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과학, 문학예술, 출판보도기관들에서는 민족고전에 대한 연구와 번역출판을 잘하고 력사상식도서들을 많이 출판하며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력사유적유물과 민속전통에 대한 소개선전을 널리 하여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력사유적과 유물을 귀중히 여기고 애호관리하며 민족의 넋을 꿋꿋이 이어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가지고있는 조선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훌륭한 책을 많이 찍어내여 《문헌의 나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였다.
우리 나라에는 세상에 자랑할만한 력사문화적가치가 큰 민족고전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는 조선봉건왕조시기의 관리이며 학자였던 홍량호(1724-1802)가 1794년에 저술한 《해동명장전》도 있다.
《해동명장전》의 저자인 홍량호는 자는 한사, 호는 이계라고 한다.
홍량호는 1724년에 태여났는데 그의 가문은 친가나 외가가 모두 지체와 학식이 높았다. 이러한 가정적환경에서 태여난 홍량호는 어릴적부터 총명하여 소문을 날렸으며 29살에 우수한 성적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학사로 선발되였다. 홍량호는 이때로부터 50여년간 중앙과 지방의 여러 관직에서 관료생활을 하였다. 홍량호는 북방에서 변방살이를 할 때 북방인민들의 생활과 풍속을 반영한 《북새기략》, 《북새잡요》, 《삭방풍요》 등을 저술하였다.
홍량호의 대표적작품의 하나인 《해동명장전》은 모두 6권 3책으로 되여있는데 1816년에 활자본으로 처음 출판되였고 1911년에 1책으로 묶어 활자본으로 다시 출판되였다.
책의 첫머리에는 필자인 홍량호가 쓴 서문이 실려있고 삼국시기부터 조선봉건왕조의 16대왕이였던 인조왕까지의 시기에 활동한 수많은 무관들가운데서 필자가 《명장》이라고 본 53명의 무관들의 전기가 수록되여있다.
《해동명장전》에는 우선 수나라의 30만대군을 살수(소자하)에서 통쾌하게 전멸시키고 대승리를 이룩한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당나라침략자들을 물리치는 싸움을 능숙하게 지휘한 안시성주 양만춘이 있다.
또한 왕건과 함께 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운 고려초기의 명장 유금필, 고려-거란전쟁시기 군사들과 인민들을 이끌어 력사에 널리 알려진 《구주대첩》을 비롯하여 쾌승을 이룩한 강감찬, 양규 등과 녀진족의 침입과 몽골침략자들의 침입을 반대하는 전투들에서 용맹을 떨친 윤관, 오연총 그리고 고려-몽골전쟁시기 침략자들을 쳐물리치는데서 공훈을 세운 조충, 김취려, 박서, 김경손, 송문주 등과 고려말기의 백전로장이였던 최영을 비롯한 고려시기의 애국명장들의 전기가 실려있다.
또한 조선봉건왕조시기 국토완정에 공로를 세운 최윤덕,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어 임진조국전쟁에서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하고 세계해전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리순신, 임진조국전쟁시기의 장수들이였던 권률, 정기룡 등과 의병대를 뭇고 인민들을 불러일으켜 왜적을 치고 조국강토를 지켜낸 곽재우, 정문부, 황진, 휴정(서산대사), 유정(사명당), 김시민, 리정암, 림중량, 김덕령 등 애국적인 의병장들, 17세기 후금침략자들을 물리치는 싸움에서 공훈을 세운 림경업, 정봉수, 류형, 류림 등의 전기가 실려있다.
책에서는 대체로 매 인물들의 집안래력과 그들의 성장과정을 간단히 주고 그가 세운 공훈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히 서술하였다. 그리고 필요한 인물들에 대하여서는 내외력사가들의 간단한 평을 주었으며 일부 인물들에 대하여서는 저자의 평을 달았다.
《해동명장전》의 전기작품들에서는 우선 조선민족이 지닌 높은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잘 보여주고있다.
《리정암전》, 《곽재우전》, 《권률전》, 《리순신전》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표현되고있다.
