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조선어 보조동사《말다》의 몇가지 의미결합적특성

 2015.9.1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말은 인민대중의 사상감정과 정서를 가장 섬세하고 풍부하게, 정확하고 생동하게 나타낼수 있는 아주 좋은 말입니다.》(《김정일선집》 증보판 제1권 102~103페지)

우리 말은 발음이 류창하고 아름다울뿐아니라 어휘가 풍부하고 문법구조가 매우 치밀한것으로 하여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언어이다.

우리 말 보조동사의 하나인 《말다》는 우리 말 단어사용의 빈도에서 볼 때 빈도수 1 161로서 입말과 글말 그리고 문학예술문체를 비롯한 여러 문체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단어들중의 하나이다.

우선 보조동사 《말다》는 여러 동사들과 결합하면서 《금지, 부정, 강조》등의 다양한 문법적의미를 나타낸다.

흔히 《말다》는 동사와 결합하여 쓰이면서 그러한 행동이나 상태의 실현을 그만둔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 외국어공부를 시작하다말고 중도에서 포기하는것은 학생의 자세가 아니다.

○ 처녀는 소리치다말고 그자리에 굳어졌다.

○ 그는 책을 읽다가말고 잠들어버렸다.

이때 대부분 《말다》앞에 놓이는 동사들은 사전적단어의 모양 즉 미정형인 《‐다》원형을 취하거나 《‐다가》접속형을 취한다.

그런가하면 《말다》는 동사의 《‐지》접속형뒤에 올 때에는 해당한 행동이나 상태를 금지하는 뜻을 나타낸다.

이러한것은 그것이 글말체이건, 입말체이건 관계없이 어느때나 마찬가지이다.

○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이것은 우리 혁명의 전 력사에 관통되여있는 고귀한 정신이다.

○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혁명적원칙, 계급적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며 당의 유일적령도체계와 어긋나는 사소한 현상도 묵과하지 말고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려야 한다.

○ 학습은 게을리하지 말고 생활화해나가야 하느니라.

○ 덤비지 말고 차근차근 말하게나.

우리 말에서 금지나 부정을 나타내는 경우 《말다》의 앞에는 동사만이 아니라 체언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다》가 체언과 결합하는 경우 앞에 오는 단어들은 아무런 문법적형태를 갖춤이 없이 직접 결합하거나 일부 격형태를 취한다.

○ 사과말고 딸기를 주십시오.

○ 그것말고 이쪽것을 잡아라.

○ 여기를 말고 저기에 앉게나.

이로부터 흔히 《말다》가 동사와 결합하는 경우를 두고 《행위부정》(《행위금지》)이라고 하며 그것이 명사를 비롯한 체언과 결합하는 경우를 《대상부정》이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말다》는 때로 동사만이 아니라 형용사의 일정한 형태뒤에도 결합되는데 이때에는 해당 단어의 뜻을 긍정하면서 강조하는 양태적의미를 나타낸다.

○ 암 기쁘다말구, 내 손자가 영웅이 되다니.

○ 좋구말구, 이대로 냅다 밀기요.

만약 동사의 《‐고야》, 《‐고》등의 접속형태 뒤에 온 《말다》가 시간토 《았》의 형태를 취하면 과거시간의 문법적의미와 함께 해당 행동의 끝마침이라는 양태적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 인민군군인들은 원쑤를 무찌르고 승리한 고지우에 람홍색공화국기발을 꽂고야말았다.

○ 소설책 한권을 하루밤에 다 읽고말았다.

그리고 《말다》는 뒤에 미래시간형태인 《겠》이나 또는 《‐ㄹ 것》, 《‐리라》등의 종결형태를 취하면 말하는 사람자신의 의지, 확신, 결심과 같은 양태적의미를 힘있게 강조하여 나타내게 된다.

○나는 배우고 또 배워 기어이 최첨단돌파전의 기수가 되고야말겠다.

최고사령관기를 펄펄 날리며 힘있게 전진하는 우리 혁명무력은 일단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다지고다져온 무진막강한 군력을 총폭발시켜 온갖 력사의 오물들을 최후멸망의 무덤속에 처넣고야말것이다.

