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람은 예로부터 례의범절이 밝은 인민으로 불리워왔습니다. 인민들속에서는 웃사람을 존경하고 아래사람을 사랑하며 서로 양보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기풍이 지배하였으며 그것이 하나의 민족적풍습으로 굳어졌습니다. 이것은 인사례법만 보아도 잘 알수 있습니다.》 (
오랜 옛날부터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여온 조선민족은 동방례의지국으로 그 이름을 세계에 널리 떨치며 우수한 인사례법을 창조하였다.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인사례법인 조선절에는 앉은절과 선절이 있다. 앉은절은 흔히 방안에서 하고 선절은 바깥에서 하는것이 일반적인 관례로 되여있다.
앉은절은 허리를 굽히거나 머리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다시 큰절, 평절, 반절로 나눈다.
큰절은 나이많고 항렬이 높은 웃사람, 어른들에게 하는 절로서 두손끝을 마주하여 눈높이에까지 올리면서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힌 다음 두손을 바닥에 짚고 이마를 손등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숙이는 방법으로 하는 절이다.
이러한 큰절은 지난날 장가드는 새서방이 가시부모를 찾아뵙거나 시집오는 새며느리가 시부모를 찾아뵈올 때나 생일잔치, 제사, 세배를 비롯하여 최대의 경의를 표시할 때 하는 절이였다.
평절은 큰절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하였으나 이마가 손등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숙이지 않고 앉은 자세에서 잔등이 수평되게 허리를 굽히는 방법으로 하였다.
평절은 평상시에 부모나 가시부모, 시부모나 스승과 같은 웃어른들, 신분이 높은 사람들 그리고 같은 또래라 하여도 처음 만나 낯을 익히는 사람들사이에 하였다.
반절은 앉은 상태에서 머리만을 가볍게 숙이는 인사례법으로서 흔히 아래사람, 젊은이들의 인사에 웃사람, 어른들이 답례를 표할 때 하였다.
앉은절은 고대시기에 벌써 생겨났으며 그것은 삼국시기를 거쳐 력사의 전 과정을 거쳐 계승되여왔다.
앉은절은 고구려무덤벽화들인 수산리무덤벽화와 약수리무덤벽화에서 찾아볼수 있다.
강서군 수산리무덤벽화의 안칸 동쪽벽에는 상전인듯한 사람에게 절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두 무릎을 꿇어앉고 손을 들어 마주 포갠 상태인데 바야흐로 손으로 땅을 짚으려고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깊숙이 숙이려는 자세이다.
옛날 력사기록들에서도 고대부여와 고구려에서는 다같이 《궤배》라 하여 무릎을 꿇어서 절을 한다고 하였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는 무릎을 꿇고 손을 땅에 짚는것을 례절로 한다고 하였다. 《삼국지》에 의하면 고구려사람들은 가시집에 가서 가시부모에게 무릎을 꿇어서 절을 하고 부여사람들과는 달리 한쪽다리를 뒤로 뻗친다고 하였다. 이것은 고대부여에서나 고구려를 비롯한 삼국시기에도 앉은절을 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선절은 서서 하는 절로서 이것도 역시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큰절, 평절, 반절로 나눈다.
선절의 큰절은 곧바로 선 자세에서 허리를 90°정도 깊숙이 굽히고 고개까지 숙이는 방법으로 하는 절이다. 이러한 큰절도 나이많고 항렬이 높은 웃사람, 어른들에게 경의를 표시할 때 하였다.
선절의 평절은 선자세로 허리를 45°정도 굽혀서 하였다. 평절은 동년배들사이, 나이는 비록 많지 않으나 사돈과 같이 어렵게 대해야 할 사람들사이에 하였다.
선절의 반절은 아래사람, 젊은이들의 인사에 대하여 웃사람, 어른들이 답례로 할 때 선자세에서 고개만을 가볍게 숙이는 방법으로 하였다.
조선에서 선절의 유래는 매우 오래다.
《삼국지》에 의하면 고대진국에서는 길가던 사람들이 길가에서 만나면 서로 갈길을 양보하는 선량한 품성을 지니고있었다고 한다.
허리를 굽히거나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풍습은 이미 고조선시기에 형성되여 삼국시기에로 이어졌고 고려시기와 조선봉건왕조시기를 거쳐오면서 규범화된 조선절로 발전하였으며 지금도 계승되고있다.
조선절의 우수성은 무엇보다먼저 례의범절이 명백하며 부드럽고 우아하다는것이다.
세상에는 나라와 민족마다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여러가지 례법들이 있다.
이러한 인사례법들에는 민족적풍습에 따라 사람들이 서로 만나거나 헤여질 때 우아래사람에 관계없이 악수하는 인사법, 두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는 인사법, 입을 맞추거나 포옹하는 인사법, 이마를 맞대거나 코와 볼을 맞대고 비비는 인사법, 손바닥으로 상대방의 가슴팍을 두드리는 인사법, 무릎을 맞대거나 발을 만지면서 례의를 표시하는 례법 등 다양한 인사례법이 있다.
조선절은 각이한 대상들 호상간에 큰절, 평절, 반절 등 여러가지 인사형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례의범절을 잘 나타낼수 있다. 조선절은 또한 녀자들은 남자들보다 부드럽게 허리를 더 굽혀 인사함으로써 조선녀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례절적풍모를 더 잘 나타낼수 있는 좋은 점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대상할 때와 웃사람을 대할 때에는 자신을 낮추는것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겸손성을 나타내는 좋은점을 가지고있다.
그러므로 조선절은 다른 인사법에 비하여 상대방에 대하여 례의를 표시하는 정도가 잘 구분되고 의도도 상대방에게 명백히 전달할수 있다.
조선절의 우수성은 다음으로 다른 인사례법에 비하여 매우 건전하며 위생적으로도 좋다는것이다.
사람의 피부표면에는 보통 수억개의 미생물이 있는데 특히 물, 공기, 흙, 물건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는 손에는 다른 부위보다 미생물이 많으며 병원체에 의하여 쉽게 오염되게 된다.
병원체가 한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지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많은 경우에 손을 따라 옮겨질수 있다. 따라서 손을 마주 잡거나 피부를 접촉하는것은 위생적으로 그리 좋은것이 못된다.
그러나 조선절은 상대방과 접촉하지 않고도 례의를 충분히 표시하는 인사례법이므로 위생적으로도 매우 깨끗한 우점을 가지고있다.
이상과 같이 조선민족의 고유한 인사례법인 조선절은 례의범절이 명백하고 보기에도 우아할뿐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매우 깨끗한 우수한 인사례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