리정암은 임진조국전쟁시기 왜적들이 불의에 연안성에 달려들자 몸을 피하라는 사람들의 권고에 《…전장에 나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뿐이다. 어찌 구차하게 살기를 원하겠는가.》라고 하면서 군사들과 백성들을 이끌고 결사전을 벌려 성을 지켜낸다.
《곽재우전》에서 곽재우는 왜적들이 쳐들어오자 봉건관리들이 도망가는것을 보고 분연히 일어나 《지방장관이 중대한 사명을 맡고있으면서 저만 살려 하고 국가의 존망은 생각지도 않으니 이때 우리같은 백성들이 죽음으로 나라를 구하는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자기집 종들과 백성들을 불러모아 의병을 뭇고 집재산을 통채로 털어 군비로 충당하며 왜적들과의 결사전에 나선다.
이러한 애국적이며 헌신적인 형상은 책에 실려있는 거의 모든 인물들의 형상에서 찾아볼수 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인물들의 거의 모두가 외세의 침략을 반대하는 투쟁에서 공적을 세운 인물들이므로 그의 전기들에는 나라와 고향을 사랑하는 조선민족의 불타는 애국심이 반영되여있다.
《해동명장전》의 전기작품들에서는 또한 조선민족이 지닌 뛰여난 슬기와 지략을 잘 보여주고있다.
조선민족은 원래 뛰여난 슬기와 재능을 지닌 민족으로서 외래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싸움에서 이러한 민족적기질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하루에 일곱번 전투하여 일곱번 《패》하는 전술과 유인매복전으로 30만의 수나라침략군을 전멸시킨 을지문덕, 적들의 기도를 간파하고 앞질러 대책을 세우며 림기응변의 지략으로 언제나 승리만을 이룩한 곽재우,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제조하여 임진조국전쟁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리순신, 적은 병력을 가지고도 기묘한 전술로 우세한 적을 소멸하군 하는 정기룡 등 책에 실린 많은 장수들이 뛰여나고 기묘한 전법으로 력량상 우세한 적들을 무찌르고 승전을 안아왔다.
《해동명장전》에 실린 전기작품들에서는 또한 조선민족이 지닌 무비의 담력과 용맹성, 불굴의 투지에 대해서도 잘 형상하고있다.
《정기룡전》에서는 주인공 정기룡의 용맹한 성격에 대하여 《그는 담력과 용기가 뛰여나고 두눈에서는 언제나 불이 일었으며 적진을 돌파할 때에는 평지를 달리는것처럼 날렵하여 왜놈들은 그의 용맹과 담력을 두려워하였다.》고 묘사하였다. 정기룡의 이러한 용맹과 담력은 추풍역싸움에서 단신으로 적진에 뛰여들어 포로되였던 방어사 조경을 구출하는데서와 거창객사에서 8명의 인원으로 겹겹이 둘러싼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하는데서 뚜렷이 표현되고있다.
또한 항상 몸에 백근짜리 철추를 가지고다니면서 왜적들을 무자비하게 족쳐 왜놈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군 한 《익호
이처럼 해동명장전에 들어있는 작품들에서는 조선민족이 지닌 높은 애국심과 뛰여난 슬기와 지혜, 무비의 담력과 용맹, 불굴의 의지를 잘 형상하고있다.
책에 실려있는 애국명장들은 외세의 침략을 반대하는 투쟁에서 군사들과 인민들을 이끌고 외래침략자들을 물리침으로써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내는데 적극 기여한 장수들이다.
그러나 저자의 세계관적제한성으로 하여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의 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앞장선 김유신과 인민들의 반봉건투쟁을 진압하는데 《공로》를 세운 김부식, 리자성, 김방경과 같은 자들을 《명장》으로 평가하였으며 그 반면에 응당 애국명장으로 꼽아야 할 성기, 연개소문, 온달, 배중손, 김종서, 남이 등의 전기를 수록하지 않은 부족점도 있다.
민족고전 《해동명장전》은 중세시기 반침략투쟁사와 조선민족의 열렬한 애국정신, 뛰여난 군사적재능과 슬기, 높은 무예수준을 보여주고있어 사료적가치가 큰 민족고전유산으로 전해져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