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전통적인 민족음료-숭늉

 2018.9.17.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인민은 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 대를 이어 살아오면서 우리 나라의 조건과 우리 인민의 체질과 구미에 맞는 고유한 민족음식들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습니다.》 (김정일선집》 증보판 제22권 107페지)

인류력사의 려명기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개조하기 위한 창조적활동을 벌려오는 과정에 우리 나라의 자연지리적조건과 조선사람의 체질과 구미에 맞는 고유한 민족음식들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우리 인민이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많은 민족음식가운데는 고유한 민족음료인 숭늉도 있다.

숭늉은 밥을 지어낸 솥에 찬물을 부어 덥힌 물을 말한다.

우리 인민들은 식사뒤끝에 숭늉을 즐겨 마신다.

숭늉은 우리 인민의 식생활과 떼여놓을수 없는 고유한 음료이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세월 밥을 주식으로 하여오는 과정에 솥바닥에 눌어 붙은 밥이 굳어지지 않도록 밥을 다 푼 다음에는 인차 찬물을 부어 불구어놓군 하였다. 그리고 밥알이 풀려진 물을 마시군 하였는데 그 맛은 참으로 구수하고 별맛이였다.

우리 나라 살림집의 부엌구조를 보면 부뚜막과 아궁으로 된 화독과 온돌이 결합되여있고 솥이 화독에 고정되여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쌀밥을 짓는 경우 누룽지가 생기기마련이며 그 누룽지를 누룽지밥으로 먹는것보다 솥바닥에 눌어 붙은 누룽지에 물을 붙고 끓여서 구수한 숭늉을 만들어 마시는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숭늉에 대한 자료는 기록상으로는 고려때에 처음 나온다.

《선화봉사고려도경》에는 제병(늘 가지고다니는 병)에 미장과 숙수를 넣는다고 하였는데 19세기초의 《옹회잡지》에 《우리 나라에서는 밥을 지은 뒤의 솥바닥에 눌어 붙은 밥에 물을 붓고 끓인 숭늉을 숙수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것으로 보아 《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말한 숙수는 바로 숭늉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선화봉사고려도경》은 중국 송나라 봉건관리인 서긍이 1123년 송나라사신단의 한 성원으로 고려에 왔을 때 보고 들은 사실들을 쓴 책인데 이것은 고려시기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서 숭늉과 같은 음료가 이미 리용되고있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숭늉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조선봉건왕조시기 서유구(1764-1845)가 쓴 《림원십륙지》를 비롯하여 여러 개인문집들에 실려 전해오고있다.

1825년에 편찬된 《림원십륙지》에 의하면 쌀이 익을 때 불을 물리고 잠간 뜸을 들인 다음 다시 불을 때면 솥바닥에 수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바닥에 늘어붙은 쌀알은 감색으로 변하는데 이 누룽지에 물을 붓고 다시 끓이면 숭늉이 된다고 하였다.

한편 실학자였던 박지원(1737-1805)은 밥을 잦힐 때 일단 타다 물린 장작을 다시 잠간동안 넣었다가 꺼내면 밥알은 살짝 늘고 밥을 다 푸고나서 물을 넣어 끓이면 맛있고 구수한 숭늉이 된다고 하였다.

기록들에 나오는 숭늉만드는 방법은 오늘날과 거의 같은것으로서 이것은 우리 나라의 모든 가정들에서 적용해온 보편적인것이였다.

또한 지방에 따라서 특이한 방법으로 숭늉을 만들기도 하였다.

충청도의 일부 지방에서는 밥을 푼 다음 미리 준비하였던 깨끗한 쌀씻은 물을 부어 끓인것을 숭늉으로 마시거나 쌀을 고를 때 나오는 싸래기를 깨끗하게 씻어 말려두었다가 숭늉을 끓일 때 한줌씩 넣기도 하였다. 이러한 숭늉은 마치 미음과도 같아 아이들도 잘 먹었다.

이처럼 어느 가정에서나 손쉽게 만들어 리용한 숭늉이 오랜 식생활과정에 전해지면서 그와 관련한 관습들까지 생겨나게 되였다.

우선 식사를 하고난 뒤에 입가심으로 숭늉을 마시는 관습을 들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의 가정들에서는 며느리들이 시부모나 웃어른들의 식사때에 반드시 숭늉을 대접하는것을 하나의 식사례절로 지켜왔다. 녀성들은 웃어른들의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면 부엌에 나가 따끈한 숭늉을 그릇에 담아 쟁반에 받쳐들고 들어와 숭늉그릇을 두손으로 받쳐 올리군 하였다. 봉건관료들의 가정에서도 밥상을 차릴 때 상은 하인이 차려도 숭늉만은 반드시 며느리나 처가 올리는것이 관례로 되여있었다.

숭늉은 그릇을 두손으로 쥐고 소리를 내지 않고 여러번에 나누어 마시는것이 례의였다.

다음으로 숭늉에 밥을 말아먹는 관습을 들수 있다.

사람들은 끼니때마다 밥을 거의 다 먹고 한두숟가락정도 남았을 때 그것을 따끈한 숭늉에 말아 마른 반찬이나 장절임, 젓갈 등으로 받쳐 식사하기를 좋아하였다. 지난 시기 민간에서는 식사를 끝낼 때 숭늉에 밥을 말아먹어야 딸이 잘 산다고 일러왔다. 이것은 시집간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친정어머니들의 심정을 반영하여 생겨난 말이였으나 여기에는 숭늉에 밥을 말아먹으면 그릇이나 수저가 물기에 젖어있듯이 생활도 메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그릇에 남은 밥을 다 먹음으로써 랑비를 없애자는 교훈적인 뜻도 담겨져있었다.

숭늉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고유한 음료로서 우리 녀성들의 창조적지혜와 슬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통적인 민족음료이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벌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