와 함께 조선옛류형사람의 유골들이 대동강류역에서 발굴된것은 조선사람이 우리 강토의 신인에 그 연원을 둔 단일한 주민집단이라는것을 말해주고있다.

참으로 풍곡동굴유적에서 발굴된 인류화석은 우리 선조들이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에서 련면히 살아오면서 사냥 및 채집을 비롯한 여러가지 생업활동을 벌렸으며 그 과정에 구석기시대 후기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는것을 뚜렷이 실증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