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제기되는 몇가지 문제

 2022.1.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어는 어휘와 표현이 대단히 풍부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30페지)

어휘와 표현이 풍부한 조선어를 외국인들에게 정확히 습득시키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조선어어휘의 어휘문법적특성을 인식시키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조선어어휘의 어휘문법적특성을 인식시키는데서는 실질적의미, 뜻실현의 결합구조적특성, 뜻빛갈 등에 대한 원리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어휘를 정확히 습득시키자면 무엇보다먼저 실질적의미를 한정하고 정밀화해주는 문제가 나선다.

어휘의 실질적의미를 한정하고 정밀화하는것은 어휘습득의 기초단계에서 비교적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례를 들어 우리 말에서 《언니》, 《오빠》라는 단어들의 대상론리적의미는 각각 《손우의 녀자》, 《손우의 남자》이다.

조선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이 단어들에 대하여 이러한 대상론리적의미만 습득시켜서는 정확한 인식을 줄수 없다. 그것은 우리 말에 이러한 대상론리적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우의 단어들외에도 《누이》, 《형》이 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언니》, 《오빠》라는 단어들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이 바로 녀자》라는 전제를 주어야 《녀자와 맺어지는 사회적관계를 나타내는 뜻이라는것과 녀자들속에서 쓰이는 말》이라는 내용을 담은 한정으로써 이 단어들을 정확히 리해하고 바로 사용하게 할수 있다.

어휘의 실질적의미를 한정하는 보충적인 설명은 뜻이 실현되게 되는 현실적조건이나 환경, 전제들을 밝혀주는 방식으로 진행할수도 있다.

우리 말 어휘들가운데는 실질적의미에 대한 직접적인 해설보다 뜻이 실현되게 되는 현실적조건이나 환경을 설명하는것이 편리한것들이 있다.

특히 구체적인 사물현상이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 사물현상의 특성을 나타내는 형용사와 같은 단어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실례로 《딱하다》, 《공교롭다》, 《따분하다》 등과 같은 단어들에 대하여 그저 사전적의미만으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인식시키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 경우 이러한 단어들이 쓰이게 되는 언어적환경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면 의미습득에서 보다 효과적이다.

단어들사이의 미세한 의미적차이에 대한 구분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언어교육의 기초단계에서는 조선어학습자들이 뜻비슷한말들을 별로 어렵지 않게 습득하는것을 볼수 있다.

그러나 언어습득단계가 높아지면서부터는 뜻비슷한말이 학습자들에게 있어서 많은 애로를 주는 어휘부류로 된다. 이때 어휘적의미를 한정하고 정밀화해주는 방법은 효과적인것이라고 할수 있다.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어휘를 정확히 습득시키자면 다음으로 뜻실현의 결합구조적특성을 밝혀주는 문제가 나선다.

다른 언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말 어휘들가운데는 구조적으로 제약된 어휘들이 적지 않다. 개별적인 뜻을 제약하는 형태와 결합구조는 진술의 론리적요구에 의한것도 있지만 관습적인 사용에 의해서 관용화된것이 많다. 따라서 뜻의 기능실현을 제약하는 구조는 민족적인 특성을 진하게 나타내는 언어적특성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 말에는 《불굴》, 《절세》, 《만고》, 《천추》, 《제딴》 등과 같이 제한된 형태로만 쓰이는 얼마간의 특수한 단어들이 있다.

우리 말에서는 《불굴》, 《절세》, 《만고》는 문장에서 일반적으로 속격토가 붙은 형태로만 쓰이며 《천추》, 《제딴》과 같은 단어들은 여격토 《에》가 붙은 형태로 쓰인다.

우리 말에는 이밖에도 《최선을》과 같이 대격토 《을》이 붙은 형태로만 뜻이 실현되는 단어가 있는가 하면 《추호도》와 같이 도움토가 붙은 형태에서만 뜻이 실현되는 단어들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단어들의 뜻을 인식시키는데서 해당 단어들이 쓰이는 제한된 형태를 보충적으로 설명해주는 문제가 중요하게 제기된다.

우리 말에는 제약된 상관구조를 가지고있는 어휘들도 적지 않다.

제약된 상관구조는 일정한 단어와 결합되는 단어부류가 한정되거나 그 형태가 한정되는 구조이다.

결합관계에 의해서 제약되는 뜻은 관용성, 성구성에 의해서 유착된 부류가 많다.

우리 말에서 일부 명사들은 한정된 일부 동사나 형용사하고만 함께 쓰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부 용언에서 한정된 일부 명사와만 함께 쓰이는 경우를 볼수 있다.

〇 이런 형편에서 공작을 해야 되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를 못내고있었습니다. (장편소설《1932년》)

례문에 들어있는 《엄두》는 《어떤 일을 감히 해보려는 마음》을 나타내는 단어로서 주로 《나다》, 《내다》 등과 함께 부정하는 표현과 어울려쓰인다. 때문에 이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경우에는 결합관계에서 나타나는 보충적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대수롭다》, 《시답다》, 《맞갖다》 등의 형용사들에 대하여서는 부정하는 단어들인 《아니하다》, 《않다》, 《못하다》 등과 어울려 쓰인다는데 대하여 보충적인 설명을 해줄수 있다.

