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과학과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세인을 놀래울만 한 우수한 전통을 창조하였습니다.》 (
고려사람들은 색과 문양, 모양이 특출한 고려자기를 만들어 우리 나라의 이름을 세상에 떨쳤을뿐 아니라 자기공예기술에 못지 않은 뛰여난 금속공예기술도 소유하고있었다. 고려시기에 만들어진 백동과 오동은 금속공예품의 기본바탕색을 희게 또는 검게 하여 장식을 보다 두드러지게 하거나 선명하게 하며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구게 하는 청동재료로서 고려사람들의 창조적이며 풍부한 지혜와 뛰여난 재능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찌기 원시시대말부터 고조선, 고구려를 거쳐 동을 기본으로 하는 동합금기술을 줄기차게 발전시켜왔으며 고려시기에는 여러가지 아름답고 고상한 색을 가진 청동재료들도 만들어냈다.
고려의 백동은 석청동의 한가지로서 아름다운 은백색을 나타내며 여러가지 장식품들을 만드는데 널리 리용되였다.
일반적으로 동은 금, 은, 석, 연, 아연 등 여러가지 금속들과 잘 합금되며 어떤 원소와 합금하는가에 따라 각이한 색갈과 물리적성질을 가진 동합금들이 얻어진다. 오늘 현대공업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흰색갈의 동합금 즉 백동은 니켈이 10~30% 들어있는 동합금으로서 니켈량을 증가시킬 때 불그스레한 색으로부터 은백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동을 석과 합금할 때에도 석의 함유량에 따라 역시 여러가지 색갈을 띤 석청동합금이 얻어지는데 석을 25~32%로 섞으면 은백색의 석청동합금으로 된다. 고려사람들이 만들어낸 백동합과 백동거울을 비롯한 백동유물들은 석함유량이 25%이상, 니켈함량은 0.005%정도이며 이것은 고려의 백동이 동에 니켈을 합금한것이 아니라 석을 합금한 석청동이라는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고려사람들이 만든 백동은 색갈 및 부식견딜성, 기계적성질이 현재 알려져있는 백동(동-니켈합금)과 류사하다. 청동재료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과정에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소유한 고려사람들은 동에 석을 각이한 함량으로 첨가할 때 여러가지 색갈의 청동재료들이 얻어진다는것을 알고 석의 함량을 변화시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은백색의 백동을 만들어내였던것이다. 이것은 벌써 오래전에 니켈이 아니라 석을 리용하여 현대의 백동과 류사한 재료를 만들어낸 고려사람들의 슬기와 재능을 잘 보여준다.
오동도 역시 석청동합금으로서 약간 붉은색을 띤 검은색의 청동재료이며 여러가지 금속공예품을 만드는데 리용되였다.
동과 석으로 청동합금을 만들 때 얻어지는 재료의 겉면색갈은 석의 함량뿐 아니라 그 재료를 각이한 온도에서 산화처리할 때에도 변화되여 여러가지 색갈을 얻을수 있다. 특히 650~750℃에서 가열하면 석청동은 붉은색을 띤 검은색으로 변화되며 겉면상태도 보다 좋아진다. 고려의 오동은 바로 석청동의 이러한 성질을 리용하여 열처리방법으로 아름답고 고상하면서도 은은한 색갈을 띠게 만들어진 석청동재료이다.
참으로 백동과 오동은 높은 금속가공기술과 경험을 가진 슬기롭고 재능있는 고려사람들의 창조적지혜의 산물이며 백동과 오동으로 만든 공예품들은 고려자기와 함께 당시 우리 나라 과학과 문화의 높은 발전수준을 잘 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