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재정금융학부 남석춘
2020.4.22.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김일성동지는 고결한 인품과 덕망을 지니신 위대한 인간이시였다.》
주체49(1960)년 8월 16일 일요일 아침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만경봉기슭의 순화강가에서 낚시질을 하고있는 한 사람을 만나시게 되였다.
뜻밖에 위대한 수령님을 뵈옵고 정중히 인사를 올린 그는 수령님의 사업에 방해가 될것 같아 얼른 그 자리를 뜨려고 하였다.
자리를 옮기려는 그를 만류하시며 그냥 그 자리에 앉아 낚시질을 하라고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낚시대를 손에 든채 어쩔바를 몰라하는 그를 보시고 너그럽게 웃으시며 친근하신 어조로 물고기가 많은가고 물으시였다.
어느새 긴장이 풀린 그가 물고기가 와글와글하다고 자랑스럽게 말씀올리였다.
이때 마침 깜부기가 물속에 쑥 들어가자 그는 낚시줄을 채서 큼직한 숭어 한마리를 낚았다. 그가 낚은 숭어를 이리저리 살펴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에게 낚시질솜씨가 여간이 아니라고 치하하시면서 어데서 일하는가고 물으시였다.
그가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일한다고 말씀드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더없이 반가와하시며 학원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고 재차 물으시였다.
온 나라가 천리마를 타고 혁명적대고조로 부글부글 끓어번지던 그 시기 어느 소문난 공장의 기계공이나 옥류교를 일떠세운 건설자였다면 위대한 수령님께 떳떳하게 대답을 올리였겠지만 학원에서 아이들의 머리나 깎아주는 리발사를 하면서 자기 직업에 대해 그리 시답지 않게 생각해오던 그는 말머리를 끌며 잠시 망설이였다.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그를 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무슨 일을 하는가고 다시 물으시였다.
그가 뒤덜미를 긁으며 학원리발사라고 겨우 말씀올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리발사라!…》라고 나직이 되뇌이시다가 수고가 많겠다고, 동무는 참 좋은 일을 한다고 하시며 그의 두손을 다정히 잡아주기까지 하시였다.
일년 열두달 우리 어린이들과 근로자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아름답게 단장시켜주는 리발사들에 대한 진정한 평가와 뜨거운 사랑이 담겨져있는 평가의 말씀을 받아안은 그는 자기의 귀를 의심하였다.
왜정때부터 여직껏 리발사노릇을 해오지만 《리발쟁이》, 《까까쟁이》따위의 천한 부름은 줄곧 들어왔어도 이런 치하는 처음이였던것이다.
리발사직업 수십년에 처음으로 직접 받는 평가의 말씀이여서 몸둘바를 몰라하는 그의 귀전에 또다시 위대한 수령님의 음성이 울리였다.
《나는 그 학생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어주지 못하는데 동무는 그 귀여운 보배들의 머리를 다 만지며 깎고있습니다.》
그러시면서 오래도록 리발사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그는 가슴속에서 불덩이같은것이 뭉클 치미는감을 느꼈다.
어디선가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훈풍에 실려 간간이 들려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소리에 한참이나 귀를 기울이시였다. 그러시고나서 리발사에게 날마다 우리의 미래, 귀여운 보배들의 머리를 만지며 곱게 단장시켜주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고 다시금 말씀하시면서 학생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그 말씀이 얼마나 절절하게 가슴을 파고드는지 그는 솟구치는 눈물을 참지 못하였다.
이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다시 그를 부르시여 점심식사를 같이하시면서 손수 잔에 술도 부어주시면서 뜨거운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후에도 만경대로 나오시게 되면 꼭꼭 그를 찾으시여 만나주시거나 안부를 물어주시며 일을 잘하라고 고무해주시였고 어느해 설명절에는 귀중한 선물까지 보내주시였다.
그후 그는 자기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긍지를 가지고 아이들의 머리를 더 알뜰히, 더 정성껏 깎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