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대동강류역의 일부 구석기시대유적들에서 발굴된 주먹도끼에 대하여

 2017.11.2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민족의 재보이며 우리 나라의 유구한 력사와 발전된 문화를 전해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25페지)

나라와 민족의 력사는 선조들이 이룩해놓은 귀중한 유산을 통하여 전해진다. 그것은 력사유적과 유물이 우리 선조들이 어떤 문화를 창조하고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실물자료이기때문이다.

지난 시기 우리 나라에서는 위대한 수령님위대한 장군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인류력사려명기인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해명하는데서 가치있는 력사유적유물들이 수많이 발굴되였다.

이 글에서는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의 일부 구석기시대유적들에서 발굴된 주먹도끼에 대하여 론하려고 한다.

주먹도끼는 자갈을 재료로 하여 량면을 때려내여 한쪽끝은 뾰족한 날을 이루게 하고 그 반대쪽인 등쪽은 손에 쥐기 편리하게 만든 석기로서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것은 주먹도끼가 구석기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석기들중의 하나이기때문이다.

최근년간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에서는 구석기시대 전기와 중기 및 후기에 해당하는 유적들이 련이어 발굴되였는데 유적들에서는 다른 유물들과 함께 석기들도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구석기시대 전기유적인 순천시 동암동유적에서는 찍개, 주먹도끼, 찌르개, 망치 등 14점의 석기가 알려졌다.

그 가운데서 주먹도끼는 4점이다.(그림 1)

이 석기들의 제작에는 내리쳐깨기와 때려깨기수법이 적용되였다.

1문화층에서 나온 주먹도끼들은 그 생김새가 3각형과 긴 타원형이며 모두 석영으로 만든것이다. 3각형 주먹도끼의 크기는 길이 12.5cm, 너비 10.4cm,두께 5.5cm이며 무게는 740g정도이다. 긴 타원형 주먹도끼는 길이 12.5cm, 너비 7.2cm, 두께 3.6cm의 크기를 가지며 그 무게는 350g정도이다.

2문화층에서 나온 주먹도끼들은 살구씨형과 긴 나무잎형의 생김새를 가지며 모두 규암으로 만든것이다. 살구씨형 주먹도끼의 크기는 길이 11.9cm, 너비 8.1cm, 두께 3.9cm이고 무게는 380g이며 긴 나무잎형 주먹도끼의 크기는 길이 10.8cm, 너비 8.4cm, 두께 4.4cm이고 무게는 290g으로서 비교적 작다.

동암동유적에서 알려진 주먹도끼들은 모두 강자갈을 가장 초보적이며 단순한 수법들로 가공하여 만들었기때문에 투박하고 거친 감을 주고있다.

동암동유적에서 발굴된 주먹도끼들

그림 1. 동암동유적에서 발굴된 주먹도끼들

동암동유적의 주먹도끼들은 동아시아에서 알려진 주먹도끼들가운데서 가장 오랜것에 해당된다.

지난 시기 동아시아지역의 구석기시대 중기에 해당하는 일부 유적들에서는 주먹도끼가 나왔으나 구석기시대 전기유적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기초하여 인류의 아프리카기원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아시아지역에는 아프리카나 유럽에서와 달리 구석기시대 전기의 이른 시기에 주먹도끼문화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있는 경우에도 서아시아의 일부 지역에만 유럽의 영향을 뒤늦게 이어받아 존재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동암동유적에서 구석기시대 전기의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당되는 주먹도끼가 발견된것은 이 시기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지역에서도 주먹도끼문화가 존재하여왔다는것을 보여준다.

한편 구석기시대 중기 및 후기에 해당하는 황주군 청파대동굴유적의 1문화층(중기문화층)에서는 찍개, 주먹도끼, 사냥돌, 찌르개, 긁개 등 32점의 석기가, 2문화층(후기문화층)에서는 찍개, 주먹도끼, 사냥돌, 밀개, 새기개, 돌날, 망치 등 2천여점의 석기가 알려졌다.

그중 주먹도끼는 30점에 달하는데 유적의 1문화층에서는 3점, 2문화층에서는 27점 나왔다.

대표적인 주먹도끼들은 그림 2와 같다.

청파대동굴유적에서 발굴된 주먹도끼들

그림 2. 청파대동굴유적에서 발굴된 주먹도끼들

이 주먹도끼들의 제작에도 주로 내리쳐깨기와 때려깨기와 같은 수법이 적용되였다.

1문화층에서 나온 주먹도끼들의 모양은 주로 복숭아형이며 규암으로 된 속돌을 가공한것이다.

2문화층에서 나온 주먹도끼들은 석영과 규암으로 된 속돌을 가공하여 만든것들로서 옆면이 좁고 가로자름면이 타원형인것과 병배형인것, 옆면이 모가 나고 5각형이나 6각형모양을 가진것, 세로자름면이 볼록렌즈형인것 등이 있다.

주먹도끼들의 형태와 크기는 1문화층으로부터 2문화층으로 가면서 전반적으로 다양해지고 작아지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이 유적에서 나온 주먹도끼들은 동암동유적 주먹도끼들에 비하여 훨씬 정교한 감을 주고있다.

청파대동굴유적의 주먹도끼들은 우리 선조들이 구석기시대 중기와 후기에 긁개, 밀개 또는 새기개, 돌날과 같은 보다 발전되고 복잡한 석기들과 함께 주먹도끼도 로동도구로 리용해왔다는것을 보여준다.

동암동유적과 청파대동굴유적에서 알려진 주먹도끼들은 우리 선조들이 구석기시대의 전 기간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류역에서 련면히 살아오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는것을 실물로서 뚜렷이 확증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