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우리 조선말은 표현이 매우 풍부하여 어떤 복잡하고 다양한 사상감정이든지 능히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다.》(《
우리 조선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사상감정을 구체적이고도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는 어휘와 표현들이 대단히 풍부하다.
외국인들에게 표현이 풍부한 조선말을 교육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단어파생의 기본수단인 덧붙이와 그에 토대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덧붙이말들을 옳게 파악시키는것이다.
파생어조성의 수단인 덧붙이를 잘 알면 적은 수의 덧붙이를 가지고도 많은 수의 조선어단어들을 효과적으로 습득할수 있다.
실례로 조선어에서 (두 소리마디이상으로 된 일부 본딴말이나 또는 그런 류형의 말뿌리에 붙어서)《그 현상이 되풀이되거나 지속되고있음》을 나타내는 뒤붙이《-거리-》는 《가물거리다, 기웃거리다, 달가닥거리다, 삐죽거리다, 빽빽거리다, 흥성거리다, 어물쩍거리다 …》등 약 3 400개의 파생어들을 조성한다.
따라서 뒤붙이《-거리-》 하나만 알면 약 3 400개의 조선어단어들을 쉽게 파악할수 있다.
《조선말대사전》[주체96(2007)년]에는 이러한 덧붙이가 약 370개 올라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아직까지 많은 덧붙이들이 존재하고있으며 이러한 덧붙이들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여야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 단어습득의 효과성을 높일수 있다.
아직까지 조선말대사전에 올라있지 않는 조선어덧붙이들의 류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원래의 말뿌리로부터 덧붙이로 넘어간것들이다.
실례로 앞붙이《묏-》을 들수 있다.
《묏-》은 말뿌리《뫼》로부터 넘어온 앞붙이이다.
《산》의 옛날말인 말뿌리《뫼》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 점차《산에서 자라는》의 뜻을 가진 앞붙이《묏-》으로 추상화되여 《묏대추나무(메대추나무), 묏바구지, 묏밤나무(산밤나무), 묏갈매나무(돌갈매나무), 묏솜분취, 묏장대, 묏꿰미풀, 묏오이풀》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이것은 조선어에서 일부 말뿌리들이 덧붙이로 서서히 변화되여가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둘째로, 이미 존재하는 덧붙이의 어음적변종들이다.
우선 이미 존재하는 앞붙이의 어음적변종들이 있다.
실례로 앞붙이《허-》와 앞붙이《헷-》을 들수 있다.
《허-》와 《헷-》은 앞붙이《헛-》이 어음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앞붙이들이다.
조선어에서 앞붙이《헛-》은 명사적말뿌리앞에 붙어서 《속이 빈》,《실속이 없는》,《소용이 없는》,《공연한》,《소득이 없는》등의 뜻을 가지고 《헛말, 헛소문, 헛일, 헛기침, 헛수고》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동사, 형용사적말뿌리에 붙어서는 《잘못》,《보람없이》등의 뜻을 가지고 《헛디디다, 헛보다, 헛되다》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앞붙이《헛-》의 어음적변종인 앞붙이《허-》는 앞붙이《헛-》과 같은 뜻을 가지고 《허초점(헛초점), 허팽팽이(헛팽팽이)》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마찬가지로 앞붙이《헷-》도 앞붙이《헛-》의 어음적변종으로서 《헷갈리다(헛갈리다), 헷것(헛것), 헷뜨다》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실례는 앞붙이《푸-》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푸-》는 앞붙이《풋-》이 어음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앞붙이이다.
조선어에서 앞붙이《풋-》은 (일정한 명사의 말뿌리에 붙어)《채 익지 않거나 여물지 않은》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고추, 풋과일》을,《어리여 애되고 연약한》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병아리, 풋소, 풋미역》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푸르고 싱싱한》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가둑, 풋콩대》을,《경험이 적거나 수준이 낮거나, 솜씨가 서툰》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장기, 풋수》를 조성하였다. 또한 《깊지 않은》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낯, 풋잠, 풋사랑, 풋기운》을,《보잘것 없는, 약간의》의 뜻을 가지고 단어《풋눈》을 조성하였다.
