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랭정동굴유적에 대하여

 2024.6.19.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조선에서 사람의 기원문제는 철저히 우리 나라에서 발굴한 고고학적자료에 기초하여 과학적으로 해명되여야 합니다.》

력사유적과 유물들은 우리 나라에서 선조들이 어떻게 살며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실물자료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집단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의 기간에 랭정동굴유적을 발굴하였다. 유적은 황해남도 태탄군 과산리소재지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랭정골의 안장산기슭에 위치하고있다. 랭정동굴퇴적층은 퇴적물의 특성과 알굵기 및 색갈 등에 의하여 12개의 층으로 구분되는데 이 퇴적층에서 1개체의 인류화석(웃머리뼈쪼각 1개와 아래턱뼈쪼각 1개)과 불자리 1개, 석기 13점, 골기 2점, 동물화석 6 500여점이 발견되였다. 랭정동굴에서 발견된 인류화석은 랭정사람이라고 부른다.

유적유물의 분포상태를 고려하여 3퇴적층부터 9퇴적층까지를 1문화층으로, 10퇴적층부터 12퇴적층까지를 2문화층으로 설정하였다.

1문화층에서는 불자리 1개가 알려졌다.

불자리는 길이가 0.9m, 너비가 0.7m로서 긴축이 동굴의 길이방향으로 놓인 타원형이다. 불자리에는 0.7m두께로 재가 깔려있었다. 이처럼 재층이 매우 두꺼운것은 이 동굴유적에서 오랜 기간 사람이 살았다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2문화층에서 인류화석 2점이 발견되였다.

2문화층에서 알려진 랭정사람은 머리뼈겉면이 도드라진 정도와 아래옆머리선의 발달정도, 웃머리뼈안쪽면의 뇌불루기, 손가락누른자리, 동맥홈의 발달정도, 그리고 아래턱뼈의 이발크기, 이머리의 마모정도, 둘째가로릉의 형태 등의 특징에 의하여 중년의 남자로 인정되였다.

랭정사람의 머리뼈와 이발들은 현대사람과 구별되는 일련의 원시적인 특징들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머리뼈와 이발에서 웃머리뼈불루기가 발달하고 이발띠가 없으며 사기질흐름이 발달한것과 같은 진보적인 징표들도 가지고있다.

랭정사람의 고인류학적특징으로부터 랭정사람이 신인단계의 화석인류라는것을 알수 있다.

인류화석이 나온 층(10퇴적층)의 절대년대를 보면 열형광법으로 측정한 나이는 4만 3천년이며 우라니움계렬법으로 측정한 나이는 4만 6천년이다.

1문화층과 2문화층에서 찌르개, 찍개, 망치, 밀개를 비롯한 13점의 석기들과 옛소의 정갱이뼈아래부분을 가지고 만든 2점의 골기가 발견되였다.

랭정동굴유적에서는 모두 6 500여점의 동물화석이 발견되였는데 그중에서 비교적 잘 보존된 147점의 짐승류화석을 감정하였다.

포유동물상은 4목 11과 17속 24종으로 이루어져있다. 그가운데서 설치류는 4.2%, 육식류는 33.3%, 기제류는 33.8%, 우제류는 29.1%로서 육식류, 기제류, 우제류가 많은 비률을 차지한다. 동물상에서 큰점히에나, 개승냥이, 동굴히에나, 동굴곰, 동굴사자, 큰쌍코뿔이, 털서우, 말속의 일부, 큰뿔사슴, 물소 등 약 50%에 달하는 종들은 사멸된 종으로서 많은 비률을 차지한다. 전형적인 온대성기후의 종들(큰뿔사슴, 사슴, 누렁이, 오소리, 너구리, 노루 등)이 압도적우세를 차지한다.

랭정동굴유적은 인류화석과 불자리, 석기, 동물뼈화석들이 발견된것으로 하여 구석기시대동굴유적으로서의 완전한 면모를 보여주고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인류의 진화발전단계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데서 귀중한 물질적자료로 된다.

랭정동굴유적
그림. 랭정동굴유적에서 발견된 인류화석(아래턱뼈의 일부: 1-볼면, 2-혀면, 3-씹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