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사상감정과 기호와 취미는 모두 말을 통하여 표현되며 그의 직업과 지식정도, 문화도덕수준도 말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로동자와 농민의 말이 다르고 늙은이와 젊은이의 말이 같지 않은것은 그들의 직업과 년령, 준비정도가 서로 다른데로부터 생각하는바가 다르고 말하는 투가 같지 않기때문이다.》
성별에 따르는 언어표현의 차이는 그 정도는 다르지만 세계의 그 어느 언어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인데 조선어에서도 남녀로 구별되는 측면이 말소리와 어휘, 문법, 례절관계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언어행위에서 녀성들에게 고유하거나 특징적인 언어표현이 존재하게 되는것은 거기에 남성들과 구별되는 녀성고유의 성격과 기질, 심리와 감정정서 등이 반영되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씩씩하고 대범하며 활동적이고 개방적인것이 특징적이라면 녀자들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내성적인것이 특징적이다. 녀성특유의 부드러움과 다정함, 아름다움에 대한 지향으로부터 녀성들은 사람들을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게 되며 그러한 태도는 언어행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게 된다.
우리 조선녀성들은 예로부터 언어생활에서 웃사람을 존경하고 아래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존경어와 겸양어, 친밀어를 많이 써왔으며 녀성다움과 고상함, 문화성을 돋구려는데로부터 규범적인 언어수단들을 살려쓰고 속어나 은어와 같은 비문화적인 어휘들을 사용하는것을 녀성다운 풍모에 어긋나는것으로 간주하여왔다. 뿐만아니라 언어행위의 음성적인 측면에서도 선택되는 말소리들과 그것들의 흐름, 특히 어조에서 녀성적인 감정정서적빛갈이 섬세하고 다양하게 표현되게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여왔다.
조선어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녀성들의 언어표현은 무엇보다먼저 어휘적측면에서 찾아볼수 있다.
조선어에는 우선 녀성들의 성격이나 감정정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어휘들이 대단히 많은데 상징부사의 경우 녀성들의 웃음소리를 본딴말(호호호, 깔깔깔, 해해해), 웃는 모양을 본딴말(방실방실, 방긋, 생긋, 생글생글, 빙그레), 걷는 모양을 본딴말(사뿐사뿐, 갸웃이, 사르시, 발볌발볌) 등이 있으며 남성들보다 섬세하고 연약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한 녀성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감동사에는 《에그머니, 에그머니나, 아유, 아이, 어마, 어마나, 아이구머니나, 애개, 애개개, 어야나, 아이참》 등이 있다.
또한 녀성들의 특징적인 행동이나 생김새와 관련한 어휘들(례를 들어 《깔깔거리다》, 《(애교를)부리다》와 같은 동사들과 《예쁘다》, 《날씬하다》, 《요염하다》와 같은 형용사들)과 녀성들과만 관련되는 대상을 나타내는 어휘들(례를 들어 《치마저고리》, 《언니》, 《아저씨》)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있다.
조선어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녀성들의 언어표현은 다음으로 문법적측면에서 찾아볼수 있다.
우선 형태론적측면에서 볼 때 녀성들은 《요》계렬의 맺음토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례를 들어 《아요/어요/여요, 예요, 지요, 세요, 는가요, 군요, 구만요, 나요, 대요, 라요, ㄹ래요, 자요》를 들수 있다.
《요》계렬의 맺음토들은 조선어에서 《습니다/ㅂ니다》계렬의 토보다 말차림이 좀 낮고 《오, 소》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기때문에 다정하고 부드러우며 사적이고 친근한 감을 줄수 있는것으로 하여 녀성적인 언어표현의 중요한 요소로 된다.
또한 문장론적측면에서 보면 녀성들이 일정한 내용을 완화시켜 표현하거나 에둘러서 나타내는 문장형식을 많이 사용한다는것이 특징적이라고 할수 있다.
ㅇ 《철이어린이, 빨리 일어나자요.》(추김문)
ㅇ 《이보세요, 시간이 없어 그러는데 절 좀 도와주지 않겠어요?》(물음문)
ㅇ 《여보, 오늘 퇴근이 좀 늦어질것 같은데 당신이 유치원에 가서 철이를 찾아오면 안되겠어요.》(알림문)
우의 실례에서 보는바와 같이 세개의 문장이 다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할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있지만 시킴문형식이 아니라 추김문, 물음문, 알림문의 형식을 각각 취하고있다. 그리하여 보다 정깊고 친절하게 말하는 녀성다운 태도를 엿볼수 있게 한다.
조선어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녀성들의 언어표현은 다음으로 언어례절관계의 측면에서 많이 찾아볼수 있다.
언어례절은 사회성원모두가 지켜야 할 생활규범이고 준칙이지만 녀성들의 경우에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고 할수 있다. 그것은 남성과 다른 녀성고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따스함과 우아함 등이 그들의 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과 례절을 통하여 표현되기때문이다.
우선 녀성들은 부름말을 사용할 때 남녀에 관계없이 웃사람에 대해서 나이나 직급이 자기와 같거나 비슷하면 《동무》(반장동무, 영순동무), 우이면 《동지》(실장동지, 철수동지)를 많이 붙인다.
또한 조선녀성들은 에두른말을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좋아하는데 실례로 시킴의 의미를 물음, 추김, 알림 등으로 바꾸어 《…지 않겠어요?》, 《ㄹ가요?》, 《…자요》, 《…면 해요(좋겠어요)》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이처럼 조선어는 녀성특유의 부드러움과 친절함을 충분히 표현할수 있는 가장 발전된 언어들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