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민족의 민속무용유산-《강령탈춤》

 2021.2.2.

우리 인민은 반만년의 유구한 세월 수려한 강토에서 살면서 자기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생활감정을 민속무용에 수많이 담아왔다.

우리 인민이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민속무용에는 탈춤도 있다.

탈춤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즐겨 추던 춤의 하나로서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무용유산이다.

원시사회에서 동물의 탈을 쓰고 추었던 원시인들의 수렵무용과 고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전승의 기쁨으로 추었던 군사무용에서 발생발전한 탈춤은 삼국시기에 기악무와 같은 가면무용극으로서의 일정한 예술적수준에 도달하였으며 고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우리 인민의 민속행사와 각 지방의 민속놀이와 결부되여 지역적 및 지방적색채를 띤 민간가면무용극으로 더 한층 발전하게 되였다.

탈춤은 원래 탈을 쓰고 추는 민속무용의 하나였는데 량반관료배들과 중을 비롯한 봉건사회 착취자들의 부패성과 추악성을 풍자하는 내용도 반영하게 되였다.

조선봉건왕조후반기에 성행한 우리 나라의 탈춤은 지역적특색을 나타내게 되였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나라 서해안지방인 황해도의 거의 모든 지방에 집중되여있었던 탈춤의 각이한 형식들은 지난날 전국각지에서 추어진 탈춤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것으로 된다.

일명 황해도탈놀이라고도 하는 서해안지방의 탈춤은 봉산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으로는 서흥, 평산, 북쪽으로는 황주, 서쪽으로는 신천, 재령, 안악, 송화, 장연, 남쪽으로는 배천, 연안, 해주, 강령, 옹진으로 가면서 퍼져있었다.

황해도의 각이한 지역에서 벌렸던 탈춤은 많은 공통성이 있지만 지방별로 특색있는 놀이형식을 갖추고있는것만큼 크게 봉산탈춤, 해주탈춤, 강령탈춤, 은률탈춤 등으로 갈라진다.

강령탈춤은 황해도 탈춤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탈춤으로서는 황해도의 봉산탈춤과 강령탈춤을 들수 있을것입니다.》 (김정일전집》 제15권 217페지)

강령탈춤은 봉산탈춤과 함께 황해도에 널리 퍼져 성행하던 탈춤이다.

강령탈춤은 해주탈춤과의 깊은 련관속에서 발전하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여오던 강령탈춤은 원숭이와 사자춤, 첫목춤(말뚝이춤), 먹중춤, 상좌춤, 량반춤, 미알춤, 로승춤, 취발이춤 등 8개 과장으로 구성되여있다.

강령탈춤에서 특색있는것은 원숭이와 사자가 등장하여 춤을 추는 동물탈춤으로부터 시작되는것이다.

처음에 원숭이가 등장하여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추면 이어 사자가 나와 춤춘다. 원숭이와 사자는 따로 춤추다가 나중에는 함께 어울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추는데 원숭이는 재주를 부리며 춤추고 사자는 위엄있게 춤춘다.

첫목춤은 일명 말뚝이춤이라고도 한다. 이 춤은 말뚝이(량반의 머슴) 2명이 곤장을 들고 춤추는것이다.

먹중춤은 2명의 먹중(절간에서 막일을 하는 중)이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추는것인데 휘날리는 팔동작을 기본으로 하여 추는것이 봉산탈춤에서의 먹중춤과 다르다.

상좌춤은 2명의 상좌(직급이 높은 중)가 추는 2인무형식의 춤으로서 느린 타령,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세번 변한다. 다른 탈춤들의 상좌춤과 달리 춤의 흐름에 대조를 주고있는것이 특징이다.

량반춤과 미알(몰락한 량반)춤은 해주탈춤과 비슷하나 재담이 좀 다르고 태상로군이 없는것이 다른것이다.

로승춤은 로승이 소무의 미모에 홀리여 파계(불교의 계률을 위반)하는 장면을 형상한 춤이다.

로승춤은 소무가 혼자 앉아있는데 8명의 먹중들이 나와 춤을 추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활기있게 춤추던 먹중들이 로승이 나와있는것을 발견하고 그를 희롱하며 춤추다 퇴장한다. 로승은 때를 만난듯이 소무를 얼려가며 유혹한다. 로승은 념주를 비롯하여 귀한 물건들을 소무에게 아낌없이 다 준다. 이렇게 춤은 절정을 이루는데 취발이가 등장한다. 봉산탈춤의 로승춤과 률동은 다르나 기본주제는 비슷하다.

취발이춤에서는 탈판에 나타나 춤추던 취발이(근로인민을 대표하는 인물)가 로승이 소무를 장삼자락으로 감싸 가리우는것을 보고 로승에게 달려들어 그를 때려 내쫓고 소무의 마음을 돌려세워 함께 춤추는것을 보여준다.

강령탈춤은 취발이의 행복한 생활을 보여주는것으로써 막을 내린다.

강령탈춤은 다른 지방의 탈춤과 마찬가지로 미련한 량반과 타락한 중들을 야유, 조소하고 근로인민들이 지향하는 행복한 생활을 보여주는 인민적성격이 잘 반영된 민속무용이다.

강령탈춤은 내용전개에서 취발이와 로승의 관계를 갈등으로 설정하고 탈놀이의 절정을 장식하는데 이것은 다른 탈춤과 구별되는것으로써 형상이 비교적 뚜렷하다고 볼수 있다.

강령탈춤에 쓰이는 탈은 봉산탈춤에 쓰이는 탈보다 사실적인 얼굴이며 의상도 긴 장삼을 입고 한다. 따라서 춤동작도 긴 장삼소매를 어깨너머로 힘차게 휘두르는 장삼춤이 기본이다. 두명이 나와 춤추는 쌍무형식을 많이 취하고있는것도 강령탈춤의 고유한 특색으로 된다.

강령탈춤은 내용과 형식이 집약된것으로 하여 다른 탈춤들과 구별된다. 이 탈춤은 세련된 탈춤이라고 할수 있을만큼 함축과 비약이 잘 조화되여있다. 강령탈춤에서 로승과 취발이춤은 하나의 섬세하고 명백한 예술적창조물이다. 잡다한 설명이 없으며 흐름이 생활적이면서도 긴장하다.

국가비물질유산으로 등록된 강령탈춤은 오늘도 자기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면서 민족예술을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