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조선어의 례절표현수단에 대하여

 2016.8.30.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누구나 사회공중도덕과 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고 특히 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하는것이 우리 사회의 확고한 풍조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해나가는데서 조선어의 례절표현수단에 대하여 잘 알고 일상언어생활에서 그것을 옳바르게 활용해나가는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사회적존재로서의 사람은 혼자서,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사회적집단속에서 사회적관계를 이루고 살아나가는것만큼 사람들사이 호상관계에서 례절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그것은 례절을 잘 지켜야 사람들사이의 호상관계를 밀접히 하고 원만한 교제를 보장하며 집단과 사회에 화목하고 건전한 분위기를 확립해나갈수 있기때문이다.

례절은 언어례절, 인사례절, 식사례절, 생활례절의 여러 측면에 걸쳐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기본은 언어례절이다.

조선어는 언어례절을 표현하는 수단이 매우 다양하고 치밀하게 발달되여있다.

언어례절을 표현하는 수단에는 단어, 토, 억양과 기타 보조적수단이 있다. 그가운데서 하나의 언어학적범주로 체계화된것은 문법적수단(토)이며 어휘표현(단어)은 범주화되지는 않았어도 중요한 역할을 논다.

언어례절을 잘 지키자면 치밀하고 다양한 구조를 이룬 조선어의 문법적수단과 어휘표현수단에 대해서 정확히 리해하고 쓰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문법적수단에 대해 본다면 여기에는 말차림토(계칭토), 존경토와 존경을 나타내는 격토가 있다.

말차림토는 맺음토로서 문장이 끝날 때 《십시오, 해요, 하오, 하게, 해라》와 같이 붙는것이고 존경토는 《시》, 격토로는 주격토 《께서》와 여격토 《께》, 호격토 《이시여》와 같은것들이다.

말차림토는 문장이 끝날 때 반드시 붙어야 하고 존경토와 존경을 나타내는 격토는 존대할 때에만 붙이고 그 나머지는 붙이지 않는것으로 즉 《령토》로서 례의를 나타내는것이다.

말차림은 맞대놓고 말하는 사람이나 대상에 대하여 차리는 례의이고 존경은 말에 오르는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존대이다.

례: 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고쳤습니다.

②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고쳤어.

③ 철수동무도 그대로 고쳤습니다.

우의 례문에서는 격토 《께서》, 존경을 나타내는 단어 《말씀》, 존경토 《시》, 높임의 말차림토 《습니다》, 같음의 말차림토 《어》 에 의하여 말차림과 존경의 문법적범주가 표시되였다.

다른 여러 나라 말들과는 달리 우리 말 문법에서 말차림과 존경의 토들은 철저히 범주화되여있다.

이야기에 오르는 대상은 존경과 비존경의 2개 부류로 가르고 존경에는 《존경토》를 붙이고 비존경에는 토를 붙이지 않는다.

이처럼 존경과 말차림이 치밀하게 범주화된 언어는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말차림토를 례의표현의 정도에 따라 5가지로도 가르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다음의 3가지로 나눈다.

높임: 습니다, 답니다, 습디다, 답디다, 합디다, 랍디다, …

같음: 오, 소, 다오, 라오, 네, 다네, 습데, …

낮춤: 란다, 단다, 누나, 구나, 로구나, 더구나, 더라, …

다음으로 언어례절을 표현하는 어휘표현수단에 대해 보기로 하자.

언어례절을 나타내는 어휘표현수단은 문법적수단처럼 범주화되여있지는 않고 특정의 어휘나 표현들로 이루어진다. 다시말하여 모든 어휘들이 다 언어례절관계나 의미를 가지고있는것이 아니라 일부 특수한 단어들에 의하여 존경의 뜻을 나타내거나 례의를 표시한다는것이다.

그러한 어휘부류는 부름말, 인사말, 존경어들이다.

부름말은 말하는 사람이 말듣는 사람을 찾아 부르는 말이다. 이 어휘들은 우리 말 어휘구성속에 부름말로 따로 준비되여있는것이 아니라 일반단어들이 《부르는 의미》를 담아 자주 쓰는 과정에 부름말로 정해진것들인데 그것이 쓰이는 분야에 따라 사회생활, 가정생활, 일상생활에 적응된 부름말류형들이다.

사회생활에서는 《동지》, 《동무》, 《선생(님)》이라는 부름말을 많이 쓰고있다.

가정생활에서의 부름말은 일반적으로 촌수에 따르는 호칭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삼촌, 아저씨, 형, 매부, 누이, 언니》 등이 그대로 쓰인다.

인사말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등이 속하며 물론 정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는것들이 있다.

존경어는 어휘일반에 관계되는것이 아니고 특정의 어휘들이 최대존경이나 존경의 의미를 가지고 제한된 문맥에서 정밀하게 쓰는것들이다.

실례로 《삼가, 탄생, 서거, 존함, 자제분, 저택, 말씀, 병환, 위대하다, 경애하다, 탁월하다, 아뢰다, 모시다》 등을 들수 있다.

존경어는 시대와 사회발전에 따라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가 반영된것이기때문에 때와 계기에 따라 정확히 써야 한다.

특히 우리 언어생활에서 최대존경의 어휘들에 특별한 관심을 돌려 그것을 세심하고 정밀하게 가려쓰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언어들에도 제나름의 례절표현방식이 있지만 조선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언어표현수단과 방법을 가지고있지 못하다.

가령 영어의 경우를 보면 문장류형의 변화를 통한 방식(알림문, 물음문, 추김문 등의 선택에 의한것인데 이것은 어느 언어에서나 일반적이고 공통적이라고 할수 있다.), 몇개의 조동사(can, may, could, would, might 등)의 변화에 의한 방식 등이 있지만 조선어처럼 다양하고 풍부하고 섬세하지 못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 그 어느 언어에도 비할바없이 우수한 조선어의 례의관계표현수단들에 대하여 잘 알고 그것을 정황과 계기에 맞게 정확히 사용함으로써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잘 풀어나갈데 대한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구상과 의도를 실천으로 꽃피워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