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해방된 조국땅에 울려퍼진 첫 평양종소리

 2019.11.2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설명절을 맞으며 평양종을 울리는것이 좋겠습니다. 평양종은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물입니다.》 (김일성전집》 증보판 제5권 151페지)

주체35(1946)년 1월 1일 0시

위대한 수령님의 크나큰 사랑을 담은 평양종의 종소리가 온 강산에 울려퍼졌다.

장중하면서도 은은한 평양종소리는 해방된 조국에서 첫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인민의 감격과 기쁨을 새롭게 하여주었다.

지금의 평양종은 1726년 6월부터 9월에 걸쳐 부벽루 서쪽뜰에서 주조완성한것이다. 종의 질량은 2만 2천 5백 2십근 15량(12t 914kg)이고 종의 높이는 3.1m이며 아구리직경은 1.6m이고 청동으로 만들었다.

종에는 불상, 사천왕상, 구름무늬, 종명 등이 조각되여있으며 걸고리는 쌍룡틀임으로 하였는데 룡머리의 형상이 생동하다. 평양종은 당시 객사이던 대동관앞에 종각을 짓고 걸었다. 지금의 종각은 1827년에 고쳐 지은것이다.

평양종은 1890년대까지 평양성사람들에게 경보신호와 시간을 알려주었다.

평양성사람들은 밤 22시에 28번 종이 울리면 그 종소리를 《인경》이라 하여 성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 4시에 33번 종이 울리면 그 종소리를 《파루》라 하여 성문을 열고 하루일을 시작하였으며 련속 울리면 외적의 침략을 알리는 비상신호로 알고 평양성방위에 떨쳐나섰다.

평양종은 《파루》와 함께 평양성사람들의 또 하루 새 생활이 시작되고 《인경》과 함께 평양성사람들의 안식의 밤이 마련되였다.

그러던 평양종이 일제침략자들의 조선강점으로 하여 기나긴 세월 침묵을 지켜왔었다.

평양사람들은 나라를 빼앗긴 울분속에서 언제나 평양종소리를 그리워하였다.

그런데 그처럼 그리던 평양종소리를 해방된 조국에서 처음으로 맞는 새해에 듣게 되였으니 그 감격이야 말로 이루 헤아릴수 없었다.

사람들의 심금을 뜨겁게 울린 그 종소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동문으로 불러내였다. 사람들은 평양종이 울린 대동문으로 밀려왔다. 그리고는 종각에 매달려있는 종을 어루만지며 쓸모없이 버림받던 평양종이 해방을 맞아 다시 평양사람들의 생활의 벗이 되였다고들 기뻐하였다.

하지만 그날 사람들은 어떻게 되여 오랜 침묵속에 잠겨있던 평양종이 해방의 기쁨을 안고 첫 설명절을 맞는 이 뜻깊은 시각에 다시 울리게 되였는가를 다는 알지 못하였다.

여기에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주체34(1945)년12월 31일 아침에 평양시의 한 책임일군을 부르시였다.

얼마후 그 책임일군이 어버이수령님께서 계시는 집무실로 급히 달려왔다.

수령님께서는 자애로움이 넘쳐나는 환하신 얼굴로 그 일군을 반갑게 맞아주시였다.

그러시고는 그 일군의 손을 뜨겁게 잡아이끄시여 자리에 앉히신 다음 평양시민들의 설명절준비정형을 알아보시고 최선을 다하여 명절준비를 잘해주어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그 구체적인 방도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말씀을 멈추시고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시더니 그 일군에게 평양종을 칠만한가고 물으시였다.

뜻밖의 물음에 그는 당황했었다.

조국해방이라는 감격과 기쁨의 파도속에서 첫 설명절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 시각, 해방전까지 버림받아오던 대동문의 평양종에 대하여서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있었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 일군에게 우리는 일제침략자들이 없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맞는 설날을 전체 인민이 아주 즐겁고 뜻깊게 지내도록 해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새해 1월 1일 0시에 인경을 울리도록 하라고 말씀하시였다.

그 일군은 끓어오르는 격정을 누를길 없었다.

그러는 그 일군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귀중한 인경도 일제가 우리 나라를 강점한 후 놈들에게 눌리여 자기 소리를 내지 못하고 감금되여있었으나 이제는 해방이 되였으니 응당 제 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시였다.

그리하여 해방후 처음으로 우리 인민의 유구한 력사와 더불어 민족의 슬기와 기개를 자랑해온 평양종소리가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힘있게 울려퍼졌다.

해방된 조국강산에 메아리치는 평양종소리를 듣는 우리 인민의 가슴마다에는 잃었던 조국과 함께 일제에게 짓밟히고 버림받아오던 민족문화유산을 영원히 인민의 재보로 안겨주신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다함없는 흠모와 감사의 정이 뜨겁게 맥박쳤고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새 민주조선을 건설한다는 민족적긍지와 혁명적자부심이 세차게 끓어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