앞붙이《푸-》도 우의 실례와 같이 앞붙이《풋-》의 어음적변종으로서 앞붙이《풋-》과 같은 뜻을 가지고 단어《푸독사(새파랗게 독이 세게 오른 독사), 푸조기(머리가 작은 조기-바다물고기), 푸섶(풋나무), 푸장어, 푸대추나무》등을 조성하였다.
이미 있는 앞붙이들의 어음이 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앞붙이들이 이외에도 여러개가 존재한다.
(일정한 행동을 뜻하는 단어의 말뿌리에 붙어서)《속뜻없이 겉으로만》의 뜻을 나타내면서 단어《건울음, 건주정, 건몰다》등을 조성하는 앞붙이《건-》과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단어《걷몰다》를 조성하는 앞붙이《걷-》, (일부 명사적인 말뿌리에 붙어)《땅》의 뜻을 나타내면서 《따벌, 따꽃, 따두릅, 따들쭉》등을 조성하는 앞붙이《따-》와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단어《땃두릅, 땃들쭉》을 조성하는 앞붙이《땃-》도 우에서 실례든 《허-, 헷-, 푸-》와 같은 어음적변종의 앞붙이들이다.
그리고 (명사뿌리에 붙어서)《덜된》,《어중간하게 된》의 뜻을 나타내면서 단어《얼간, 얼죽음》을, (동사뿌리에 붙어서)《여러가지가 뒤섞여》를,《똑똑하지 못하게》의 뜻을 나타내면서 단어《얼버무리다, 얼넘기다》를 조성하는 앞붙이《얼-》과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단어《엄버무리다, 엄신, 엄짚신, 엄짚세기》등을 조성하는 앞붙이《엄-》도 어음적변종의 앞붙이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뒤붙이의 어음적변종들이 있다.
실례로 뒤붙이《-대강이》를 들수 있다.
《-대강이》는 뒤붙이《-대가리》가 어음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뒤붙이이다.
조선어에서 뒤붙이《-대가리》는 (일부 명사말뿌리와 함께 쓰이여)그 명사의 뜻을 홀하게 나타내는 뜻을 가지면서 단어《멋대가리, 맛대가리》를 조성하였다.
뒤붙이《-대가리》의 어음적변종인 뒤붙이《-대강이》는 뒤붙이《-대가리》와 같은 뜻을 가지고 《맛대강이, 멋대강이》등의 단어들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실례는 뒤붙이《-다맣-》,《-닿-》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다맣-》,《-닿-》은 뒤붙이《-다랗-》이 어음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뒤붙이들이다.
뒤붙이《-다랗-》은 (일부 형용사의 말뿌리에 붙어)대상이나 현상의 특성을 강조하거나 그 특성이 매우 강함을 나타내면서 단어《높다랗다, 깊다랗다, 작다랗다, 잘다랗다, 좁다랗다, 커다랗다, 크다랗다, 짧다랗다, 얇다랗다, 곱다랗다, …》등을 조성하였다.
뒤붙이《-다맣-》은 뒤붙이《-다랗-》의 어음적변종으로서 뒤붙이《-다랗-》과 같은 뜻을 가지고 단어《크다맣다, 커다맣다, 기다맣다》등을 조성하였다.
마찬가지로 뒤붙이《-닿-》도 뒤붙이《-다랗-》의 어음적변종으로서 뒤붙이《-다랗-》과 같은 뜻을 가지고 단어《커닿다》를 조성하였다.
이미 있는 뒤붙이들의 어음이 변화되여 이루어진 어음적변종의 뒤붙이들은 이외에도 여러개가 존재하고있다.
(일부 형용사적인 말뿌리에 붙어) 그 특성이 얼마간 있음을 나타내면서 단어《가느스름하다, 감스름하다, 갸르스름하다, 거무스름하다, 검스름하다, 고부스름하다, 구부스름하다, 누르스름하다, 기르스름하다, 노르스름하다, 파르스름하다, …》등을 조성하는 뒤붙이《-스름-》과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단어《가무스럼하다, 동그스럼하다, 감스럼하다》를 조성하는 뒤붙이《-스럼-》과 단어《꼬부슴하다, 꾸부슴하다》를 조성하는 뒤붙이《-슴-》도 어음적변종의 뒤붙이들이다.