보조동사 《말다》는 첨가되는 토의 어음적성격에 따라 말소리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시말하여 《말다》는 일부 경우 말뿌리안의 끝소리 《ㄹ》이 빠진채로 문법적형태를 이룰수 있다.

○    시간은 쉼없이 흐르네

그러니 돌아보지 마시고

금같이 귀중한 시간을 아껴갑시다

(노래 《배우자》중에서)

○ …

그러나 용서치 마시라 조국이여

진격의 길에서 내 주저하며

순간이나마 생명의 귀중함을 생각한다면

하여 나의 가슴을 겨눈 적의 탄알이

전우의 가슴을 뚫게 된다면

절대로 용서치 마시라

(시 《용서하시라》중에서)

이처럼 말소리변화가 일어나는것은 주로 존경토 《시》나 종결토《오》, 《소》,《다》 그리고 《ㄴ》계렬의 용언토들이 첨가되는 경우들이다.

○ 잔디를 밟지 마시오.

○ 이 약은 먹지 마오.

○ 이렇게 떠나고마니?

○ 당정책은 죽으나사나 끝까지 관철하고야마는 혁명적기풍을 세워야 한다.

○ 하다마다.

말소리가 빠지는 현상은 《하다》와의 결합이 가능한 일부 형용사의 《‐아, 어, 여》나 《고, 지》등의 접속형뒤에서 행위의 부정이나 금지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일어난다.

○ 어려워마십시오.

○ 서러워마시오.

○ 슬퍼마세요.

○ 기뻐마시오.

○ 두려워마시오.

○ 가지 마시라.

○ 떠나고마니까 …

입말에서는 때때로 《울지마, 가지마, 오지마, 그러지마, 읽지마 … 》와 같이 《말다》의 끝소리 《ㄹ》이 빠진 상태에서 그뒤에 아무런 종결토도 첨가되지 않은 《령형태》로써 문장이 끝나면서 해당 동사의 금지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보조동사 《말다》는 입말이나 글말에서 토들의 중복에 의한 문법적관용표현으로 많이 나타나군 한다.

○ -거나말거나(보거나말거나)

○ –건말건(오건말건)

○ –거니말거니(가거니말거니)

○ –나마나(보나마나)

○ –든지말든지(앉든지말든지)

○ –ㄹ가말가(알릴가말가)

○ –ㄹ지말지(갈지말지)

○ –며말며(가며말며)

○ –아라말라(쓰라말라) …

《말다》가 이렇게 앞에 오는 동사와 꼭같은 문법적형태를 취한 중복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심리적태도나 평가와 련관되면서 《그만두다》나 《아니하다》라는 기본뜻과 함께 선택이나 망설임 등의 양태적의미를 많이 나타낸다.

그런가하면 《-자마자》형의 중복구조에서는 어떤 행동이나 상태가 잇달아나타남을 보여주는것도 있다.

○ 생산공정의 종합적기계화를 실현하자마자 그들은 무인화, 무진화의 더 높은 목표를 내세웠다.

○ 가방을 받아들자마자 철이는 곧장 학교로 향했다.

보조동사 《말다》는 그것이 나타내는 문법적의미와 관련하여 주로 추김문이나 명령문에 많이 나타난다.

○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래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

○ 원쑤를 한놈도 놓치지 말라.

우리 인민이 예로부터 써오는 성구나 속담가운데도 주로 어떤 행위의 실현을 요구하여 명령하거나 추기는 내용을 나타내는 경우 《말다》형이 많이 쓰이고있다.

○ 못올라갈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

○ 말단 집에 가지 말고 장단 집에 가라.

○ 길 아니거든 가지 말고 말 아니거든 듣지 말라.

○ 물이 아니면 건느지 말고 정이 아니면 사귀지 말라.

○ 관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 열번 잘하고 한번 실수를 말라.

○ 물에 빠져도 정신만 잃지 말라.

○ 눈앞에서 자랑말고 뒤에서 꾸짖지 말라.

우리는 매개 단어들의 의미결합적특성을 정확히 알고 언어생활을 규범의 요구대로 잘 해나감으로써 선군시대에 아름답고 우수한 평양문화어를 더욱 활짝 꽃피워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