우리 말에는 한정된 어울림관계를 나타내는 부사들도 있다.

어울림관계는 론리적요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다시말하여 론리적요구가 언어형식 즉 문법적구조로서 나타난것이다. 그러므로 단어들사이에 이루어지는 어울림관계를 정확히 밝히는것은 해당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는데서 의의를 가진다.

우리 말에서 부사의 어울림관계에는 부정하는 단어와의 어울림, 의문이나 되물음을 나타내는 표현과의 어울림,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과의 어울림 등이 있다.

〇 그렇지만 그들이 생활력이 약해서 그렇게 된것은 결코 아닙니다.(장편소설 《강계정신》)

례문에서 보는바와 같이 부사 《결코》는 주로 《없다, 아니다, 못하다, 않다》등과 같이 부정하는 단어들과 어울려쓰이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부사에는 《차마》도 있다. 부사 《차마》도 주로 《않다, 못하다》와 같은 부정하는 단어들과 어울려 동사의 뜻을 부정하는데 쓰인다.

그런가 하면 부사《설사》는 《더라도, ㄹ지라도, 기로, ㄹ망정》등의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용언형과 어울려쓰이며 부사《비단》은 《만 아니라, ㄹ뿐 아니라》와 같은 포함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들과 어울려쓰인다.

이처럼 우리 말에서 어울림이라는 문법적의미가 형태와의 통일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정확히 습득시키는 문제는 해당 어휘의 실질적의미에 대한 리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볼수 있다.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어휘를 정확히 습득시키자면 또한 뜻빛갈을 밝혀주는 문제가 제기된다.

뜻빛갈은 단어에 따라 각이하게 나타난다. 어떤것은 어휘적뜻과 유착되여있어 따로 갈라내여 설명할수 없는것이 있고 어떤것은 어휘적뜻과 쉽게 갈라지는것이 있다. 여기서 뜻빛갈은 어휘적뜻을 보충해준다.

외국인들의 조선어어휘습득에서 비교적 어려운 점의 하나가 바로 어휘의 뜻빛갈을 정확히 구분하는 문제이다.

조선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경우에는 보통 언어습득과 언어환경이 통일되여있기때문에 뜻빛갈어휘를 언어관습으로 구별해내며 언어사용에서 오유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경우에는 어휘의 뜻빛갈을 구별해보는것이 쉽지 않다.

그것은 뜻빛갈이 어휘적뜻과 밀착되여있는것으로 하여 어휘의 의미구조에서 쉽게 구분되지 않는 부분으로서 외국인들은 교수를 통해서만 습득할수 있는것과 관련된다.

뜻빛갈은 단어의 기본뜻에 이러저러한 평가적 또는 정서적빛갈이 덧붙어서 표현되는 뜻이다.

대상, 현상에 대한 감정정서적빛갈을 나타내는것으로 하여 뜻빛갈은 대상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크게 긍정의 뜻빛갈과 부정의 뜻빛갈로 구분해볼수 있다.

긍정의 뜻빛갈은 내용이 풍부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상대방을 대접하는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표현된다.

실례로 《아바이》나 《아주머니》, 《언니》와 《아저씨》 등의 단어의 갈라진뜻에서는 친근한 뜻빛갈이, 《꼬마》, 《엄마》와 같은 단어에서는 정다운 뜻빛갈이 표현된다. 그런가 하면 《아가》와 《녀석》의 갈라진 뜻에서는 귀엽게 이르는 뜻빛갈이 표현되며 《사랑하다》, 《편찮다》 등과 같은 단어들에서는 점잖게 이르는 뜻빛갈이, 《돌아가다》, 《앉다》등에서는 에둘러서 속되지 않게 이르는 뜻빛갈이 표현된다.

사람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뜻빛갈에는 부정의 뜻빛갈도 있으며 이것은 어휘의 의미리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은 부정의 뜻빛갈에 사람들의 대립관계가 반영되여있고 부정의 감정이 깔려있기때문이다.

실례로 《애비》, 《할미》, 《녀편네》와 같은 단어에는 《아버지》, 《할머니》, 《안해》를 낮추 대하면서 깔보는 뜻빛갈이 담겨져있다. 그런가 하면 《꼬맹이》, 《풋내기》는 각각 《키가 작은 나어린 사람》, 《무엇에 서툴거나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보잘것 없는것으로 업수이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뜻빛갈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우리 말에 풍부히 발달되여있는 뜻빛갈어휘들을 정확히 구분하여 교육하는것은 어휘의미를 바로 습득하고 례의에 맞게 정확히 사용하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어휘적의미를 정밀화하여 습득시키는데는 이밖에도 일정한 사회력사적배경속에서만 쓰이는 어휘들에 대해 뜻사용의 사회력사적전제를 밝혀주는것도 있다.

우에서 언급된 내용은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어휘교육에서 기초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