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사의 대웅전에 보존되여있는 <팔만대장경>과 그 목판은 우리 나라의 귀중한 재보입니다.》 (《
민족문화유산은 민족의 력사와 문화전통을 전해주는 귀중한 실물자료이다. 고려시기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우리 나라 목판인쇄기술의 높은 발전수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대장경은 경(불교의 기본교리를 묶은것), 률(불교의 규칙과 규범), 론(경, 률에 대한 설명)과 기타 전기, 기행문 등을 포괄하는 불교총서를 말한다.
우리 나라 목판인쇄력사를 보면 이미 후기신라시기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 (8세기 중엽에 건설된 불국사의 석가탑속에서 발견)이 만들어진것을 비롯하여 그 력사가 아주 오래다. 그후 고려시기에 와서 목판인쇄기술은 더욱 발전하여 《팔만대장경》출판에 이르렀다.
고려봉건통치배들은 나라의 국방력을 강화하여 거란의 계속되는 침략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부처의 힘을 빌어 막겠다는 허황한 종교적관념으로부터 출발하여 1011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대장경출판사업을 대대적으로 벌렸다. 그리하여 10여만개의 목판으로 1만여권에 달하는 불경책을 찍어내였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목판들은 그후 몽골침략자들의 야수적만행으로 말미암아 그 보관고인 부인사가 불에 타면서 아쉽게도 다 없어지고말았다.
그후 대장경출판사업은 몽골의 계속되는 침략을 받는 복잡다단한 속에서도 강화도에서 중단없이 진행되여 시작한지 16년만에 드디여 《팔만대장경》이 완성되였다. 고려봉건정부는 강화도에 수도를 림시로 옮긴 후 여기에 《대장도감》을 설치한 다음 경상도, 전라도의 수많은 인민들을 동원하여 1236년부터 막대한 로력과 자재를 소비하면서 대장경출판사업을 진행하였다.
고려의 애국적인 인쇄기술자들과 인민들은 산과 섬들에서 박달나무 또는 자작나무를 찍어다가 무려 8만여매의 목판을 만들어 6 793권에 해당한 방대한 량의 불경책을 찍어냈다.
《팔만대장경》목판은 1251년에 강화도의 서문밖에 지은 판당에 보관되였다가 14세기초에 남쪽 8리지점인 선원사로 옮겨졌다.
목판은 조선봉건왕조초에 와서 내륙으로 옮겨졌다. 1398년 5월 강화도 선원사에서 한성의 룡산강으로 실어와 이틀후에 군사 2 000명을 동원하여 한성 북쪽에 있는 지천사로 날라갔다. 그후 경상도 합천에 있는 해인사로 옮겨져 오늘 현재까지 그대로 보관되여있다. 해인사의 목판보관장소인 판당은 절의 중심건물인 대적광전(대웅전)의 뒤쪽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있는데 앞면 15간, 옆면 2간짜리 단층 두동으로 되여있다. 벽면은 우, 아래로 나누어 창문을 냄으로써 통풍이 잘되게 하는 등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세웠다.
《팔만대장경》은 세상에 보기 드문 우리 나라의 귀중한 력사적유물로서 그 정교성, 우수성으로 하여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되여왔다.
팔만대장경은 그 량이 세계에 류례없이 방대한것으로 하여 매우 우수하다. 팔만대장경은 그 판목수가 8만여매, 그 책수가 6793권에 달하며 판목의 총부피는 48m3, 판목 한매의 무게는 평균 5kg으로서 그 총무게가 400여t이나 된다.
팔만대장경은 또한 판목의 질이 높고 새겨진 글자가 매우 정교하고 힘있는것으로 하여 매우 우수하다.
팔만대장경의 판목들은 너비가 24㎝, 길이가 69.6㎝, 두께가 3.7㎝의 크기로 되여있고 목판의 앞면과 뒤면에 22줄로 각각 14자씩 글자를 새겼는데 글자들이 하나같이 고르롭고 정교하면서도 힘이 있어 보는 사람마다 경탄을 자아낸다. 판목의 네귀에는 청동띠를 둘렀고 판목이 흩어지지 않도록 량쪽끝에 나무기둥을 덧대였으며 썩거나 좀이 먹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겉면에 옻칠까지 해놓았다. 팔만대장경의 목판을 직접 제눈으로 본 서유구(1764~1845년)라는 사람은 《합천 해인사에 보관된 판목은 고려의 고종때에 판각한것인데 지금까지 60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새것과 같다.》고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이처럼 팔만대장경은 그 량과 질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것으로 하여 외적의 략탈의 대상으로 되여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14세기 중엽에 불교장려정책을 실시하면서 팔만대장경의 목판을 빼앗아가기 위해 갖은 발악을 다하였으며 그 책동이 20세기초에 들어와서도 계속되였다. 하지만 높은 애국심을 가진 우리 인민들의 투쟁에 의해 팔만대장경은 근 700여년이 지난 오늘 현재까지도 그대로 보존되여있다.
팔만대장경은 비록 그 제작목적이 종교적관념에서 출발한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목판인쇄기술의 높은 발전수준과 더 나아가서 우리 인민들의 뛰여난 슬기와 재능을 보여주는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의 하나, 우리 민족의 커다란 자랑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