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어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키는데서 가장 중요한것은 언어생활에서 까다로운 한자어나 외래어보다도 고상하고 유순한 고유어를 잘 살려쓰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쓰는 사람은 민족적긍지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 나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유식하고 민족적자부심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다 <십구세>라고 하지 않고 <열아홉살>이라고 하는 식으로 자기 나라 말을 살리는것이 문명하다는 관점을 똑똑히 가지게 하여야 합니다.》 (
사람들의 생활에서 수개념이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것처럼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수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조선어의 수사는 두가지 체계로 되여있어 일련의 복잡성을 낳고있다. 즉 고유어수사체계와 함께 한자어수사체계를 가지고있는데 이것은 오래전에 조선말에 한자어수사가 들어와 쓰이여 고착되다싶이 한 결과에 생긴 현상이다.
고유어를 기본으로 하여 조선말을 발전시키려면 수사도 한자어수사를 쓸것이 아니라 고유어수사를 써야 한다.
주체53(1964)년 1월 3일
이날 그들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한없이 인자하신
그러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륙십팔명입니다.》라고 보고를 드렸다.
그의 보고를 들으시며 수첩에 무엇인가 적으시던
순간 그는 머리를 들수 없었다. 언어학을 전문해왔다는 자기자신이 우리 생활에 익숙해진 고유어를 쓰지 않고 한자말을 쓴것이 더없이 부끄럽게 생각되였던것이다.
언어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온 로학자의 입에서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말이 새여나왔다는것은 당시 언어생활에서 한자어수사를 쓰는것이 얼마나 관습화되여있었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로 될수 있었지만 언어학자로서 부끄러운 실수였으며 낡은 언어관습에 사로잡힌 언어의식의 발현이였다.
한생을 언어연구에 몸바친 학자들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작은 문제에까지 세심한 관심을 돌리시여 바로잡아주신