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박사 부교수 장순남
2020.7.8.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국제공산주의운동과 세계자주화위업실현에 불멸의 공헌을 하신것으로 하여 오늘도 세계 진보적인민들과 수많은 국가수반들로부터 끝없는 흠모를 받고계시는 국제정치의 탁월한 수령이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수령님은 국제공산주의운동의 탁월한 령도자이시며 원로이시였습니다.》 (《김정일선집》 증보판 제18권 142페지)
위대한 수령님께서 국제공산주의운동의 탁월한 령도자로서, 원로로서 복잡다단하게 얽힌 국제적문제들에 명철한 해답을 주시여 한다하는 국가수반들의 존경과 감탄을 자아낸 수많은 일화들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일화도 있다.
주체66(1977)년 8월 당시 유고슬라비아사회주의련방공화국 대통령이였던 이오씨프 브로즈 찌또가 85살의 고령의 몸으로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다.
완고하고 도고하기 이를데 없는 찌또의 우리 나라 방문은 대번에 세계보도계의 초점으로 되였으며 여러 나라의 신문, 통신, 방송들은 제나름의 추측과 주견으로 그의 조선방문을 예평했다. 세계보도계에서 관록을 자랑하는 영국의 한 통신은 이렇게 시사했다.
《찌또는 묘하게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사이에서 명망있는 인물일뿐아니라 쁠럭불가담나라들속에서도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그는 쁠럭불가담운동의 창시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치제사회주의〉의 제창자로서 명망이 높다. 특히 자존심이 강하여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는 〈완고한 거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쁠럭불가담운동의 거장들중의 마지막인물인 찌또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먼 극동에로 려행하게 된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일성주석과 상봉하여 난관을 겪고있는 쁠럭불가담운동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고 이 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해결책을 찾으려는데 있는것으로 보아진다.》
쁠럭불가담운동이 진퇴량난의 위기에 빠져들고있던 당시의 환경을 놓고볼 때 세계보도계의 예평은 결코 무리가 아니였다.
한편에서는 쁠럭불가담운동을 분렬와해시키기 위한 제국주의자들과 지배주의자들의 책동이 음으로 양으로 강화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혁명적으로 각성되지 못한 쁠럭불가담운동안의 일부 성원국들이 제국주의자들과 지배주의자들의 꾀임에 넘어가 서로 적대시하고 지어 싸움까지 하는 비정상적인 사태들이 일어나고있었다.
어떻게 하면 쁠럭불가담운동을 새로운 상승에로 이끌어갈것인가 모대기고 또 모대기였지만 찌또는 좀처럼 방도를 찾을수가 없었다.
쁠럭불가담운동을 분렬와해의 위기에서 구원하지 못한다면 이 운동의 창시자, 원로로서의 체면은 고사하고 일생을 바쳐 쌓아놓은 공든 탑까지 무너질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려운 미궁속에서 헤매이던 찌또는 드디여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뵙고 가르치심을 받을 생각을 하게 되였다.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못한데 조선방문문제를 고려해보는것이 어떤가고 건의하는 보좌성원들의 의견을 단마디로 일축해버리고 자기는 꼭 김일성동지를 만나야 한다고, 출로는 오직 그길밖에 없다고 하면서 찌또는 결단코 조선방문의 길에 오르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 나라를 방문한 찌또를 접견해주신것은 주체66(1977)년 8월 24일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뵈온 자리에서 찌또는 오래동안 안고있는 고심때문인지 어두운 안색으로 깊은 한숨을 쉬며 지금 제국주의자들과 반동세력들은 쁠럭불가담운동을 파괴하고 지어 쁠럭불가담나라들끼리 서로 싸우게 하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있다고, 그런가 하면 국제사회당과 일부 세력들은 《제3세계》나라라는 개념을 들고나와 쁠럭불가담나라들과 대치시키고있다고 하면서 쁠럭불가담운동의 어두운 실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올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아프리카와 중근동나라들이 단결하지 못하고 분렬되여있으며 그러한 현상은 동남아시아나라들속에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 원인은 쁠럭불가담나라들의 단결을 무서워하고있는 제국주의자들의 사촉과 분렬책동, 식민지통치의 후과에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시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총체적으로 볼 때 제국주의는 쇠퇴몰락하고있으며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력량은 계속 장성하고있다고, 제국주의자들의 파괴책동은 심하지만 쁠럭불가담운동은 계속 장성하고있다고, 쁠럭불가담운동이 장성한다는것은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력량이 그만큼 장성한다는것을 의미한다고, 지금 쁠럭불가담운동이 여러가지 곤난을 겪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시며 맥이 빠져있는 찌또에게 힘을 주시였다.
사공없는 쪽배에 외롭게 앉아 한가닥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늙은이의 모습그대로 찌또는 간절한 기대가 어린 눈길로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렀다.
안타까움에 모대기는 그의 심정을 헤아려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쁠럭불가담국가 외교부장회의만 열어가지고서는 쁠럭불가담운동앞에 나서고있는 모든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할수 없다고, 쁠럭불가담운동을 분렬시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심하면 심할수록, 쁠럭불가담나라들사이에 생긴 분쟁문제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쁠럭불가담나라들의 회의를 더 자주 열어야 한다고, 쁠럭불가담나라들의 최고위급회의는 열지 못하여도 총리급 또는 부수반급회의는 적당한 때에 자주 열수 있을것이며 그래야 쁠럭불가담나라들사이의 의견상이문제를 풀수 있고 경제협조도 더 잘 실현할수 있을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이 말씀을 받아안는 순간 찌또의 두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처져내렸던 어깨를 솟구고 회담탁앞으로 더 바싹 나앉으며 찌또는 정말 현명한 말씀이라고, 그렇게 되면 외무상회의에서 해결하지 못하던 많은 문제들을 풀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은 김일성동지의 견해에 전적으로 찬동한다고 감동어린 어조로 말씀올렸다.
주름많은 찌또의 얼굴에 함박꽃같은 웃음이 피여났다. 그는 몸가짐을 바로하며 지금 일부 세력들은 《제3세계》나라라는 개념을 들고나오면서 그것을 쁠럭불가담나라들과 대치시키려 하고있는데 이 문제에 대하여서도 고견을 주실것을 련속 간청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제3세계라는 말은 벌써 오래전에 나왔지만 누구도 그 개념을 정식화한것은 없다고, 우리는 처음에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사회주의나라, 자본주의나라, 새로 독립한 나라들로 갈라볼수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지금에 와서 제3세계에 어떤 나라들이 속하는가 하는것은 문제로 되지 않는다고, 지금 쁠럭불가담운동에는 사회주의나라들도 들어가있고 쁠럭불가담나라들이 제3세계나라들의 기본을 이루고있다고, 따라서 제3세계나라들과 쁠럭불가담나라들을 같은 부류로 보는것은 응당하다고 말씀하시였다.
찌또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는 세찬 흥분으로 가슴을 들먹이며 위대한 수령님께 참으로 옳은 말씀이라고, 김일성동지의 말씀은 제3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식화라고 격동된 심정을 금치 못하며 환희에 넘쳐 말씀올렸다.
그날 밤깊도록 좀처럼 잠들지 못하면서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에서 받은 충동에 대하여 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찌또는 《김일성동지는 참으로 현명한분이시다. 그이께서 많은 일을 해놓으셨기때문에 다음세대들은 할 일이 없을것이다. 나는 조선에 와서 10년은 더 젊어졌다. 정말 조선을 떠나고싶지 않다.》라고 자기의 심정을 터놓았다.
《완고한 거물》로 소문난 찌또가 아래일군들에게 자기의 심정을 숨김없이 고백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