그리고 (일정한 명사의 말뿌리에 붙어서) 그 명사가 나타내는 행동을 잘하는 사람이거나 그와 관련되는 직업이나 특성을 가진 사람을 홀시하여 이르는 뜻을 나타내면서 단어《봉급쟁이, 병쟁이, 복두쟁이, 방귀쟁이, 벽돌쟁이, 변덕쟁이, 봉건쟁이, 빈소리쟁이, 바람쟁이, 반찬쟁이, 밥쟁이, 밭쟁이, 분파쟁이, 고집쟁이, 비겁쟁이, 빈말쟁이, 빚쟁이, …》등을 조성하는 뒤붙이《-쟁이》와 같은 뜻을 가지면서 단어《뽕난재이병》을 조성하는 뒤붙이《-재이》와 단어《귀먹재(귀먹쟁이)》를 조성하는 뒤붙이《-재》도 어음적변종의 뒤붙이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덧붙이들은 이미 존재하고있는 덧붙이들이 새로운 변종을 가지고 말뿌리들과 결합하여 조선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있다는것을 말해준다.
셋째로, 어음은 꼭 같지만 뜻이 서로 다른 덧붙이들이 있다.
실례로 앞붙이《옹-》은 (명사말뿌리에 붙어)《작고 옹졸하게 생긴 모양》의 뜻을 나타내면서 《옹생원(성질이 옹졸한 사람), 옹솥(작고 오목한 솥)》과 같은 단어를 만들고있다.
그러나 조선어에는 《옹생원, 옹솥》외에 《옹고집(통하지 않는 심한 고집), 옹좁다(마음이 몹시 좁다), 옹곱다(더할나위없이 매우 곱다), 옹다물다(야무지게 꼭 다물다)》와 같은 명사, 동사, 형용사들도 있다.
이 단어들에서 쓰인 앞붙이《옹-》은 《몹시, 매우》의 뜻을 나타내는데 《옹생원, 옹솥》에서의 앞붙이《옹-》과 어음은 같지만 뜻이 서로 다르다.
마찬가지로 앞붙이《애-》는 (일부 명사말뿌리에 붙어서)《맨 처음》의 뜻을 가지고 《애벌, 애당초》라는 단어를 만들며 혹은 (일부 단어의 말뿌리에 붙어)《어린》,《애된》의 뜻을 가지고 《애호박, 애송이, 애젊다》라는 단어를 만들고있다.
그러나 우리 말에는 《애섧다, 애슬프다》라는 형용사단어들도 있다.
이 단어들에서 쓰인 앞붙이《애-》는 《슬프다》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애벌, 애호박》에서의 앞붙이《애-》와 어음은 같지만 뜻이 서로 다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붙이《메-》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앞붙이《메-》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적인》의 뜻을 가지고 《메대추, 메누룩, 메닭, 메돼지》혹은 《(주로 곡식을 나타내는 명사말뿌리에 붙어)찰기가 없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메수수, 메조》라는 단어를 만들고있다.
그러나 우리 말에는 《메꿎다(고집이 세고 심술궂다), 메마르다(기름지지 못하고 마르다), 메떨어지다(말이나 행동이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다)》라는 단어들도 있다.
이 단어들에서 쓰인 앞붙이《메-》는 《몹시, 매우》의 뜻을 나타내는데 《메대추, 메수수》에서의 앞붙이《메-》와 어음은 같지만 뜻이 서로 다르다.
이와 같이 조선어에는 말뿌리가 덧붙이로 변화되거나 이미 존재하는 덧붙이가 어음변화된것, 어음은 같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소리같은말형태의 새로운 덧붙이들이 생겨나 조선어단어조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을 위한 조선어단어교육에서 이러한 덧붙이들을 잘 알고 단어교육에 리용하면 적은 수의 덧붙이를 가지고 단어습득의 효과성을 더욱 높일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조선어단어조성체계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우리 말의 우수성을 빛내여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