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로어와의 대비속에서 본 조선어본딴말의 우수성에 대하여

 2016.5.30.

유구한 력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의 우수성은 우리 말과 글에서도 집중적으로 나타나고있다. 특히 사물현상에 대한 표현의 섬세성에서는 그 어느 민족어도 따를수 없는 우수성을 가지고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30페지)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고 민족마다 자기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있다. 하지만 조선어처럼 표현이 풍부하고 섬세한 말은 찾아볼수 없다.

우리 말의 표현의 풍부성과 섬세성을 보장하는데서 본딴말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본딴말이란 소리 또는 동작이나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어휘부류를 말한다.

본딴말에는 소리본딴말과 모양본딴말이 있다.

소리본딴말은 사물현상의 소리를 말소리로 직접 본따서 나타내는 단어이며 모양본딴말은 사물현상의 모양, 성질, 움직임을 말소리로 본따서 만든 단어이다.

형형색색의 만물의 모양새와 다종다양한 소리의 음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본딴말은 각이한 표현을 섬세하게 감각적으로 드러내보일수 있게 하는데 가장 적절한 어휘부류이다.

본딴말을 통한 조선어의 우수성은 무엇보다도 소리나 사물의 모양을 나타낼뿐아니라 동작방식, 수량, 성격, 심리상태, 빛갈, 냄새, 맛, 감각, 웃음 등을 다 미세하게 가려서 나타낸다는데 있다. 웃음을 표현하는 말 하나만 놓고본다면 《하하》, 《호호》, 《흐흐》, 《히히》, 《헤헤》, 《키득키득》 등 웃음소리를 본딴말이 있으며 《싱글벙글》, 《히죽벌죽》, 《히물히물》 등 웃는 모양을 나타내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웃음의 세기를 미세하게 갈라서 나타내는 모양본딴말이 있다.

로어에서는 본딴말이라고 할 때 소리본딴말을 의미하여 모양을 본딴 모양본딴말은 없다.

로어의 소리본딴말들에는 «кря-кря» (박박), «ква-ква» (개굴개굴), «мяу» (야웅), «гав-гав» (멍멍), «кукареку» (꼬끼요), «хрю» (꿀꿀) 등과 같이 짐승소리를 본딴말들과 «тик-так» (똑딱똑딱), «тук-тук» (똑똑), «бух» (쾅), «паф-паф» (땅-땅), «буль-буль» (꼴깍꼴깍), «кап-кап» (후두둑), «шу-шу-шу» (바삭바삭), «топ-топ» (뚜벅뚜벅), «пиу» (쌔액) 등과 같이 각종 사물현상의 소리를 본딴말들, «ха- ха-ха» (하하하)와 같은 사람의 웃음소리나 재채기소리를 본딴말들이 있다.

우에서 서술한 소리본딴말들은 소리를 모방함에 있어서도 그 섬세성과 풍부성이 조선어에 비해볼 때 매우 미약하다.

본딴말을 통한 조선어의 우수성은 다음으로 조선어에서는 본딴말이 특히 풍부하고 다양하며 말소리의 음양대응과 반복, 교체, 소리마디수의 변화와 음향적조화, 모음조화와 자음의 세가름체계에 의한 효과로써 표현을 감성적으로 섬세하게 구체적으로 느낄수 있게 해준다는데 있다.

실례로 로어에서 개가 짖는 소리라고 하면 «гав-гав»(멍멍)로서 한가지 표상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조선어에서는 그 소리세기에 따라 《멍멍》, 《왕왕》, 《컹컹》, 《캥캥》, 《끙끙》 등 여러가지로 쓰이면서 미세한 음상의 느낌과 감각적효과를 자아내는 섬세한 표현을 이루게 한다.

례:   o «Гав! Гав!» - рычал огромный черный пес.

(《멍멍!》하고 커다란 검은 개가 짖어댔다.)

o 방안에는 한동안 불안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마을의 집들에서 컹컹 개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편소설 《붉은 흙》)

o 컴컴한 헛간쪽의 묵은 짚무지속에서 군데군데 검불이 묻은 강아지 한마리가 버스럭거리며 기여나와 종을 울리듯 콩콩 짖어댔다. (장편소설 《붉은 흙》)

소리본딴말의 음향적섬세성은 《덜컥-덜커덕-덜커덩》, 《떼굴떼굴-떽떼굴떽떼굴》 등 소리본딴말에서 직선적으로 감촉되며 모양본딴말의 감각적섬세성은 《아롱다롱-알락달락》에서 그림같이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문학작품들에서 그러한 표현들을 더욱 뚜렷이 찾아볼수 있다.

례 1: 김일성장군 만세를 부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아낙네들이며 커다란 놋대야를 징처럼 두드려대는 로친네들을 따라가며 령감들도 《얼씨구 좋다!》하며 어깨를 들썩들썩했다. 마을 조무래기들도 토지개혁을 환영하는 농악대를 따라다니며 장밤 해해호호하였다. (장편소설 《불새》)

례문에서는 《덩실덩실》, 《들썩들썩》, 《해해호호》와 같은 모양본딴말을 써서 토지개혁의 기쁨을 안고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하는 농민들과 그들을 따라 같이 좋아하는 아이들의 그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례 2: 비단옷소리가 사으락사으락 들리더니… 웃목에서 바느질을 하고있던 안해가 문을 열고 나갔다. (단편소설 《빈처》)

례문에서 비단옷이 스치여나는 소리를 본딴 사으락사으락소리가 귀전을 간지러이 어루만지듯 표현이 섬세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사으락사으락》이라는 본딴말은 비단치마자락을 스치는듯 마는듯하며 천천히 걸어오는 문밖의 방문객녀인의 차림새며 조용한 걸음새를 화면으로 보듯이 선명하게 안겨준다.

조선어의 본딴말은 오늘날 체계적으로 발전풍부화되여가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고있다.

《조선말사전》(1962년)에 약 4 000개의 본딴말이 올라있다면 《현대조선말사전》(1981년)에는 약 5 000개, 《조선말대사전》(1992년)에는 약 1만개나 올라있다. 조선어의 본딴말은 8 800~1만개이상으로, 어휘사용률은 16.9~34.2%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이렇게 조선어는 사물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원만히 표현할수 있는 형상적표현력을 가지고있고 어휘의 산생이 매우 활발한 특징을 가지고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 말을 귀중히 여기고 더욱 발전시키며 적극 살려씀으로써 우리 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여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