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는 날 밤에

주체84(1995)년 11월의 어느날 깊은 밤 전선동부에 첫눈이 내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전연부대지휘부의 한 일군에게 친히 전화를 걸어주시였다.

초병들과 함께 밤을 새우고있는 그가 미더우신듯 안부부터 따뜻이 물어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화제를 돌리시여 초소의 군인들이 잘 있는가고 다정하게 물으시였다.

모두 잘 있다는 일군이 보고를 받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추운 겨울이 오는데 부대의 겨울나이준비는 다하였는가, 올해에 부대에서 남새는 얼마나 접수했는가, 날씨가 추워오는데 전사들에게 더운 밥과 국을 먹이고있는가를 다시금 물으시였다.

일군이 올리는 보고를 들어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여러가지 가르치심을 주신 후 그에게 전사들을 잘 돌보고 사랑하라고 간곡히 당부하시고서야 전화를 끊으시였다.

일군은 전화기를 놓을수 없었다.

첫눈이 내리는것을 보시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추워질 날씨를 두고 멀리에 있는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처럼 전사들을 생각하신것이다.

사랑의 그 전설 길이 전하려는듯 밖에서는 여전히 소리없이 첫눈이 내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